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주어야만 받을 수 있는 은덕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옵시고”(눅 11:4).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할 때에만 하나님께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예수님은 가르치신다. 우리를 하나님께로 이끌어 가는 것은 그분의 사랑이며, 이 사랑에 마음이 감동되면 형제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예수님은 주의 기도를 마치신 후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고 첨언하셨다.
용서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께 동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를 끊어 버린다. 우리는 자신에게 해를 끼친 사람이 잘못을 고백하지 않는 한 그들을 용서해 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회개와 고백으로 마음을 겸손하게 하는 것이 그들의 책임이지만 자신에게 잘못을 범한 자들이 그 실수를 고백하든지 않든지 간에 그들에게 자비의 정신을 지녀야 한다.
그들이 우리에게 아무리 심한 상처를 줄지라도, 감정이나 상처에만 매달리지 말고 우리가 하나님께 죄지은 것을 용서받고 싶어 하듯 우리에게 잘못한 모든 사람을 용서해 주어야 한다.
더욱 넓은 의미
그러나 용서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 의미가 훨씬 넓다. 하나님께서는 “널리 용서하시리라”는 약속을 주시면서, 마치 그 약속의 뜻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것처럼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사 55:8). 하나님의 용서는 단순히 우리가 정죄를 면하게 하는 사법적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죄를 용서할 뿐 아니라 죄로부터 완전히 돌아서게 한다.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구원하는 사랑의 표현이다.
다윗은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 51:10) 하고 기도했을 때, 용서의 참뜻을 깨달았다. 그는 다시 “동이 서에서 먼 것같이 우리의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103:12)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자신의 사랑을 우리에게 나타내고 우리를 자기에게 이끌기 위하여, 우리의 죄를 위하여 그리스도를 통해 자기 자신을 주셨다. …그래서 그분은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 4:32)고 말씀하신다. 거룩한 생명이 되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고 우리를 통하여 소망 없는 자들에게 소망을 주고 죄로 병든 마음에 하늘의 평화를 가져다줄 천국의 사랑을 나타내시게 하라.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때 처음부터 가져야 할 조건은 그분에게서 자비를 받고 그분의 은혜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타내기 위해 자신을 굴복시키는 것이다.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나누어 주기 위하여 우리가 필수적으로 해야 할 것 하나는,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을 깨닫고 믿는 것이다(요일 4:16). 우리가 그 사랑을 분별하지 못하게 하려고 사탄은 할 수 있는 온갖 속임수를 저지르고 있다. 그는 우리의 실수와 죄가 너무 크기 때문에 주께서 우리의 기도를 귀하게 여기지 않으시며 우리에게 은혜와 구원을 주지 않으신다고 생각이 들게 만든다. 우리가 하나님께 내어놓을 것은 약점밖에 없다. 그래서 사탄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우리 품성의 결함을 고칠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고자 할 때, 사탄은 다음과 같이 속삭일 것이다. ‘기도해 봐야 쓸데없다. 네가 한 번도 악한 일을 한 적이 없단 말이냐? 하나님께 죄를 범하고 양심을 더럽힌 일이 없단 말이냐?’ 그러나 우리는 사탄에게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요일 1:7)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죄를 범하여 기도할 수 없다고 느껴질 때가 바로 기도해야 할 때이다. 부끄럽고 매우 비참한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기도하고 믿어야 한다. 용서 곧 하나님과의 화목은 우리의 행위에 대한 상급으로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죄 많은 인간의 공로로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완전한 의에 근거를 둔 선물로서 주어진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서는 엘렌 G. 화잇(1827~1915)이 70여 년간 공적 사역에 종사하면서 성경이 말하는 예언의 은사를 사용했다고 믿는다. 이 권면은 1857년 7월 6일, 펜실베이니아 주, 율리시스에서 주어졌고 <교회증언> 164~166쪽에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