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언어로는 부족하다
이 땅의 어떤 말로도 하나님의 은혜를 완전하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넘치는 친절과 영원한 사랑에 마주할 때면 적절한 단어를 찾아보지만 곧 언어의 한계에 이른다. 가장 진정한 의미에서, 육신이 되신 말씀은 언제나 우리의 말을 뛰어넘는다.
만약 하늘 보좌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의 형량을 감하고 감옥 문을 모두 열어 주겠다고만 선포하셔도 은혜가 넘쳤을 것이다. 그만으로도 상상할 수도 없이 과분한 호의라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분의 아들이 우리 중 하나와 같이 되셔서 마구간으로 찾아오셨다. 더러움과 고통을 겪고 연약함과 잔인함의 극치를 맛보셨고 우리가 감히 묻거나 상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셨다. 우리가 영원히 아버지와 연결되기를 바라시기에 은혜는 살과 뼈를 뒤집어쓰고서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의 고역과 비밀을 체험하셨다.
예수님은 곧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은혜였다. 아프게 하고 슬프게 하고 죄짓는 사람을 향해 은혜는 변함없이 나아간다. 죽음이 없는 하늘 왕좌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의 마지막 관문인 죽음을 통과하셨다.
이제 그분께서는 다시 아버지의 오른편에 앉아서, 은혜의 마지막 시기를 기다리며 우리가 그분의 영광과 그분의 왕좌를 함께 나눌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은혜가 가득한 이번 <애드벤티스트 월드>를 읽으면서 숨을 고르자. 여러분의 이야기 속으로 찾아온, 여러분의 삶으로 다가온 은혜를 숭앙하며 놀라움에 빠져 보자.
하나님의 은혜로 여러분은 그분의 자녀로, 친구로 부름 받았다. 하나님의 은혜로 여러분은 그분의 넘치는 친절에 관하여 저마다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형제자매를 사귀게 되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여러분은 그동안 보고 듣고 생각한 그 어떤 것보다 훨씬 행복하고 완전하고 영원한 나라에서 예수님과 함께 살게 될 운명을 얻었다(고전 2:9).
그러니 은혜 안에 머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