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교인과 의약 처방
어떻게 하면 재림교회 건강 기별을 따르고 살면서 처방 약과 주사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까요? 저는 당뇨가 있어 현재 인슐린과 메트포르민정을 쓰고 있습니다.
이 질문에 답을 찾으려면 역사적인 지식이 좀 있어야 합니다. 19세기 초는 의료계가 혼란에 빠진 시기였습니다. 평균 수명은 역대 최저였습니다. 사혈, 중금속 물질(수은제)의 자유로운 사용, 비소 화합물, 각종 알코올 혼합물, 담배, 아편이 당시 표준 치료였습니다. 수은 혼합물인 감홍이 황열 등 질병 치료에 쓰였습니다. 하제 즉 설사약으로 쓰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환자의 머리카락과 이빨이 빠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수은 중독). 이때는 ‘특효약’ 시대로 공격적인 방법과 관행이 19세기 내내 성행했습니다. 이미 질병으로 약해진 신체가 이렇게 위험하면서도 검증되지 않은 방법 때문에 더욱 스트레스를 받고 큰 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D. E. 로빈슨은 <건강 기별 이야기>에서 이 시대를 ‘무지의 시대’라고 명명했습니다.* 그 책에는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임종을 앞둔 병상에서 의사가 아닌 사혈 치료사를 부른 일화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다음 날 주치의를 불렀는데 그 주치의는 두 번째 사혈을 처방했습니다. 피를 다 빼낸 것도 모자라서 이 불운한 워싱턴 대통령은 감홍(하제/설사제)를 복용하고, 구토 유발제(토주석)를 먹고, 식초와 물을 흡입했습니다. 이미 약해질 때로 약해진 대통령에게 이렇게 무지막지한 ‘공격’을 가하자 결국 대통령은 ‘더 이상 처방 없이 그냥 죽도록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때가 1799년 12월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치료법’의 효과에 대해 영국과 유럽, 북미 ‘의료 협회’ 내에서 논쟁이 있었습니다. 열로 발현되는 활력 과다를 줄이기 위해 (사혈이나 구토제, 지사제와 같은) ‘특효약’을 사용하는 방법과 (애초에 열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한) 기력을 증진하기 위해 흥분제와 알코올을 사용하는 방법 사이에 의견이 갈렸습니다.
식사와 생활 방식, 위생은 환자의 복지와 건강 회복에서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치료상의 혼란’ 가운데서, 엘렌 화잇 여사는 그 시대의 약을 경고했습니다. “독한 약을 사용함으로 평생 동안 계속되는 질병을 얻는 사람이 많다. 자연 치료법을 사용했다면 살았을 뻔한 숱한 사람이 생명을 잃는다. 갖가지 치료법 속에 포함된 독소들은 정신과 신체를 둘 다 파괴하는 습관과 욕구를 조성해 준다”(치료 126~127).
엘렌 화잇이 그 당시 사용되던 유독한 중금속 약품과 아편제, 담배, 알코올에 대해 경고했다는 사실은 아주 명백합니다. 그는 키니네에 대해서도 경고했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이 효과를 기대하며 나무껍질을 마구잡이로 씹어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말라리아 치료에는 키니네 사용을 권장한 기록이 있습니다. 키니네는 아직도 말라리아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알려진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엘렌 화잇은 천연두 백신을 맞았고 다른 사람에게도 백신 접종을 권했습니다.
우리는 감사하게도 인슐린과 메트포르민과 같이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검증된 약으로 수많은 질병을 치료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모든 약은 부작용에 유의하여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합니다. 건강에 대한 접근법과 중재에는 항상 생활 습관 변화가 포함되어야 하고, 이러한 접근법이 검증되고 안전한 최고의 치료에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시기 바랍니다. 인슐린과 메트포르민을 복용하고, 걷기와 다량의 수분 섭취, 휴식, 가려 먹는 식사, 절제를 게을리하지 않고 무엇보다도 우리 믿음의 시작이자 끝인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지키면 됩니다.
* D. E. Robinson,
피터 N. 랜들리스
심장핵의학 전문의이자 대총회 보건전도부장이다.
앨런 R. 핸디사이즈
산부인과 전문의이며 대총회 보건전도부장에서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