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교리
통일성과 다양성의 패러독스
세계적인 교회의 독특성
리처드 아길레라
어린이 시절,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개최된 대총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전 세계에서 모인 놀랄 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처음 보았다. 형형색색의 의상, 처음 들어 보는 악기 소리, 매혹적인 언어들에 놀랄 뿐이었다. 세상 한구석에 있는 교회는 각기 다른 구석에서 모인 수많은 교회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른이 되어서 세계적인 다양성에 더욱 매료되었다. 나는 여행할 기회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12살 때까지 6개국을 방문했다. 대학을 졸업할 때는 약 30개국을 가 보았다. 현재까지 72개국을 방문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다양성을 지금은 훨씬 크게 인식하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 수백 교회에 가 본 덕분에 나는 재림교회의 다양성이 주는 독특성을 훨씬 폭넓게 인식하고 있다.
역설에 직면하여
하나의 세계 교회로서 우리는 다양성과 통일성이라는 역설적 기능에 직면한다. 얼핏 보아도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공통적인 하나의 목적으로 서로 다른 지체가 함께 일한다는 성경의 고전적인 언급을 본다면 이 문제는 이상한 게 아니다. 사도 바울은 말한다.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고전 12:12).
다시 말해 눈의 기능이 놀랍다면, 비장(脾臟)이나 발의 기능 역시 놀랍다. 그것들은 각기 고유한 신체 기능을 적절하게 발휘한다. 그리고 그중 아무것도 다른 신체의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 각 지체가 각각의 일을 하는데 그 목적은 하나의 몸을 이루기 위해서이다. 비장을 몸에서 떼어 내면 죽는다.
‘사탄’ vs ‘우리의 역설’
우리가 서로 다르면서도 하나임을 깨닫는 것을 사탄은 원치 않는다. 아무 때이고 뉴스를 틀어 보라. 세상이건 교회이건 다양성과 통일성은 공존할 수 없는 것처럼 믿게 하려는 것이 그의 목적임을 알 수 있다. 우리와 하나님 사이뿐 아니라 교회 지체 간에도 쐐기를 박아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것이 사탄의 일이다. 그는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면서 각 지체를 떼어 내려고 애쓸 것이다. 그는 정치, 종교, 언어, 인종 그리고 필요한 다른 이슈들을 이용할 것이다.
믿기지 않는다면 교회 관련 온라인 토론장이나 페이스북 게시판 몇 군데를 찾아가 보라. 이런 이슈들이 얼마나 분열을 일으키는 금세 알게 될 것이다.
종교적인 토론 때문에 수많은 사람과 사이가 틀어진 사람에 관한 페이스북 기사를 최근에 보았다. 그리스도인 토론자들이 진정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의 뜻을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토론이 가열된 것이다. 물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을 의미한다. 이것은 어떻게 하면 ‘교인’이라는 집단이 비극적으로 분열되는지를 보여 주는 단적인 예에 불과하다.
초점을 명확히
함께 연합하여 참된 진리를 믿고 살기로 헌신한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동안에도 분명 분열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독특성과 차이점을 이해하는 통찰이 예수 안에 있는 진리를 향한 공통적 헌신과 대립할 필요는 없다. 상대의 문화적 특징을 반대하는 데 에너지를 쏟는 대신 함께 일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사람의 이상한 점을 재빨리 찾아내고 비난하는 열성적인 교인들은 자신이 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자신의 눈이 민첩한 게 아니라 성급하고 피상적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조금만 더 천천히 행동하고, 더 찬찬히 살펴보고, 좀 더 집중해서 생각했다면, 자신이 비판하는 상대에게서 자기만큼이나 하나님과 진리를 깊이 사랑하는 형제자매의 영혼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함께 전진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가? 서로를 연합시켜 주는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외양의 차이, 복장, 머리 스타일, 음악, 기도 방식에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사람들 각자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해야만 한다. 우리의 거룩한 부르심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며, 희망과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데 있다는 것을 온전히 깨달아야만 한다.
겉모습을 초월할 만큼 넉넉히 사랑한다면, 우리는 기본교리 14를 넘어서 복음 전도와 영혼 구원에 대한 대화로 나가게 된다. 그때 하나님은 우리를 사용하여 지상에서 자기의 나라를 확장하실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자주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고, 코걸이를 한 방문객을 끌어 안을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누어 주신 유연성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구주와 그분의 나라로 가는 길에 있는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소리 내는 영혼들과 함께 하늘에서 즐거워할 것이다.
심오한 진리와 사랑을 삶의 핵심으로 삼는다면, 다양성 가운데 통일성이라는 목표는 훨씬 더 쉽게 성취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롬 5:5) 될 때, 우리의 음악은 분명 화음을 이루는 즐거운 음악이 될 것이다.
독특한 공동 의무
영원하신 삼위일체의 특징인 거룩한 하나 됨을 이루기 위해 그리고 그렇게 되기 바라며 기도하신 예수님을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며 어렵더라도 다음과 같이 질문해 보아야 한다. 나는 사탄의 계략에 넘어지고 있는가? 나는 그의 계략을 알고 있는가? 나는 교회의 ‘이슈’에 관해 누군가와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는가? 특정한 의제에 대해 교회 직원회에서 심각한 다툼이 일어나고 있는가? 사람을 분열시키려는 사탄의 계획에 완벽히 들어맞는 파괴적인 일은 내가 하지는 않았는가? 그러면서도 그것이 교회의 유익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가?
우리는 성령께 감동받아 정직하게 대답할 뿐 아니라 성령의 감동으로 이루어지는 개혁을 위해 준비되어야 한다. 그 개혁은 예수님의 기도를 실현시키는 것이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21).
리처드 아길레라
창조의 경이로움을 찬양하는 어린이 사역인 ‘One Mustard Seed’의 책임자이다.
사이드 바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의 연합
교회는 각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 가운데서 불러냄을 받은 자들로 구성된, 많은 지체를 가진 한 몸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이다. 그러므로 우리들 사이에서 민족, 문화, 학문, 국적 등의 구별이나 높은 자와 낮은 자, 부자와 가난한 자, 남자와 여자 간의 차별이 분열의 요인이 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한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와 그리스도 그리고 우리 상호간을 하나의 친교에로 결속시키는 그리스도 안에서 동등하다. 우리는 편견 없이 솔직하게 서로 섬기고 또 섬김을 받아야 한다. 우리는 성경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통하여 같은 신앙과 소망을 나누며,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기별을 가지고 나아간다. 이러한 연합은 우리를 그의 자녀로 삼으신 하나님이 일체가 되신 것에 근원을 두고 있다(시 133:1; 마 28:19~20; 요 17:20~23; 행 17:26~27; 롬 12:4~5; 고전 12:12~14; 고후 5:16~17; 갈 3:27~29; 엡 2:13~16; 4:3~6, 11~16; 골 3: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