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앤드루 맥체스니
모두 참여!
전 교인 선교 운동으로 르완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나?
지난 1월, 47세의 대학교수인 주베날 은센기윰바는 이웃과 좀 더 적극적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기 위해 르완다의 72만 재림 성도가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일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전 교인 선교 운동에, 그것도 5월 하순이면 끝날 전국적인 전도 집회에 그가 어떻게 참여할 수 있었을까.
전도회를 위해 아프리카 각국에서 강사 수백 명이 필요했지만 은센기윰바는 2주 분량의 설교를 준비하고 전할 시간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게 있는 것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그에게는 배려심 깊은 아내 마리안, 자녀 넷, 오래되었으나 아직은 쓸 만한 자동차, 약간의 돈 그리고 인도에서 5년간 배웠던 유창한 영어 실력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저는 적극적인 재림교인입니다. 적극적인 교인이라면 알고 있는 진리를 당연히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휴양 도시인 기세니의 게이츠오브호프 재림교회 장로인 그가 말했다.
은센기윰바 장로의 세 딸과 아들(호프 12세, 프렌드 9세, 미크 7세, 머시풀 5세)은 자신의 옷가지를 살펴본 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옷을 골랐다. 그러면 엄마는 그 옷을 깨끗하게 세탁하고 다려서 새것처럼 만들어 놓았다.
“우리는 아이들이 기꺼이 주는 사람들이 되도록 가르칩니다.”라고 은센기윰바 장로가 말했다.
또 그의 가족은 70달러를 기부하여 과부의 새 집을 지어 주는 데 필요한 8천 달러에 작은 보탬이 되었다. 또한 은센기윰바 장로는 미국에서 온 강사를 위한 통역 봉사를 신청하여 정규 수업이 끝난 후에는 강사를 전도회 장소까지 차로 안내해 주었다.
그는 이 모든 일들이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그가 통역한 교회에서 무려 168명이 침례를 받았다. 전도회 장소 2,227여 곳의 대표자들이 각 곳의 수침자 목표를 30명으로 잡았는데 말이다.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무어라 설명할 길이 없네요. 그저 놀라울 따름이에요!”
모두 참여
재림 교회 역사상 그렇게 많은 사람이 침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은센기윰바 장로와 같은 적극적인 교인들의 참여 덕분이었다고 지역 교회 지도자들은 말했다. 5월 13일부터 28일까지 전도회 기간 동안 무려 9만 5,920명이 침례를 받았고, 전도회 이후의 숫자까지 합하면 총 10만여 명이 침례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르완다를 비롯하여 11개 국가를 관장하는 동중앙아프리카지회장인 블라시우스 M. 루구리 목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르완다연합회의 전 교인이 전도회 운영의 세세한 부분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인들은 이웃과 성경을 공부하고 집집을 방문하며 사람들을 전도회에 초청했다. 또한 집을 수리하거나 건축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가축, 음식, 의류, 건강 보험 비용을 위해 35만 달러를 기부했다. 의료 봉사자들은 무료 진료소 세 곳에서 일주일 동안 6천 명에 가까운 사람을 진료했다.
“어느 누구도 무거운 짐이라고 여기지 않았어요. 오히려 교인들은 참여할 기회를 원했어요.”라고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 전도 집회에서 설교했던 루구리 지회장이 말했다.
인구 1,180만 명인 르완다는 전 세계적으로 재림교회 성도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교회 지도자들은 말한다. 5월 르완다에서 동중앙아프리카지회 소속의 각 연합회장이 말씀을 선포하며 2017년 6월 자국에서 열릴 주요 전도 집회 준비 단계에서 전 교인 선교 운동 프로그램을 다시 도입하기로 계획했다. 다른 지회 소속인 잠비아연합회장도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직접 르완다로 날아왔다.
“전 교인 선교 운동은 비단 아프리카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전 세계를 위한 프로그램이지요.”라고 헤스런 R. 바이린지로 르완다연합회장이 기세니에서 여러 강사들에게 말했다.
2015년 5월 짐바브웨에서는 2주간 전도회가 끝난 후 3만여 명이 침례를 받았다. 그로부터 두 달 후, 재림교회 행정자들은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대총회 연례회의에서 전 교인 선교 운동(Total Member Involvement, TMI) 계획을 발표했다. TMI는 세계 각지의 1천 9백만 재림 성도가 이웃과 지역 사회에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는 방법을 모색하도록 장려하는 프로그램이다.
비록 대총회 연례회의에서 전 교인 선교 운동이라는 이름을 붙이긴 했지만 특별히 새롭거나 기발한 내용은 아니라고 르완다 전도회의 주최자이자 이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대총회의 두에인 매키가 말했다.
그는 르완다의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2000년 전 예수께서는 마태복음 28장의 지상 명령을 통해 가서 말씀을 전파하며 가르치고 침례를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흥미롭게도 우리는 2000년 전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을 기념하여 2,000회 이상 집회를 마쳤습니다.”
대총회 관계자 대거 참여
전도회의 강사 대부분은 르완다 교인이었다고 매키는 말했다. 재림교회 행정 본부인 대총회에서 강사 98명이 왔고 케냐 나이로비에 본부를 두고 있는 동중앙아프리카지회에서는 70명이 초청되었다. 프랑스에서도 20여 명이 찾아왔다. 그리고 허다한 사람이 나름의 방법으로 전도회를 후원했다.
강사들은 이 전도회를 잊지 못할 집회였다고 말하며 자신들의 삶에서 받은 은혜를 이야기했다. 미국에서 교환 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22세의 어느 학생은 자신의 선교 여행 경비를 후원한 모슬렘 여성과 주립 대학에 관해 이야기했다. 자신이 수백 명을 그리스도께 이끌었다는 사실에 12세 소년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994년 르완다 대학살로 친척을 잃은 캐나다 여성은 마침내 용서를 베풀었다(사이드바 참조).
아브네르 데 로스 산토스 대총회 부회장은 5월 28일 안식일, 키갈리의 한 교회에서 528명에게 침례를 주기 위해 갑작스럽게 만나게 된 지역 교회 목사들에게 자신의 기쁨을 이렇게 표현했다.
“갓 태어난 첫 아이를 품에 안았을 때 아기의 심장 박동 소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안식일, 제가 침례를 베푼 사람들의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가 느껴지더군요. 갓 태어난 아기처럼요.”
산토스 목사의 아내이자 음악 교사인 레티시아는 키갈리 루소로로 지역의 교회 2곳에서 말씀을 전했다. 또 다른 대총회 부회장인 제프리 음브와나 목사 역시 전도회 강사로 활동했다. <애드벤티스트 월드>의 부편집인이자 대총회 대표단 소속이었던 레이얼 시저는 어느 농아인의 초청으로 60여 명이 전도회에 참석한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필자도 처음으로 전도 집회를 이끌었다.).
대총회 관계자가 유달리 많이 참여했다는 소식이 르완다 전역에 퍼졌다. 남르완다 지역 대표인 아비단 루혼게카 목사는 자신의 교회 교인들이 이에 대해 놀라워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대총회 사람들이 회의차 르완다 연합회에 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오로지 전도를 하러 왔다는군요. 예수님이 곧 오시려나 봐요!”
기세니에서 전도회를 이끌었던 대총회장 테드 N. C. 윌슨 목사는 마지막 안식일에 지역 교회 교인들의 참여에 감사를 표했다. “여러분은 전 세계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라고 6천만 청중을 향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아침에 근처 키부 호수에서 침례를 받은 1,971명과 여러 방법으로 전 교인 선교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은센기윰바 교수도 함께 있었다.
은센기윰바 교수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며 “그분의 기별을 전하는 데 참여할 수 있도록 제 소망을 이루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앤드루 맥체스니 <애드벤티스트 월드> 뉴스 편집인이다.
모슬렘 여성과 주립 대학,
여행 경비를 후원하다
시부 무콰콰미
르완다까지 갈 수 있는 경비가 없었다. 22세인 나는 짐바브웨 출신으로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고 있었다.
그래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문서 전도를 시작하기로 결심했고, 뜻밖의 장소에서 후원금도 받았다.
어느 날, 한 집의 문을 두드리자 영어를 거의 못하는 아시아인 여성이 문을 열어 주었다. 나는 그 여성에게 책을 팔고 있는 이유를 매우 힘겹게 설명했다. 그런데 그녀는 내가 들고 있던 책들을 보고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선교 여행 자금 마련에 보태라며 50달러를 주고 보급판 서적을 구매해 주었다.
내게 도움을 준 또 다른 사람은 이슬람교 여성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선교 여행으로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전하기 위해 돈을 모으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나 때문에 매우 행복했다며 30달러를 그냥 주었다. 나는 그녀에게 읽을 만한 책들을 주었다. 그녀는 다시 돌아와서 선교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해 달라고까지 말했다. 내 이야기를 듣고 매우 들뜬 것 같았다.
이 밖에도 나는 학교 장학 프로그램에서 이번 선교 여행을 연수로 간주하여 기금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도 기도했다. 하지만 주립 대학교였던 버클리 캠퍼스에서 선교 여행으로 기금을 신청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어찌 됐든 일단 신청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답변이 왔다. 선교 여행을 인정해 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대학은 나를 후원하고 여행 기금을 주겠다고 결정했다. 대학에서 장학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어느 직원이 르완다에서 돌아오면 다른 학생들에게 파워포인트로 선교 여행을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선교 여행과 곧 오실 예수님을 전할 생각을 하니 무척이나 신이 났다. 내가 바이마나 시에서 매일 밤 청중 400여 명을 앞에 두고 전도 집회를 이끌었던 이유는 예수님의 재림 때문이다.
하나님은 좋은 분이시다. 그분은 명하실 뿐 아니라 마련해 주신다. 엘렌 화잇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의 의지와 하나님의 의지가 협력할 때에 그것은 전능한 것이 된다. 하나님께서 하라고 명하시는 것은 어떤 것이든 그의 능력을 의지하여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명하는 모든 것은 다 할 수 있는 것들이다”(청년, 101).
살인자들에게 설교하고 싶지 않았지만
샨탈 카윰바
르완다에 가기로 했다. 지금껏 내린 결정 중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우리 가족은 1994년 대학살 당시 친척과 친구를 많이 잃었다. 그들의 죽음을 생각하면 아직도 괴롭다. 그런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그런 우리의 전통과 유산이 원망스러웠다.
그런데 캐나다의 우리 집에서 르완다로 떠나는 여행 외에 5월에 계획된 일정이 전부 무산되었다. 마치 니느웨로 가는 요나의 심정으로, 매일 저녁 말씀을 전하기로 배정된 르완다의 집회 장소로 출발했다.
내 속에 관용의 정신은 있었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은 아니었다. 잔혹한 짓을 저지른 그들은 구원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고 나는 생각했다.
둘째 날 밤, 설교가 끝나자 나이 든 신사가 내게 다가왔다. 그의 얼굴에는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내가 앉으라고 손짓하자 그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용서해 주십시오, 강사님. 저를 용서해 주세요.”
당황한 나는 그에게 ‘선생님을 알지도 못하고, 내가 용서할 이유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그가 고민에 찬 목소리로 힘겹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22년 전 제가 강사님과 같은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강사님은 하나님께서 저를 용서해 주실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강사님도 저를 용서해 주실 수 있습니까?”
어찌할 바를 몰라 나도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분노, 슬픔, 깊은 고통 그리고 강력한 그분의 사랑이 내 마음을 가득 채웠다. 비록 과거에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지만, 그는 지금 구원의 기쁨을 경험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비록 죄를 지었지만, 2,000년 전 갈보리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 덕분에 심판 날에 다시 설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을 그가 깨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에게 다가가 손을 잡았다. 그리고 용서했노라고, 내가 좋은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나 역시 예수 그리스도께 용서를 받았기에 용서할 수 있다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그리도 우리 둘 다 새로 얻은 평화 가운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르완다에 갈 때는 너무 분하고 원통했다. 그러나 르완다를 떠날 때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사랑을 가르쳐 주셨다. 흉악한 죄를 지은 사람들조차 포용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말이다.
진실로 우리는 예배를 통해 구원을 얻는다.
12살 소년, 수백 명을 그리스도께 이끌다
앤드루 맥체스니
러시아에서 입양된 12세의 소년이 자신의 첫 전도 집회에서 수백 명이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광경을 보고 깊은 감동에 빠졌다.
미국 메릴랜드 주에 살고 있는 딜런 스미스는 엄마 재키 O. 스미스가 카롱기 시립 공원에 있는 전도회 장소에서 어른들을 위한 설교를 하기 전에 매일 저녁 어린이 설교를 전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전도회 책임자가 시간 제약 때문에 그렇다며 2주간의 전도회 중 셋째 날에는 엄마를 대신해서 딜런이 전도회 본 집회를 이끌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여러 조언과 격려의 말을 듣고 나서야 딜런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첫날 저녁,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겠냐는 자신의 질문에 수백 명이 일제히 화답하자 전율을 느꼈다.
“정말 흥분되던데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나올 줄 미처 몰랐거든요. 그래서 더 놀라웠어요.”라고 딜런이 말했다.
딜런과 쌍둥이 형제인 도슨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시에 있는 고아원에서 2살 때 입양되었다. 러시아를 떠나기 전 미국인 양부모는 재림교회에서 아이들을 하나님께 봉헌했다. 대총회 안식일학교·선교부 부부장인 스미스 목사는 아이들을 봉헌할 당시 러시아 교회 목사님이 “언젠가 이 아이들이 커서 말씀을 전하러 러시아로 다시 돌아오게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르완다에 오기 전 안식일에 침례를 받은 딜런은 꽤 오래전부터 설교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막상 어른 집회에서 설교해 보겠냐고 하자 준비가 덜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음전도자인 마크 핀리 목사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은 어린이 프로그램보다 훨씬 긴 분량이었다. 강사들은 컴퓨터 화면에 있는 단어들을 쉽게 읽을 수 있었지만 딜런에게는 어려운 단어였다. 스미스는 딜런의 수준에 맞게 설교 내용을 고쳐 주었다.
드디어 저녁 집회 때 딜런은 패스파인더 제복을 갖춰 입고 청중 1,000여 명 앞에서 그날의 주제인 ‘하나님의 어린양’에 관하여 설교를 시작했다.
“우리는 완벽한 전도회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고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셨어요. 정말 완벽한 전도회였어요.”라고 딜런의 어머니가 말했다.
전기가 나갔을 때
앤드루 맥체스니
처음 전기가 나갔을 때 나는 눈 하나 깜박거리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르완다의 외딴 마을에 있는, 벽돌로 절반쯤 지어진 교회에서 전도 집회를 이어 갔다. 그렇다고 전기가 안 나갈까?
두 번, 세 번 전기가 나갔지만 나는 당황하지 않았다.
가만히 보니 내가 사탄이나 그의 속임수에 관해 말할 때마다 전기가 나가는 것 같았다. 셋째 날 저녁, 텔레프롬프터(원고 표시 장치)로 사용하는 나의 랩톱 컴퓨터를 통해 복음전도자 마크 핀리 목사가 준비해 준 원고를 읽을 때 그 사실을 알아챘다.
“경배에 관한 문제입니다. 여러분들은 누구를 경배하시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입니까, 짐승입니까?”
“짐승”이란 말이 나오자 건물 전체가 캄캄해졌다.
1,100여 명의 청중과 나는 다시 전기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생애 첫 전도 집회를 이끌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침례 받은 지 10년이 훨씬 넘도록 한 사람이라도 예수께로 이끌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줄곧 기도해 왔다. 그러나 나를 통해 침례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글을 쓰고, 편집하고, 안식일학교를 이끌어 가는 등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꾸준히 해 왔다.
그러다가 르완다 전도회를 알게 되었다. 그 전도회에 관해 기사를 꼭 쓰고 싶었지만 2주 내내 설교하는 것은 별로 마음에 끌리지 않았다. 더군다나 매일 저녁 참석자들에게 앞으로 나와 그리스도를 영접하라고 호소해야 한다고 교회 장로님에게 설명을 듣고 나서는 특히 그랬다. 그런 일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전기가 나갔다.
그리고 전기가 복구되자 나는 예배에 관한 파워포인트 시작 화면으로 돌아가 청중에게 물었다. “예배에 관한 문제입니다. 여러분은 누구에게 경배하시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입니까, 짐승입니까?”
교회가 또다시 캄캄해졌다.
“사탄의 심기가 불편한가 봅니다.”라고 통역자가 말했다.
마스터 가이드 세 명이 교회 앞의 매트 위에 앉아 있던 어린이 300명을 일으켜 세웠다. 아이들은 사탄이 물러가도록 손뼉을 치며 빙빙 돌면서 찬미를 불렀다.
다시 깜박거리며 전기가 들어오자 우리는 그분을 경배하기로 선택했노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곳곳에서 “아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제 익숙해진 화면이 돌아오자 나는 다시 호소했다. “경배에 관한 문제입니다. 여러분은 누구에게 경배하시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입니까, 짐승입니까?”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이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다. 전기가 나가지 않았다. 안도의 한숨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그 후에도 전기는 나갔다. 그러나 나는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후 내가 “사탄”이라고 말하자 전기가 또 나갔다. 통역하는 분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어린이들이 다시 찬미를 불렀다. 그리고 나는 기도로 하나님의 능력을 간구했다.
그 뒤로 다시는 전기가 나가지 않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위대한 능력자이신 하나님께서도 실패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셋째 날 밤 이후, 나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나오도록 호소했다. 전도회가 끝날 때, 무려 168명이 침례를 받았다.
이 놀라운 침례자 수는 모두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랑을 이웃과 나누었던 지역 교회 교인들의 노고 덕분이다. 그러나 나는 내 기도 역시 응답받았다고 믿는다. 단 한 명에게라도 침례를 주고 싶었는데 나만의 안전지대를 벗어나자 하나님께서는 168명을 허락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