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질문
구원의 향기
이스라엘의 성소에서 향을 태우는 목적은 무엇인가?
성소에서 향을 태우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향은 주로 가루이기 때문에 그 향을 퍼지게 하려면 불로 태워야 했다. 분향단은 성소와 지성소 사이를 구분하는 휘장 앞에 놓여 향을 태우는 공간을 제공한다. 그것은 대략 가로 0.5미터, 세로 0.5미터, 높이 1미터이다(출 30:1~10). 상층부 네 모서리에 뿔이 있었고 향은 바로 그 위에서 태워졌을 것이다.
1. 실제적인 이유 : 향은 고대 근동의 비종교적인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대다수 가정들은 근처에 동물들을 키웠고 집 안에서 향을 태우면 악취를 상쇄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성소는 이스라엘 사이에 있는 하나님의 거처였다. 피를 뿌리고 희생 제물을 죽일 때 유쾌하지 않은 냄새가 발생했다. 임재 하시는 하나님을 존중하는 자들은 그러한 오염을 제어해야만 했다. 이런 일은 성소 단에서 향을 태움으로 이루어졌다. 그렇지만 성경 본문은 이러한 실제적인 기능을 명료하게 설명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예식의 상징적인 면을 강조한다.
2. 매일의 봉사 : 제사장은 매일 향을 태우기 위해 성소에 들어갔다. 그는 “아침마다 등불을 손질할 때” 향을 태웠고, “저녁에 등불을 켤 때”(출 30:7~8) 다시 반복했다. 이런 예식을 수행하는 특별한 이유가 명료하게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그 의미가 본문에 암시되어 있다. 성소에서 사용한 향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알려 준 제조법대로 만들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 제조법을 따라 자신이 사용할 향을 만들면 안 되었다(출 30:34~38). 따라서 “이 향은 너희에게 지극히 거룩하니라”(출 30:36). 그 향은 하나님께로 말미암은 거룩한 향이며 여호와께 다가가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향은 하나님과 제사장 사이에 있으며 하나님 앞에서 인간을 대표한 아론을 중재했다. 향을 사르는 일을 하며 그는 다른 매일의 봉사에서보다 여호와께 더 가까이 나아갔다. 왜냐하면 분향단을 앞에 두고 있는 휘장 뒤에는 언약궤가 있었기 때문이다(출 40:26). 그러므로 성경에서 향을 여호와께 나가는 방법인 기도와 연결시키는 게 당연하다. 향은 기도를 그분께서 받아들일 만한 것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시 141:2; 눅 1:10; 계 5:8; 8:3). 그리스도인들은 향이 자신의 기도와 자기 자신을 하나님께 받아들이게 만들어 주는 그리스도의 공로를 상징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3. 하나님의 동정을 표현한다 : 향의 중보 역할은,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향을 사르기 위해서 불타는 숯이 들어 있는 향로를 가지고 지성소로 갈 때에 절정에 이르렀다(레 16:23~24). 이 경우에 예식의 의미가 제시되었다. “여호와 앞에서 분향하여 향연으로 증거궤 위 속죄소를 가리게 할지니 그리하면 그가 죽지 아니할 것이며”(13절). 하나님의 영광이 언약궤/증거궤의 덮개 위에 나타났다. 그것은 그 자체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한다.
이러한 특별한 경우 향에서 나온 구름은 두 가지 주요 기능을 한다. 여호와께서 “속죄소 덮개 위의 구름 가운데”(2절) 나타나셨다. 향은 하나님의 진노에서 아론을 보호하기 위해 그를 덮었다. 향은 신적인 영역과 인간적인 영역 양쪽을 모두 넘나들면서 하나님과 그분의 종이 생명을 보존하는 사랑 가운데서 서로 만나는 일이 가능하게 해준다. 그렇게 퍼진 향기로 인해 아론은 여호와를 섬길 수 있었다.
의식의 상징들은 결국 그리스도의 사역에서 실현되었다. 그분은 여호와의 진노에서 우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우리를 하나님과 접촉하게 하는 거룩한 향기이다(엡 2:3~4). 그분은 우리를 위한 거룩한 향/중보자이시다. 그리스도의 구원하시는 향기가 스며든 자들은 “구원받는 자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고후 2:15)가 된다.
앙헬 마누엘 로드리게스 교회에서 목사, 교수, 신학자로 일한 뒤 은퇴하여 미국 텍사스에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