비행기 창문과 나 사이에 앉아 있던 젊은 부부가 통로 쪽 좌석에 앉아 있는 내게 미소를 지었다. 내가 안전벨트를 매자 남자가 몸을 살짝 구푸려 악수를 청했다.
“짐과 에이미라고 합니다. 함께 비행기를 타게 되어 반갑습니다.”
옆에 앉은 탑승객이 그토록 상냥하게 말을 건네는 모습이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나 역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무슨 일 때문에 세 시간 동안 비행기에 몸을 실었는지 물어보았다.
“저희는 기독학생회(InterVarsity Christian Fellowship)에서 일하고 있어요. 협의회에 참석하러 가는 길이지요. 선생님은 어디에 가는 중이신가요?” 에이미가 밝은 목소리로 물었다.
“강연이 있어서요.” 나는 지친 목소리로 대답했다. 피곤해서 잠자고 싶은 생각뿐이었고 신학적인 대화를 시작할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그들은 잠시 후 내가 재림교회의 목사이자 편집인이며 메릴랜드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전도회를 개최하려 간다는 것까지 캐냈다.
“정말입니까?” 그들은 기뻐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목사님의 신앙에 대해 몇 가지 여쭈어도 폐가 되지 않을까요? 실제로 재림교인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알고 싶은 게 참 많았거든요.”
지금까지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기내 담화의 추억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안식일부터 시작하여 재림, 재림교인의 생활 양식에 이르기까지 깊은 대화가 오갔다. 두 번째 뒷줄에 앉은 20세 청년이 “엘렌 화잇에 대해서도 물어보세요.”라고 짐과 에이미에게 귀뜸하는 바람에 예언의 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그 친구도 줄곧 대화를 듣고 있던 게 분명했다.).
세 시간이 지났다. 수많은 질문과 진심 어린 기도를 마친 뒤 우리는 공항 터미널에서 헤어졌다. 예수님이 그토록 원하셨던 일을 실천했다는 뿌듯함을 저마다 느끼면서.
세상에는 짐과 에이미 같은 사람이 허다하다. 아직 신앙은 다르지만 그들은 위대한 목자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예수님께 헌신하는 제자들이다. “또 나에게 이 양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이 있어 내가 그들도 데려와야 하리니, 그들도 나의 음성을 듣게 되리라”(요 10:16, 한글킹제임스).
우리가 대화를 시작하지 않고, 우정을 나누지 않고, 믿음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어떻게 이 음성을 들을 수 있겠는가?
신앙이 다른 이들에게 재림교회가 더 폭넓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루고 있는 이번 달 커버스토리를 읽으면서, 성령님이 여러분에게 데려오시는 대화 상대를 위해 기도하라.
월드뷰 2016년 4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