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가 깨지다
서아프리카의 정령 숭배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라
샌드라 블랙머
가족 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 조상의 혼령에게 제물을 바치는 한 아버지의 마음이 무거웠다.
“우리에게 자식을 주신 조상님들이시여, 백인들로부터 이 아이들을 구해 주십시오. 부디 그들 앞에 드리워진 불행을 굽어 살펴주십시오. 그들에게 세찬 비바람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프랑스 식민지 개척자들이 우리 민족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전쟁으로 우리 자식들을 내몰고 있습니다. 게다가 선교사라는 사람들이 와서 쓸데없는 것들을 배워야 한다며 자식들을 멀리 있는 학교로 보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내일 먹을 양식을 위해 들판에서 함께 일할 아이들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하다가는 우리 자식들이 고유의 문화도 모른 채, 부족의 전통을 익히지도 못한 채로 자랄 게 뻔합니다.”
“하나님과 가까운 곳에 계시는 조상님들이시여, 그렇게 보고만 계실 겁니까? 지금 당장 어떻게 좀 해 주십시오. 그들의 지식과 힘을 가로채시어 유괴범들의 눈에 우리 자식들이 쓸모없는 아이들로 보이도록 해 주십시오.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그들의 감각이 혼란스럽게 해 주십시오.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조상님들께 제물을 계속 바치겠습니다. 제가 조상님들 앞에서 이렇게 약속드리오니 선금이라 생각하시고 제발 이 첫 제물을 받아 주십시오. 무심하게 계시지만 말고 당장 행동으로 보여 주십시오. 우리 아이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제1차 세계 대전이 시작될 무렵인 1915년, 서아프리카 베냉의 나티팅구에 있는 오타마리 부족에서 저주가 시작되었다.
저주 파괴자를 소개하다
“그들은 100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오랜 저주를 풀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 풀지 못했어요. 희망을 잃었어요.” 재림교회 개척선교회(AFM) 소속의 제이슨 해럴이 설명했다. 제이슨은 미국 와이오밍 주 출신으로 2011년부터 지금까지 베냉의 서쪽에 있는 나티팅구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베냉에서 활동하고 있는 AFM 대원들에 따르면 오타마리 사람들은 저주 때문에 사회 발달과 성공이 방해받고 있다고 믿는다. 실제 통계에서도 오타마리 주민은 대부분은 천한 일에 종사하고 있다.
17년 동안 이 지역에서 봉사하고 있는 독일 출신의 AFM 소속인 울리케(울리) 바우어 코우아토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오타마리 사람들은 이 저주 때문에 아무런 야망도 품지 못해요. 자녀들이 초등 교육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다 쓸데없는 일이고 저주가 있는 한 더 이상 진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그들은 말해요. 사회에서 더 높은 지위를 얻으려고 노력하지도 않아요. 대부분은 그날그날 먹고 살기 바쁘죠. 들판에서 일하며 근근이 살고 있어요.”
저주를 내린 사람이 죽었고 그가 정확히 무슨 말을 하고 어떤 제물을 썼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부족의 종교 지도자나 정령술사도 지금까지 그 저주를 깨지 못했다고 울리가 설명했다. 그래서 부족 신앙에 따르면, 이 저주는 결코 풀 수 없다고 한다.
“우리 복음전도자들이 온 곳이 바로 이런 곳입니다.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지요. ‘여러분, 우리는 그곳에 계셨던 분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의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라고 하지요. 그분께서는 이 저주를 풀 방법을 알고 계십니다. 성경에 그분의 이야기가 나와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한번 들어 보시겠습니까?’
예수님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니까 사람들이 성경 공부에 흥미를 보였어요. 그분께서는 나무에 매달리심으로 에덴동산에서 시작된 저주의 근원을 해결하셨고 우리를 위해 친히 저주가 되기로 자처하셨던 분이라고요. 그리고 그분께서 만약 그 엄청난 저주를 푸신 분이라면 이 부락의 작은 저주도 풀 수 있다고 말이죠.”
성공의 기틀을 마련하다
노르웨이 출신의 야손과 아내 매긴힐드(매기)는 2009년부터 AFM 대원들과 함께 5년간 이곳 베냉에서 봉사해 왔다. 세 자녀(르우벤 7살, 카이아 5살, 페트라 3살)를 비롯한 이들 가족은 이제 베냉을 집처럼 생각하고 있다.
“처음에는 문화 충격 때문에 참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소속감도 느끼고요. 이곳 사람이 다 된 것 같아요.”라고 제이슨이 말한다.
인구 10만의 도시 나티팅구에 그가 오기 전에는 울리가 근 20년 동안 AFM 대원인 수지 볼드윈과 함께 베냉에서 봉사하고 있었다. 둘은 1999년에 이곳으로 왔다. 처음에는 다른 선교사 가족과 함께 활동했으나 그 가족은 2003년에 베냉을 떠났다. 그러고 나서 2007년에 울리는 베냉 사람인 투생과 결혼했다. 이렇게 해럴 가족이 도착하기 전에 그곳에는 3명이 선교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곳 사람들과 친해지고, 그 문화에 익숙해지며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도와주고, 지역 교회의 힘을 키우고 무엇보다 신뢰를 쌓는 데 초점을 맞췄다.
“투생과 저는 이웃 사역에 많은 공을 들였어요. 특히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성장하고 공부하여 교육의 진보를 이루도록 돕기 위해 노력했어요. 무엇보다도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며 그들이 개인적으로 필요로 하는 일을 도왔지요.”라고 울리는 말한다.
문화에 알맞은 전도 방법
제이슨과 매기가 베냉으로 왔을 때 매기의 첫 활동은 지역 사회 사역 단체들을 돕는 일이었다. 이미 관계를 맺기 위한 준비 작업이 많이 이루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제이슨은 전도에 집중했다. 제이슨의 주요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재림교인이 된 현지인을 훈련시켜 복음전도자로 양성하는 것이었다. 주민들은 AFM 대원들을 자기 부족 언어로 말할 수 있는 이방인쯤으로 여겼지 절대로 전적으로 반응하거나 수긍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래서 매주 전도 훈련을 시작했다. AFM 대원을 비롯하여 지역 교회 지도자, 관심 있는 사람 10명 정도가 참여했다. 대부분이 남자였다.
“여성들이 참여하긴 했지만 이곳 여성들의 삶이 원체 빠듯해요. 우리가 원하는 만큼 여성이 많이 참여하지는 못했어요.”라고 제이슨이 설명한다.
오타마리 문화에 다가가기 위해서 팀원들은 주민에게 적합하게 복음을 제시하면서 그들이 괴로워하는 저주를 다루는 방식의 성경 연구를 개발했다. 이 성경 연구는 창조, 타락, 죄의 기원, 하늘의 전쟁, 홍수, 아브라함 등의 성경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후 일부다처제와 알코올 중독과 같은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 성경 연구의 주제는 더욱 다양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성경 연구 주제의 범위를 리더십 개발로 넓혔다.
현지 복음전도자
전도 교육에 참여하며 인근 지역 복음을 전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복음전도자 세 명이 있다. 히아신드 티아나티, 장 아콜림, 샤를 코로베사가이다. 여러 해 동안 복음전도자로 활동했던 히아신스는 나티팅구에서 50킬로미터 떨어진 부쿰베에서 살고 있다. 그는 부쿰베 교회를 섬기며 인근 여러 마을에서 열리는 AFM 전도 집회를 운영한다. 장은 나티팅구에서 25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코우아바에 살며 카타인카와 코우니챈고 마을에서 활동한다. 나티팅구에 살고 있는 샤를은 지역 사회에서 사람들을 위해 성경 연구 모임을 이끌고 있다. 또 그는 장을 도와 전도 활동을 하며 지역 재림교회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오타마리 사람인 히아신드는 마을에 다니며 이렇게 말해요. ‘저는 이 문화에서 자랐습니다. 또 이 저주 아래서 자랐습니다. 여러분이 이 저주에서부터 자유로워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예수님 덕분에 지금 저는 이 저주에서 해방되었습니다.’ 그러면 거부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매주 성경 연구를 위해 모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시작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어요. 그 영향력이 아주 커요. 이제 그는 청년, 젊은 남자를 훈련시키고 있어요. 그들은 그와 함께 다니며 전도법을 익히고 똑같이 이야기하는 법을 배워요. 멋진 일이죠.”
장은 원래 토고 출신이지만 부쿰베에서 중학교를 다니면서 이 지역 언어를 배웠다. 현재 코우아바의 작은 진흙집에서 머물면서 매주 성경 연구 모임을 이끌고 안식일이 되면 자기 집과 인근 마을 두 곳에서 안식일 예배를 드린다. 처음 장의 성경 연구 모임에 참석했던 제이슨은 놀랍기도 하고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장이 성경을 가르치는 그 모습과 그 에너지를 보면서 봉급날처럼 기뻤어요. 장은 40~50명 앞에 앉아 죄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지요. ‘그가 해냈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생 그 모습을 잊지 않을 거예요.”
“장이 약 1년 동안 활동해 온 마을들은 자신들과 다른 신앙에 적대적이었어요. 여러 교단에서 세운 교회들이 문을 닫거나 버려졌어요. 장이 이끄는 성경 연구 모임도 몇 달 못 갈 거라고 사람들은 생각했어요.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분명한 증거 아니겠어요?”라고 울리가 말한다.
족장부터
지역 복음전도자들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처음 마을에 들어왔을 때, 그들에게는 이미 그 문화에 관한 지식과 통찰력이 있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마음 문을 더욱 쉽게 열 수 있었다.
처음에 그들은 마을 족장을 찾아가 허락을 받았다. “그들은 ‘우리가 이 마을에서 무언가를 소개해도 되겠습니까? 이 마을 사람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라고 족장에게 말했어요. 족장이 허락하면 그제야 사람들은 함께 모일 수 있었어요. 그러면 우리는 그 저주에 대해 성경에서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그리고 저주가 어떻게 풀릴 수 있는지에 이야기해 주었어요. 사람들은 싫어도 억지로 들었지요. ‘우리 마을에서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마을 족장이 이미 허락한 일이니까요.”라고 제이슨이 설명했다.
“혹시라도 복음전도자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없앨까 봐 두려워서 처음에는 주민들이 거부감을 드러냈어요. 하지만 히아신드는 눈치가 빠른 사람이에요. ‘우리는 이 마을의 좋은 문화를 없애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억지로 무엇을 하라고 하지도 않을 거고요. 어떤 제단도 파괴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여러분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려는 것뿐이에요. 기별을 전하기만 할 겁니다. 그 기별을 받아들일지는 여러분들이 선택하는 겁니다.’라고 말하니까 사람들이 그제야 안심하더라고요.”라고 제이슨이 덧붙였다.
종교를 말하다
오타마리 부족민에게 종교에 관해 말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울리는 말한다. “그들은 마음이 활짝 열려 있고 상냥하며 기쁨이 넘치는 사람”이며 아프리카 사람 대부분은 신앙을 지니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조차도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그들은 매우 종교적이죠. 베냉 사람 중에는 이슬람교인, 기독교인도 있지만 대부분은 정령 숭배자들입니다. 모든 대상에 영적인 능력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죠. 다양한 신앙을 혼합해서 고유의 신앙을 만들어 냈어요. 그래서 신앙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아요. 하지만 재림교회 교리에 관해 말하다 보면 주정 음료를 삼가는 것 등 주민들이 받아들이기 아주 힘든 생활 방식이 거론돼요. 알코올이 베냉에서는 큰 걸림돌이에요.”
울리는 오타마리 주민이 주변에 있는 모든 것, 즉 사람과 동물들뿐 아니라 장소, 바위 등 모든 자연에 영혼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 지역이 애니미즘(정령 신앙)의 본거지라고 설명한다. 사람이 죽어도 영혼은 계속 살아 있기 때문에 매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그들은 믿는다.
“누군가 아프거나 죽고, 수확량이 형편없이 적을 때,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는 분명히 어떤 이유가 있다고 믿는 거죠. 그래서 그들은 영적 세계에서 누군가를 아프게 하거나 농사를 망치게 하는 잘못된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적 중개자를 찾아갑니다. 그러면 그 중개자는 영혼들과 교감을 나누어 어떤 조상의 영혼이 무슨 이유로 역정을 내고 있는지를 알아내고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제물과 의식을 치러야 하는지를 알려 줍니다. 이것이 기독교와는 완전히 다른 점이죠.”
이렇게 신앙에 차이가 있지만, 하나님이 AFM 대원들의 노력에 은혜를 더하셔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울리는 믿는다.
“AFM 대원들이 선교지로 파송되면, 먼저 그곳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언어와 문화, 전통, 종교에 대해 배워야 해요. 이러한 지식을 기반으로 그들과 우정과 신뢰를 쌓다 보면,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어요.”
또 다른 곳으로
거의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AFM 프로젝트는 베냉에서 2년 안에 종료될 것이라고 울리는 말한다. 지역 목회자들과 선교 본부의 감독 아래 현지의 전임 복음전도자들의 활동은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울리와 남편은 아프리카에 계속 남기로 했다.
“아프리카, 이 지역 주민, 아프리카 사람들이 너무 좋아요. 투생과 저는 나티팅구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사업을 위해 우리가 가진 달란트를 활용하기로 뜻을 모았어요.”
울리와 투생 부부의 목표는 개인 부지에 고아와 버려진 아이들을 위해 집을 짓는 것이다.
수지 역시 베냉 사람인 피델과 결혼하여 2014년 나티팅구에서 탕귀타로 옮겨 왔다. 그들은 이곳에서 새로운 AFM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기사를 위해 인터뷰를 마친 제이슨과 가족들은 베냉을 떠나 노르웨이로 건너갔다. 이들은 서아프리카의 또 다른 지역으로 곧 돌아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들에게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물론 베냉에서 계속 머무를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일은 마쳐 가고 있고,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가기로 결정했어요. 이곳을 떠나고 싶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일을 맡겨야 할 때가 온 것뿐이에요.”라고 제이슨이 설명했다.
제이슨과 매기는 하나님께서 베냉 사람들을 계속 복 주시기를 그리고 사랑의 메시지로 그들의 마음이 감동받을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하나님 손길과 성령의 활동에 맡기는 것 외에 달리 무엇을 더 할 수 있겠어요? 대원들과 그곳 사람들이 끊임없이 하나님을 찾고 찾을 때, 저는 그들이 결코 잊지 못할 그분의 임재 하심을 경험하게 해 달라고 기도할 것입니다.”
샌드라 블랙머
<애드벤티스트 월드> 부편집인이다. 이 기사는 블랙머가 인터뷰한 내용과 독일의 비디오 작가이자 사진작가인 헨리 스토버의 비디오 자료 및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다.
사이드바
베냉 공화국
인구 1,000만인 베냉의 국토 면적은 11만 2,622제곱킬로미터이며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나이지리아, 토고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15세 이하이며 대부분 서부와 중심 지역에 살고 있다. 열대성 기후로 우기와 건기가 있다. 베냉의 수도는 남동쪽에 위치한 포르토노보이며 정치 중심지는 베냉에서 가장 큰 도시인 코토누이다.
프랑스어가 주 언어이며 50여 언어와 방언을 사용한다.
도시에서도 요리는 대부분 집 밖에서 하며 냉장고가 없는 가정이 많다. 참마, 쌀, 옥수수로 만든 죽에 야채, 고기, 생선을 함유한 소스를 곁들인 음식을 주로 먹는다. 다양한 열대 과일을 쉽게 얻을 수 있다.
농촌에 도로가 부족하여 농산품을 시장으로 운반하기가 어려움에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남자들은 토지 개간 등 힘든 일을 주로 하고 여자들은 파종, 추수, 식품 가공을 맡는다. 집안일을 위해 나무를 하고 물을 길어오는 일도 여자들의 몫이다. 1977년, 여자들에게 합법적인 평등권을 부여했지만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 않는다. 여자들 중 24퍼센트만 글을 읽고 쓸 수 있다. 대부분 가족이 결혼 상대를 지정해 주지만 지금은 개인이 배우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부다처제도 가능하다.
인구의 27퍼센트는 기독교(주로 가톨릭), 25퍼센트는 이슬람교, 나머지는 죽음 후에도 조상들을 지역 사회 일부로 여기는 토착 신앙을 갖고 있다. 이 지역의 이슬람교와 기독교에는 애니미즘이 일정 부분 혼합되어 있다.
참고 http://www.beninembassy.us/about-benin.html, http://
www.everyculture.com/A-Bo/Benin.html, http://www.iexplore.com/articles/travel-guides/
africa/benin/history-and-culture
애니미즘이란?
애니미즘(animism)이라는 용어는 1873년, 영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B. 타일러가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는 애니미즘을 “신성한 존재에 대한 믿음” 이라고 정의를 내리며, “충분한 단계에 이르면 영혼, 내세, 지배력을 가진 신들 및 하위 영혼들에 대한 신앙을 포함하며 적극적인 숭배의 형태로 나타난다.”1고 말했다. 신만큼 높은 지위를 가진 다른 영혼뿐 아니라 죽음 후에도 영혼이 활동하는 조상 역시 이러한 영적 존재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정령이 모든 사물과 살아 있는 생명체에 존재하여 모든 대상에는 영적인 능력이 존재한다고 정령 숭배자들은 믿는다.2
또 애니미즘은 “인격적인 영적 존재와 비인격적인 영적 세력이 인간사를 다스리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신념이자, 인간이 미래의 행동 여부를 결정하고 그 힘을 조종하기 위해 어떤 존재와 세력이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사상”3이라고 설명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정령 숭배자들은 조상의 영혼이 수확을 망치게 하거나 사람을 아프게 하거나 아이를 치료할 수도 있고, 부자로 만들어 주거나 수입을 줄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이러한 세력들이 두려워 영혼들을 달래 주기도 한다. ‘나쁜’ 일이 일어나면, 영적 중개자가 그 원인을 알아내어 해결 방안을 일러 준다. 갖가지 징조, 점성술, 꿈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어떤 세력이 개입되어 있는지를 결정한다.
애니미즘은 영적 세력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원하는 일을 하도록 영적 세력을 조종하는 것이다. 마치 자신이 적이라 여기는 누군가를 저주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들은 고유 의식이나 제물, 행운의 부적과 같은 사물을 통해 이러한 일을 한다.
애니미즘은 외딴 곳에 있는 아프리카 부족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서구 여러 나라에서도 애니미즘의 관습을 인정하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 “자신의 별점을 확인하거나 점쟁이를 찾는 사람은 삶의 해답을 찾기 위해 애니미즘에 의지하고 있는 것이다.”4
세계 인구의 40퍼센트가 정령 숭배자라고 추산되고 있다.5
1 http://missiology.org/old/folkreligion/chapter1.htm
2 http://www.newworldencyclopedia.org/entry/Animism
3 http://missiology.org/old/folkreligion/chapter1.htm
4 www.marketfaith.org/animism-in-todays-world-2/
5 Ibid
캡션
16
장례식 가무 : 베냉의 한 지방에서 장례식 도중 가무를 펼치는 흔치 않은 장면을 촬영했다.
17
위 : 장기 선교사 : AFM 회원으로 17년간 베냉에서 봉사한 독일 출신의 울리케(울리) 바우어 코우아토
아래 : 우두머리 : 코우니챈고 마을의 족장. 현지 AFM 복음전도자인 장과 샤를은 이 지역에서 매주 성경 연구를 이끌고 있다.
18
오른쪽 : 야외 수업 : AFM 현지 복음전도자인 장 아콜림(파란 셔츠)이 동료 샤를 코로베사가(빨강 셔츠)와 함께 코우니챈고의 공식 집회 장소인 ‘만남의 나무’에서 예수를 전하고 있다.
위 : AFM 복음전도자 : AFM 소속의 제이슨 해럴(가운데)이 자신에게 훈련받은 현지 사역자들과 걷고 있다. 왼쪽이 샤를 코로베사가, 오른쪽이 장 아콜림이다.
위 : 히아신드 티아나티
오른쪽 : 가족을 위해 동네 우물에서 식수를 받고 있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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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반 : 지역 복음사역자 다니엘이 두루마리 그림을 사용해 아이들에게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