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열
피터 N. 랜들리스, 앨런 R. 핸디사이즈
여행을 많이 하는 편인데 우간다에 황열이 발병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황열은 어떤 병인가요? 염려스러운 병인가요?
황열은 아프리카와 남미 열대 지역에서 발견되며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입니다. 그 바이러스는 플래비바이러스에 속하며, 다른 플래비바이러스로는 댕기,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지카 등이 있습니다. 황열이라는 이름은 일부 환자에게서 황달이 발생하기 때문에 붙여졌습니다. 간이 손상되어 빌리루빈이 체내에 축적되면 눈의 공막(흰자위 부분)과 입 속의 점막뿐 아니라 피부도 누렇게 변합니다. 더 나아가 황열은 급성 유행성 출혈 질환으로 분류되는데, 이러한 질환으로 분류되는 다른 예로는 에볼라와 마르부르크병, 라사열이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모기에게 물려서 전염됩니다. 보통 숲 모기(Aedes)나 헤모고거스 (Haemogogus) 속 모기가 바이러스를 퍼뜨립니다. 모기가 황열병 환자로부터 바이러스를 옮기는 시기는 발열 시작 전 잠깐과 그 이후 약 5일 동안입니다.
황열에 걸린 후, 바이러스의 체내 잠복기는 3일에서 5일 사이입니다. 잠복기 이후에는 다음과 같은 임상 경과를 보입니다.
발열, 요통을 포함한 근육통, 두통, 떨림(오한), 구역을 동반한 급성기 때는 구토와 식욕 부진도 생길 수 있습니다. 환자 대부분은 3~4일 내에 증상이 호전되고 완치됩니다.
환자의 50퍼센트는 첫 4일이 지나면 이보다 더 심각한 임상 경과를 보입니다. 발열이 재발하고, 복통과 구토를 동반한 황달이 빠른 속도로 나타납니다. 출혈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콩팥도 영향을 받고 기능이 저하됩니다. 이렇게 ‘독성기’에 들어선 환자 50퍼센트는 10~14일 이내에 사망합니다. 나머지 환자는 보통 완전히 회복합니다.
황열은 진단을 내리기 힘든 질환입니다. 말라리아나 뎅기열, 다른 출혈성 발열과 유사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확실한 진단은 혈액 검사로 가능합니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반응으로 생성된 황열 항체를 혈액 검사로 감지해 내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 복잡한 검사도 있는데, 병환 중이거나 사망한 이후에도 사망 원인이 확실하지 않을 때 이러한 검사로 바이러스 유무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31개국)와 남미(13개국) 총 44개국에서 황열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러한 국가에 사는 인구는 9억이 넘습니다. 또 WHO는 1990년대 초반 이후 황열에 걸린 사례가 20만 건에 이르며 매년 전 세계에서 3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러한 사례 가운데 대부분은 아프리카에서 발생합니다. 그와 더불어 근무지 이동과 일반적인 여행 때문에 원래 황열이 없던 국가로 들어온 사례도 약간 있었습니다. 예방 접종이 없었다면 여기에 인용한 수치가 모두 훨씬 더 컸을 것입니다.
황열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치는 예방 접종입니다. 예방 접종은 안전합니다. 접종한 사람 99퍼센트는 10일 이내에 효과적으로 면역력이 생깁니다. 심각한 부작용도 드물어서, 황열로 인한 높은 사망률을 고려하면 위험편익비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후 9개월 미만인 영아와 임신부(황열이 발병하여 위험이 너무나 클 때는 제외), 달걀 단백질에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증후성 HIV/AIDS처럼 심각하게 면역력이 억제된 상태인 사람은 예방 접종을 삼가야 합니다. 부작용이 잘 나타나는 60세 이상인 경우 위험/편익을 신중히 평가해야 합니다. 모기 방제가 늘 중요하며 특히 예방 접종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이 면역력을 생성하고 있을 때는 더욱더 중요합니다.
염려해야 하는 병일까요? 예방 접종을 해야 하고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도 예방 접종을 권고해야 할 정도로 염려해야 하는 병입니다. 예방이 치료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