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의 신 알아 가기
성인이 되면
늘 선물처럼 다가오는 선물
드와인 N. 에스먼드
폭력, 마약, 성적 문란의 병폐가 가득한 도심 중등학교에서 3학년을 시작할 무렵이었다. 17세 소년으로 유난히 눈이 큰 데다가 분노조절장애를 겪고 있는 나를 부모님은 더 좋은 장소로 옮겨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파인 포지 고등학교.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파인 포지의 한가한 언덕에 자리 잡은 재림교회 기숙학교는 그런 도심지에 대한 완벽한 해독제였다. 이전 학교의 들쭉날쭉한 생활에 지친 나는 거기서 고등학교를 마치게 되어 기뻤다. 그때까지만 해도 새로운 학교를 다니게 된 그 이상의 무언가가 내 인생에 훨씬 큰 영향을 주리라는 사실을 거의 알지 못했다.
선물
아버지는 파인 포지로 이동하기 위해 차를 준비하면서 내게 엘렌 G. 화잇이 저술한 두 권짜리 서적 한 세트를 주셨다. 애석하게도 그 책에서는 내가 중단해야만 하는 행동들에 대해 자주 들먹거렸기 때문에 십 대 초반에는 화잇의 글에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어쨌든 나는 아버지의 선물을 받았다. 그리고 떠났다.
마침내 <그리스도인의 마음과 품성과 인격>을 펼쳤을 때, 내게 일이 벌어졌다. 나는 이 학교의 경험을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재기의 기회로 보게 되었다. 이런 노력을 시작할 때 두 권의 책만큼 도움을 준 것은 없었다.
성년을 앞둔 시기, 도시 문화에 젖어 있던 시절에 하나님은 엘렌 화잇의 기별을 통해 다가오셨고 나를 옥죄고 있는 문제들을 손봐 주셨다. 우리 가족은 하나님을 경외했다. 성실하게 예배드리고 교회 생활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길을 잃은 상태였다.
나는 필사적으로 모범생이 되려고 했다. 기름 부음을 받은 종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등생이 되기에 필요한 도구들을 제공해 주셨다. 그때 나는 다음의 말씀을 읽었다. “교육시키는 능력으로써 성경에 필적할 만한 것은 없다. 엄청난 계시의 진리를 깨닫도록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것보다 모든 기능들에 그처럼 활력을 주는 것은 결코 없을 것이다. 마음은 생각하도록 허용되는 주제에 서서히 적응된다. …어려운 문제들과 씨름하거나 중요한 진리들을 이해하기 위하여 그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결코 요구받지 않으면, 마음은 얼마 후에 성장의 능력을 거의 잃어버릴 것이다.”1
이 두 권의 놀라운 책에서 특히 1권 11장의 ‘성경 연구와 마음’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 구절을 읽은 다음부터 나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면밀하게 성경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엘렌 화잇의 저술은 거기 진술된 대로 청년의 때에 나를 더 큰 빛인 성경으로 인도하는 작은 빛의 역할을 해 주었다.2 오늘 나는 두 책 모두를 사랑한다. 그러나 아버지가 이 책들을 선물해 주지 않았다면 나는 오늘 확실히 둘 중 어느 한쪽의 가치도 제대로 알지 못했을 것이다.
도전에 직면하다
오늘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엘렌 화잇의 영감 받은 권면들을 규칙적으로 읽는 사람의 숫자가 급격히 줄고 있다. 교인 대부분이 이 신성한 권면에 담긴 풍성한 혜택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뜻이기에 아주 걱정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뜻밖의 이유들도 있다. 북미지회 전역 193개 교회에서 8,200여 명에게 설문한 결과 로저 L. 더들리와 데스 커밍스 주니어는 이렇게 보고했다. “엘렌 화잇의 저술을 규칙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교인들보다 개인의 영적 생활이나 지역 사회 선교에서 더 거센 경향이 있다.”3
지금 우리는 무엇하고 있나?
그러나 그 연구 결과는 1982년도 <미니스트리> 10월 호에 발표된 것이다. 그사이에 엘렌 화잇의 글을 읽는 재림교인의 수는 급감했다. 규칙적으로 읽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 오늘날 디지털/비주얼 세대는 독서 방식 자체가 다르다. 최근 퓨 리서치 센터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북미에 있는 밀레니엄 세대(1980~2000년대에 태어난 세대)들은 30대 이상 보다 더 많이 글을 읽고 있다. “30대 이하의 미국인 중 88퍼센트가 작년에 책 한 권을 읽었는데 30대 이상은 79퍼센트였다. 18~29세의 37퍼센트가 지난해 한 권의 전자책을 읽었다.”4 전자책 독서에서 청년들은 30~40대를 따라잡았다.
어떻게 하면 21세기 재림 청년과 청소년이 엘렌 화잇의 책을 좋아할 수 있을까? 두 가지 가능한 시도를 제안해 본다.
1. 진리, 즉 영원한 진리는 삶에 와 닿는 것임을 명심하라. 예수께서는 자신이 진리라고 선언하셨다(요 14:6). 그 진리란 인격으로 드러난 것이다. 소셜 미디어라고 부르는 소통망을 통해 청년들은 오늘날 정보를 더 많이 소비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삶에 의미 깊은 정보를 관리하고 전달하는 데 타인을 의지한다. 오늘날 엘렌 화잇의 글을 가지고 청년들에게 다가가려면, 그들의 삶에 관한 구체적인 욕구를 채워 줄 수 있도록 내용을 정리하고 손질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하나님을 믿을지 고심하는 십 대에게 <정로의 계단>의 ‘의혹을 어찌할까?’ 챕터를 추천하는 대신에, 구체적인 글귀를 선택해서 왜 이 정보가 상관성이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짧은 비디오를 녹화한다. 그런 다음, 그 결과물로 나온 비디오를 사랑과 환대의 표시와 함께 문자 메시지로 보내 준다. 이렇게 의미를 부가하는 최적화 과정이야말로 오늘날 젊은 세대에게 진리를 전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2. 진리를 전하는 일에 부모, 보호자, 사랑하는 사람의 영향력을 결코 평가 절하하지 말라. 아버지가 내 인생을 변화시킨 선물을 줄 만큼 나의 영적 성장을 중요시했음을 나는 잊지 못한다. 나는 그 책들을 내 아버지, 내가 사랑하고 존중하고 존경하는 분이 주었기 때문에 챙겼다. 가족들은 진리를 전파하는 가장 기초적인 단위이다. 부모, 보호자, 혹은 사랑하는 사람이 엘렌 화잇의 구절을 추천하면서, 자신이 돌보는 어린 자녀들에게 “이 구절을 읽고 도움을 많이 얻었어. 너도 한번 살펴보고 느낌을 말해 줄래?”라고 말한다면, 누가 그런 제안을 거절하겠는가?
오늘 나는 재림교회의 주요 기관 중 하나인 엘렌 G. 화잇 유산관리위원회의 일원으로 일하고 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그 책을 내게 소개해 주시지 않았다면 내가 여기에 있었을까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 재림 신자의 가정에서 신명기 6장의 교육 명령이 실현되도록 교회가 도울 수 있는 날까지 우리는 하나님의 남은 교회와 젊은이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할 것이다.
1 <그리스도인 마음과 품성과 인격> 1권, 91
2 <가려 뽑은 기별> 3권, 30
3 Roger L. Dudley and Des Cummings, Jr., “Who Reads Ellen White?”
4 Kathryn Zickhur and Lee Rainie, “Younger Americans and Public Libraries,”
드웨인 N. 에스먼드
목사, 저술가, 편집인이며 엘렌 G. 화잇 유산관리위원회 부소장이다. 아내 켐바와 결혼하여 20년 이상 동고동락했으며 아들 드웨인 주니어는 예언의 신의 재미에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