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교리
하나님의 선한 스토리
더 좋은 스토리가 더 좋다
레이얼 시저
<거짓말 세상에서 말조심하기>라는 메릴린 챈들러 매켄타이어의 부담스런 책 제목은 “언어와 이야기에 신경을 쓰는”1 누구에게든지 부담스러우면서도 비장한 각오를 하게 만든다. 매켄타이어는 이렇게 한탄한다. “우리는 갖가지 형태의 속임수가 스스럼없이 자행되고 스스럼없이 용납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2 더 큰 비극의 초점은 오랜 옛날 거짓말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에 있다. 매켄타이어가 말하기 오래전, 수백, 수천 년도 전에, 속임수는 이미 하나님의 언어를 오용하고 그분의 이야기를 망치고 있었다. 이성적인 존재들, 사랑으로 창조된 존재들은 이미 자신의 창조주가 우주에서 그리 선한 분이 아니라고 속고 있었다.
최초의 사기꾼
솔직히 최초의 사기꾼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가 루시퍼 즉, ‘빛을 지닌 자’로 알려진 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유력한 존재였는지 알 수 있다. “루시퍼는 하늘 천사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으며 천사들은 기쁨으로 그의 명령을 수행했고 그는 그 모든 천사들보다 뛰어난 지혜와 영광으로 옷 입고 있었다.”3
자신의 명성과 능력 이상으로 그는 “불만족을 없애고 반감을 품은 천사들을 화해시키려고”4 애쓰며 열심히 대화에 나서고 “충성을 촉진시키며 조화와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자기의 유일한 목적인 양 보이게”5 했다. 그가 얼마나 신경 써서 이야기했던가! 최근의 회의에서 하나님이 예수를 독특한 신적 권위자로 칭찬한 사실을 감안하면6 루시퍼가 말하려는 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서로를 차별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루시퍼 자신은 그것 때문에 개인적으로 영향 받거나 곤란할 일이 없었는데도 “자신은 지지를 표명하지 않는 입장에 섰다.”7 여러분도 알다시피 이것은 문제를 잘못된 길로 빠져들게 하는 상황을 허용하는 것이다. 바람직한 모습을 추구하는 천사라면 이렇게 흘러가는 사태들을 양심상 수수방관할 수 없었다. 자연 관심이 갔다. 루시퍼의 말에 동의하기 쉬웠고 그것이 옳게 보였다. 그의 편에 서는 것이 의와 권리를 위한 길이었다. 더군다나 그것의 루시퍼의 일뿐 아니라 자신들의 일이기도 했다.8 왜냐하면 루시퍼가 설명한 것처럼 “천사들의 상태가 향상될 필요가 있다.”9고 그들은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역업자
루시퍼에 대해 에스겔은 비즈니스에 빗대어 이야기를 풀어 간다. 루시퍼는 무역업자였고 에스겔이 그에게 대해 말한 바처럼 바쁜 존재였다. “네 무역이 많으므로 네 가운데에 강포가 가득하여”(겔 28:16). 루시퍼는 자신의 사업이 성공함으로 내적으로 강포가 가득하게 되었다. 험담을 스스럼없이 돌아다니게 하고 지나친 빈정거림과 불필요한 칭찬, 아부, 속임수를 사용했으며 하나님 말씀을 뒤틀어 놓으면서 분노를 점점 키워 나갔다.
우주 역사상 최초로 발생하여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비극적 상황 속에서 루시퍼는 하나님이 사용할 수 없는 수많은 전략적인 화술을 동원했다.10 그 비극이란 싸움의 이야기이다. 모든 싸움의 씨앗이 된 싸움이며 사랑이신 아버지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이 없었다면 시작될 수도 없었던 싸움이다.
하나님이 루시퍼를 권고하셨던 무수한 세월 속에서는 그분의 창조 세계를 망칠 만한 어떤 충돌의 기미도 없었다. 그리고 천사들의 대표로 루시퍼가 퍼뜨린 험담에서도, 그가 하늘에서 추방당할 만하거나, 아벨을 살해할 만하거나, 살인자 라멕이 노래를 부르게 하거나(창 4:23~24), 아우슈비츠, 강제노동수용소, 사제 폭발물 등을 부추길 만한 잔혹함에 대해 암시를 얻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말이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루시퍼가 자신의 근본 진리(요 8:44)로 여기는 해로운 왜곡 속에는 애초부터 죽음과 속임수가 존재했다. 변함없는 사랑이신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알고 계셨고 “루시퍼를 오래 참으셨고” 그가 그토록 찬양했던 방법들이 결국은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스스로 깨닫도록 도우셨다.12
그러나 자신의 생각에 빠진 루시퍼는 도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심지어 그에게 동조하지 않던 이들과 그의 말로 인해서 다툼이 일어났을 때조차도 그는 돌이키지 않았다. 그는 아무런 조언도 수용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천사들 사이에 편이 갈라져 다툼이 일어날 때조차도 그는 하나님의 권면을 따르지 않았다. 그는 우주의 통제실을 점유한 영들 사이에서 전쟁이 절정으로 치달았을 때에도 계속 저항했다. 빛을 지닌 자 루시퍼는 스스로 사탄, 즉 하나님의 원수가 되었고 자신을 지지하는 모든 자와 함께 쫓겨났다(계 12:7~8). “계속해서 하늘을 차지하려는 반역에서 사탄과 함께하는 자는 누구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12
이 땅의 전쟁
비극은 이러한 루시퍼의 스토리가 이 땅에서 동조받았다는 것이다. 지상의 첫 번째 청지기들은 하나님의 통치를 뒤틀어 버린 그의 이야기에 마음을 열었고, 이제 그의 좋지 않은 이야기는 자신들의 이야기가 되었으며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게 됨으로(고전 15:22) 결국 불행한 이야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탄의 두려운 이야기는 이제 곧 더 이상 들려지지 않게 될 것이고 하나님의 우주에는 최종적으로 생명의 이야기가 있게 될 것이기에 하나님은 찬양받으실 것이다.
그의 첫 번째 속임수는 하나님의 본성과 품성을 비방하면서 몰래 퍼진 것이므로 대쟁투의 절정은 하나님을 독단적이고 차별적인 사기꾼으로 묘사한 루시퍼에 대해 모든 피조물이 보란 듯이 항의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다. 인내하는 하나님의 사랑만이 그러한 대단원을 이루게 할 수 있다.
비방에 열심인 어떤 이들은 여전히 조롱의 근거를 발견한다. 하나님이 약속은 하시지만 자신이 보낸 경고를 결코 이행하지 않는 겁쟁이라고 그들은 말한다(벧후 3:9). 선천적인 장애, 충격적인 비행기 충돌, 야만적인 전쟁으로 인한 황폐를 들어 그분의 전능함이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이런 모든 아픔을 겪는 인생은 지구를 병들게 하는 재앙들 앞에서 고뇌에 찬 “왜?”를 물으며 하나님은 냉정하고 전횡적이고 무능력하다고 말한다. 반면에 하나님의 진영을 대표한다고 주장하는 다른 이들은, 그분이 피조물에게 지킬 수 없는 율법을 주셨다는 주장에 대해 하나님이 지구에 오심으로 판을 뒤집어 놓았다며 사탄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한다.
결론
루시퍼의 왜곡에도 불구하고 그가 행한 사탄적인 통치는 이미 파멸을 보여 준다. 그는 갈보리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의 끝을 알고 있다. 하나님 아들의 이타적인 희생 때문에 하나님에 대한 그의 반박은 설득력을 잃었다. 자신과 죄가 온 우주에서 제거될 때, 창조 세계에는 본래의 조화로운 노래가 한목소리로 다시 울려 퍼질 것임을 그는 알고 있다. 만물은 “조금도 흠이 없는 아름다움과 완전한 기쁨으로 하나님은 사랑이시라고 선포한다.”13
1 Marilyn Chandler McEntyre,
2 앞의 책, 56
3 부조와 선지자, 37
4 앞의 책, 38
5 앞의 책, 38
6 앞의 책, 36
7 앞의 책, 41
8 앞의 책, 41, “자기 자신이 행하고 있던 바로 그 일을 그는 충성스러운 천사들에게 뒤집어씌웠다.”
9 구속의 이야기, 19
10 부조와 선지자, 42, “하나님께서는 진리와 의에 모순되지 않는 그런 방법만을 사용하실 수 있으셨다. 그러나 사탄은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수 없는 아첨과 허위를 사용할 수 있었다.”
11 부조와 선지자, 39
12 구속의 이야기, 17
13 각 시대의 대쟁투, 678
레이얼 시저 <애드벤티스트 월드> 부편집인이다.
사이드바
대쟁투
모든 인류는 하나님의 품성과 그의 율법과 우주를 다스리시는 그의 주권에 대하여 그리스도와 사탄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대쟁투에 관여되어 있다. 이 싸움은 선택의 자유를 부여받은 한 피조물이 자기를 높이려다 하나님의 원수 곧 사탄이 되었을 때 하늘에서 시작되었고, 하늘 천사의 일부를 반역하도록 만들었다. 사탄은 아담과 하와가 죄에 빠지도록 함으로 이 세상에 반역의 정신을 들여왔다. 창세기 1~11장에 소개되었듯 이러한 인류의 죄는 그들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일그러지게 하고 창조된 세계의 질서를 파괴해서, 전 세계적인 홍수 때에 무서운 황폐를 가져오게 하였다. 이 세상은 모든 피조물이 지켜보는 우주적인 싸움의 전장(戰場)이 되었고, 이 투쟁에서 결국 사랑의 하나님이 궁극적으로 옹호받으실 것이다. 이 대쟁투에 가담한 그의 백성을 돕기 위하여 그리스도께서는 성령과 충성스런 천사들을 보내사 그들을 인도하시고 보호하시고 구원의 길에 서 있는 그들을 지원하신다(창 3; 6~8; 욥 1:6~12; 사 14:12~14; 겔 28:12~18; 롬 1:19~32; 3:4; 5:12~21; 8:19~22; 고전 4:9; 히 1:14; 벧전 5:8; 벧후 3:6; 계 12:4~9).
*기본교리 중 2015년 대총회에서 수정된 부분은 <교회지남> 편집실에서 자체 번역한 것이며 한국어로는 아직 공식적으로 번역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