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회 건강
비리아토 페레이라
이웃의 유익을 갈망한다면
포르투갈 페넬라 지역의 재림교회 건강 사역
“선생님, 지역 사회를 돕기 위해 선생님께서 제안하신 내용을 공유해도 되겠습니까?” 포르투갈의 한 작은 도시, 페넬라의 부시장이 물었다.
재림교인 의사는 깜짝 놀랐다. 자신이 그런 질문을 받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것도 대규모의 가톨릭 자선 단체들을 비롯하여 기업체, 비영리 조직 및 다른 조직들을 대표하는 지역 사회의 핵심 지도자들이 모인 고위급 회의에서 말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건강 엑스포, 인근 학교 조리사들을 위한 요리 교실, 양로원 건강 프로그램, 가정 방문, 범세대 운동 프로그램, 당뇨병∙우울증∙심장 질환 관리 그리고 건강한 생활 습관의 장점을 강조하는 대대적인 미디어 캠페인에 이르기까지 재림교인 의사가 제안한 모든 것에 동의했다. 개인 사업가들의 지원을 받아 올해부터 3년간 진행될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연결
이 지역 사회에서 재림교인들이 인정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몇 년 전 재림교회 평신도와 목회자들이 생활 습관 개선 센터와 클리닉을 세울 만한 곳을 물색하고 있었다. 유럽 남서부 최초로 재림교회가 운영하는 생활 습관 센터가 시작될 곳이었다.* 인구 5천 명인 작은 도시 페넬라 시청의 소유지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건물이 있는 부지로 하나님께서 이들을 인도하셨다. 예상보다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부지 이용권을 확보하기도 전에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 주려는 이들의 사역을 막지는 못했다. 성인과 어린이를 위한 건강 엑스포, 건강 세미나 및 여러 프로그램이 지역 지도자들의 관심 속에서 기획됐다.
부지 이용권에 관한 합의에 이르기까지 5년이 걸렸다. 이 기간 동안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와 밀접한 유대 관계가 형성됐다. 이를 계기로 처음에 지역 사회의 일부 사람들이 ‘이단’이라고 했던 재림교회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다. 재림교회의 주된 목적이 자신들을 돕는 것임을 지역 사회 지도자들이 알게 된 것이다. 동네 사람들이 진료받기 위해 재림교인 의사들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자원봉사자들도 도움이 가장 많이 필요한 가정을 방문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페넬라 지자체가 은퇴자를 대상으로 건강 및 기타 강좌를 개설하며 조직한 ‘노인 대학’에 재림교인들이 강사로 초빙됐다. 그 결과 자녀와 손주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 싶었던 열정적인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찾아와 수백 가정에 건강 기별이 전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었다. 그 지역 종교 지도자로부터 재림교인과 가까이 지내지 말라는 충고를 수년 전에 들었다고 고백한 사람도 있다. 최근에 그 종교 지도자는 소속 교단이 다른데도 재림교인들은 하나님의 성령이 이끄시는 사람들이라고 공공연하게 소개하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놀라운지가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그들의 유익을 갈망하며
한 여성이 생활 습관 센터 안식일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재림교인이냐고 물었더니 그녀가 대답했다. “아니요. 그런데 여긴 우리 집, 가족 같아요.” 재림교인 사이에서 편안함을 느낀 그녀는 최근 침례를 받았다. 이 여성처럼 예배에 참석하게 된 사람이 많다. 센터의 안식일 예배에 40~60명이 참석하고 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몇 달 전, 시장이 재림교인 의사들에게 한 지역 양로원에서 노인들을 위해 의료 봉사를 요청했다. 또 시청 보건소에서도 요청이 왔다.
만약 이 재림교인들이 지역 사회 사람들을 멀리하고 그들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만약 도움이 가장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며 그들과 섞이는 대신 그들의 건강하지 못한 습관을 흠잡고 비난했다면 어땠을까?
우리는 종종 어떻게 하면 지역 사회에 다가갈 수 있느냐고 묻는다. 매우 적절한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가 우리의 신앙 공동체에 속해 있지 않은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들을 우리와 공통점이 거의 없는 외부인이라고 여길 것인가? 아니면 우리처럼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그분의 자녀라고 생각할 것인가? 마음을 다해 그들을 돌보고 있는가? 아니면 단순히 그들을 개종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엘렌 화잇의 글 중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문구가 있다. “그리스도의 방법을 사용하여 사람들을 접촉할 때만 참성공을 거둘 것이다. 구주께서는 사람들의 유익을 갈망하시면서 그들과 섞이셨다.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동정을 베푸시고 그들의 필요에 따라 봉사하시고, 그들에게 신임을 얻으셨다. 그런 다음 ‘나를 따라오라’고 그들에게 명령하셨다”(치료, 143).
어떤 이들은 “섞이셨다.”를 강조하는 반면, ‘봉사’하는 행동을 더 좋아하거나 ‘신임’을 얻는 방법에 중점을 두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 문구의 핵심은 ‘왜 그렇게 하셨나?’가 아닌가 싶다. 그리스도께서는 왜 그렇게 하셨을까? 그분께서는 사람들의 유익을 ‘갈망’하셨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너그러움이나 이타적인 노력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때때로 이런 자애로운 행동이나 태도가 우리에 관한 진심 어린 사랑과 관심보다는 다른 동기에 의한 것이라면 어떤 느낌이 들까?
누군가의 유익을 바라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며 그분의 선물이다. 시간에 구애받는 것도 아니며, 상황에 국한된 것도 아니다. 우리가 진정 그들의 유익을 갈망하고 있는지 사람들은 알고 있다. 한마음으로 공감하고, 서슴없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기대어 울 수 있는 어깨를 내밀 때 혹은 순수한 마음으로 귀를 기울여 줄 때 그들은 감동받는다.
포르투갈 페넬라에 있는 비타살루스 생활 습관 센터 소속 재림교인의 경험을 통해 이것이 옳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제 이곳 지역 사회는 그들의 보살핌을 느꼈고 여러 놀라운 방법으로 반응하고 있다.
여러분은 가정과 지역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사람들의 유익을 바라며 그들과 섞이고 있는가?
*<애드벤티스트 월드> 2012년 10월 호에 소개된 제럴드 A. 클링바일과 샨탈 J. 클링바일의 기사 ‘사람을 위하여, 사람에 의하여’ 참조
비리아토 페레이라(의학박사)
포르투갈에서 재림교회가 운영하는 생활 습관 개선 센터인 비타살루스(포르투갈 예방의학 협회) 센터장이자 대총회 보건전도부 명예 부부장이다.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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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 오후에 의사, 스태프, 친구들이 함께 모여 자연을 즐기고 있다.
비타살루스의 안식일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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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학교에서 개최된 어린이 건강 엑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