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리사 비어즐리 하디
재림교회 교육
사명의 재발견
“근거가 없으면 사견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전 세계 재림교회 교육이 더 잘 운영되고 있다는 것은 축적된 근거가 입증하고 있다.
학교 수와 목적
2015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재림교회는 초등학교 5,705곳, 중•고교 2,336곳, 병원에서 운영하는 간호 프로그램이나 학위를 수여하지 않는 목회 양성 학교와 같은 직업 훈련 학교 53곳, 3차 교육 기관 및 대학 114곳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곳곳의 8,208곳의 학교에서 교사 10만 2,779명이 거의 2백만 명에 가까운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들의 사명은 무엇인가? 교회 역사가 조지 나이트의 말을 빌리자면 “무엇을 위해 교육하는가?”1
재림교회의 존재와 목적은 성경에 근거한다. 학생들을 정신적, 사회적, 신체적, 직업적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교육 목표는 종교적인 학교나 비종교적인 학교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다.
기독교 교육은 학생들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시키고 현 세상과 다음 세상을 위해 준비시킨다는 보다 높은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할 당시의 본래 목적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기독교 교육의 목적이다.
재림교회 교육은 여타 기독교 학교들과 더불어 이러한 영적인 목표, 구원의 목표를 갖는 데 뜻을 함께한다. 그런데 재림교회 교육만의 특별한 목표가 있다. 바로 세상에 대한 재림교회의 종말론적 사명이다. 조지 나이트는 1880년에 2곳이었던 재림교회 학교가 1890년에 16곳, 이후 급속도로 증가하여 1900년에 254곳, 1910년에 844곳, 1930년에 2,178곳이 되었다고 관찰했다. 그에 따르면 재림교회의 선교 역시 정확히 같은 양상으로 성장했다. “1890년대의 성장 곡선이 거의 수직에 가까웠던 것이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교육의 시작과 확산 모두는 종말적 사명이라는 연료에서 폭발적인 힘을 얻었다. 교단에서 다음 세대인 젊은이들에게 종말적 사명에 관해서뿐 아니라 그 사명을 위해 삶을 헌신하도록 가르치고자 애썼기 때문이다.”2
140년이 더 지난 지금도 우리는 사명과 교육이 하나라는 것, 구속의 역사와 교육이 하나라는 것 그리고 재림교회는 온 세계를 향한 마지막 때의 사명을 지닌 예언된 운동임을 믿고 있다.
교인들의 입학 유형을 살펴보면 이러한 신념이 큰 도전을 겪고 있다.
2015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재림교인 수는 1,900만 명 이상이지만 재림교회의 교육을 받은 사람은 절반도 안 된다(47퍼센트). 52퍼센트는 전혀 재림교회 교육을 받지 않았다. 수치는 지회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북아메리카지회(NAD)에서는 재림교회 교육을 받지 않은 교인이 29퍼센트에 불과했지만 남아프리카-인도양지회(SID)에서는 76퍼센트나 됐다. 또 인터-아메리카지회(IAD)와 서중앙아프리카지회(WAD)에서는 교인 66퍼센트가 재림교회 교육을 받지 않았다. 이들 지역에는 성인이 되어 재림교회에 입교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우리는 이들의 자녀들이 재림교회 교육의 혜택을 누리며 봉사와 사명을 위해 준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것은 입학생 수가 증가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재림교회 목회자 중에서는 36퍼센트가 5~8년 동안 재림교회 교육을 받았다. 목회자 14퍼센트는 13년 이상 완전한 재림교회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놀라운 사실은 재림교회 목회자의 8퍼센트가 재림교회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기서 한 가지가 궁금해진다. 그렇다면 그들이 어디서 목회자 교육을 받았느냐는 것이다. 다른 교파 목회자였다가 재림교인이 된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말인가? 종합적으로 재림교회 목회자 대부분이 재림교회 교육을 8년도 채 받지 않았다.3 교회의 기본교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늘고 있는 이유의 일부를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재림교회 목회자 상당수는 독특한 재림교회 교육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문을 튼튼하게
대총회 교육부는 재림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을 2015~2020년 5년 회기 동안의 주요 우선 과제로 정했다. 이것은 사명 집중적인 교육을 수호하기 위해 마련한 4대 우선 과제 중 하나다.
‘재림교회의 사명과 정체성’이란 역량 면에서 재림교회 교육이 성서적 세계관을 기초로 작동하며, 증거 면에서는 각 훈련과 단계에서 신앙과 배움의 의미 있는 통합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즉 교사와 행정가들은 성경과 예언의 신을 학교 운영의 기초로 삼고, 지적 교육뿐 아니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균형적이고 구속적인 체계 안에서 전인 교육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서 창조주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대총회는 재림교회의 사명과 정체성을 위한 적합성을 AAA(Adventist Accrediting Association, AAA)를 통해 자체 평가한다. AAA에서는 학교 감사를 실시하고 개선할 점에 대해 권고하고 잘된 점은 칭찬한다.
또 국제 교육위원회(International Board of Education, IBE)를 통해 포괄적 지침서와 교육 프로그램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국제 목회•신학 교육 위원회(The International Board of Ministerial and Theological Education, IBMTE)는 지회들과 협력하여 목회자, 신학자, 성경•종교 교사, 기관 목사 그리고 목회와 종교에 관련된 다른 교파 종사자들의 전문적인 훈련을 위해 전반적인 지침과 표준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각 단계 재림교회 교육의 본질을 수호하고 촉진할 뿐 아니라 최근에는 졸업자와 전문인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회기 동안 나이지리아, 페루, 필리핀,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지에 의과대학 세 곳과 치과대학 두 곳이 문을 열었다.
교회는 원격 학습에서 어떻게 재림교회의 교육 철학을 고수할 것인가 하는 기술적인 도전을 받고 있다. 학생들을 볼 수 없는데 어떻게 재림교회 교육을 시킨다는 것인가? 집이나 지역 사회에 살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집중 과정 수강생이거나 어느 단체의 집단 수강생들이거나 도시에 살고 도시 대학에 다니는 학생일 경우는? 학문 역량을 키우고 문화의 질 향상을 위한 측정 가능한 목표에 집중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학문적 우수성이라는 전통적 척도가 사명과 결합되어야만 한다. 앤드루스 대학과 재림교회 학습 커뮤니티(본지 20~21쪽 참조)는 재림교회만의 독특한 원격 교육을 개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기술이 거듭나는 일은 모든 학교에서 필요하다.
학교마다 각 학생의 수준과 유형에 맞게 신앙적인 종합 계획을 이행하고 있는지를 우리는 평가한다. 핵심 성과 지표에 학생들이 성경을 연구하고 있는지, 재림교회 교육 철학에 맞는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는지 등이 해당된다. 일반 학교에서 사용하는 책을 사용하는 것으로는 우리의 목적을 완수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교과서는 성경적 세계관에 기초를 두며 성경적 세계관과 통합된 것이어야 한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오늘날 교육에서 재림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의 의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접근성
두 번째 우선 과제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학생이 재림교회 교육을 받을 수 있는가이다. 재림교회 교육이 바람직하다는 데 부모들은 동의한다. 그러나 교육비를 대느라 고생하는 부모가 많다. 재림교회 교육은 감당할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수익 없이는 사명도 지속될 수 없다. 우리는 더 많은 학생이 올 수 있도록 다른 부서 및 지회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입학을 막고 있는 장벽이 무엇이지 알아내어 제거하거나 학교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
재림교인 30~31퍼센트가 16~30세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6백만 명 중에서 7만 4,000명, 즉 1퍼센트에 해당하는 사람만이 재림교회의 고등 교육 기관에 재학하고 있다. 분명히 문제가 있는 부분이다.
물론 이 연령대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모두 학교에 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직장을 다니거나 집에 있는 사람도, 시골에서 농사짓거나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네스코 고등 교육 학생 수 비율이 26퍼센트인 점을 감안하면, 6백만 명 중에서 세계 곳곳에서 고등 교육을 받고 있는 재림교인은 약 150만 명쯤 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는 이러한 연령층의 재림교인 중 5퍼센트만이 재림교회 고등 교육 기관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추산한다. 재림교회 학교가 모든 학부를 운영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취학률은 높여야 한다.
사명감을 지닌 교사
세 번째 우선 과제는 사명감을 가진 교사 양성이다. 연례 통계 보고서 자료에서도 이것이 최대 관심 분야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모든 교사는 재림교회 교육의 구원의 목적을 성취하고 재림교회 가치관과 생활 방식의 모범이 되도록 그들의 능력을 계발시켜야 한다.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필요에 따라 재림교회 교사들의 비율을 늘리기 위한 신중한 노력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한다.
지난 14년 동안 초•중•고 교사, 대학 교수의 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종교가 다르거나 아예 종교가 없는 교사들을 점점 더 많이 채용하고 있다. 2014년을 기준으로, 교사 30퍼센트는 재림교인이 아니었다. 매해 평균 1퍼센트씩, 혹은 더 많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매년 교사 10만 명 중 1,000명은 재림교인 대신 침례를 받지 않은 교사가 채용된 것이다.
나이트는 다음과 같이 물었다. “기독교인 교사도 없이 무슨 기독교 교육인가?” “재림교회 교사 없이 무슨 재림교회 교육인가?” 가르침은 성육신의 과정이다. 더하기 빼기만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믿음의 생애를 살아야 하는지, 재림교회 교육의 특별한 사명을 어떻게 이행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다.
더불어 재림교인 학생 수 비율도 감소하고 있다. 재림교회 학교에 등록된 학생 중 재림교인이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반대로 이를 전도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하지만 두 가지 추세가 동시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비재림교인 교사들이 재림교인 교사들보다 학생들을 더 잘 돌보며 모범이 된다고도 말한다. 실제로 그들이 더 나은 학문적 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도 있다. 심지어 학생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어 주는 따뜻한 기독교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사들이 정작 자신들은 동의하지 않으면서 재림교회 교육의 특별한 사명과 비전을 어떻게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겠는가?
또 의학•약학•신학박사, 각 분야 철학박사로 나뉘는 대학원 수준의 어려운 학문의 강좌들이 급증하면서 전문 학위를 소지한 교수들의 채용이 시급해졌다. 그런데 재림교인 중에는 이러한 조건을 갖춘 사람이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재림교회 전문가 네트워크(APN)가 미래 교사들의 준비 과정을 모니터 하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교사들이나 다른 직원들을 모집하기 위한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학사 학위를 가진 재림교인이라면 누구든지 APN.adventist.org.에 접속하여 10여 분의 간단한 등록 과정을 거쳐 가입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등록된 사람들을 찾아 그들의 전문성을 계발시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사명을 지닌 교사란 성벽이 부서지고 성문이 불탄 지역의 상황과도 같다. 그러나 우리의 노력이 배가하도록 여러분이 돕는다면 재림교회 교육이 그 독특한 종말적 목적을 이룰 수 있다.
교육 지도력
네 번째이자 마지막 우선 과제는 교육 지도력의 강화이다. 세계 곳곳에 8천여 학교와 대학이 있고 교장, 대학 총장, 이사회는 해당 학교를 감독할 책임을 지닌다. 2016년 한 해 동안 대총회 행정위원회에서 교육 지도자 약 20퍼센트가 이 새로운 직책을 맡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새로 직책을 맡은 사람들이 이 분야에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기 위해 연례 지도자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기관 차원에서 책임과 효과적인 관리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기관의 강력한 의사 결정 과정과 체계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를 학술지, 임원 교육, 2016 대총회 교육 지도자 회의, 임원 수련회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앤드루스 대학, 재림교회 국제대학원(AIIAS), 올해로 설립 10주년이 되는 아프리카 재림교회 대학(AUA)에 교회 지도자를 위한 교육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지난해, IBMTE 안내서에는 목회와 신학 교육을 강화한 내용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2017년에도 지역별 교육 지도자 회의가 계획되었으나 특히 유치원, 초등, 중등 교육을 위한 지도력을 개발하기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
교육을 통한 도시 선교
마지막으로, 대도시 선교 수단인 교육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 세계 도시 인구 중에서 약 17억 명이 대도시에 살고 있다. 그중 3백만 명이 재림교인이다. 대도시에 547명당 1명꼴로 재림교인이 있는 셈이다.4
지도를 보면 교인 2만여 명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과 교육 기관 사이에 상관관계가 나타난다. 교인 인구 분포에 두 가지 특징이 엿보인다. 먼저 해안가에 교인들이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개척 선교사들이 비행기가 아닌 배로 드나들며 해안가 지역에서 교육 사업을 펼친 결과라 볼 수 있다.
또 교육 사업이 활발했던 곳에서는 교회도 성장했다. 2만여 명 이상의 교인 수는 사실상 우리 교육 제도의 지표인 셈이다. 교육은 재림교회의 사업이 더욱더 성장할 수 있게 해 준 견실한 토대였음이 증명되었다. 교인이 아예 없거나 125명 내외인 유럽과 10/40창에 속한 여러 곳에서는 이 도전적인 지역의 사업을 위해 재림교회 교육을 주요 접근 수단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위대한 교사이신 분의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며 세상을 향한 재림교회의 종말적 사명을 성취하는 것이다.
1George R. Knight, “Education for What? Thoughts on the Purpose and Identity of Adventist Education,”
2Ibid., p.11~12
3http://www.adventist.org/en/information/statistics/go/-/seventh-day-adventist-world-church-statistics-2015/
4보고에 사용된 자료, 지도, 차트를 위해 제리 체이스, 릭 맥애드워즈, 데이비드 트림 그리고 대총회 자료•통계•연구사무소에서 정리한 연례 보고의 도움을 얻었다.
리사 비어즐리 하디
대총회 교육부장
사이드바
표준 높이기
다음은 여러분의 학교가 하나님의 이상을 실현하도록 돕는 네 가지 권고입니다.
진정한 환영의 장소가 되게 하라.
학생이든, 직원이든, 행정자든 각자의 이야기를 소중히 여기는 곳이 되게 하라.
창의성과 혁신으로 유명한 교육 기관이 되게 하라.
영적 헌신의 마음으로 동참하는 곳이 되게 하라.
재림교회 선두 교육 기관인 앤드루스 대학 6대 총장 앤드리아 럭스턴이 2016년 10월 25일 취임사에서
캡션
17
47퍼센트
재림교회 교육 기관에서 배운 경험이 있는 재림교인 비율
18
100,000
전 세계 재림교인 교사 수
1,922,990
재림교회 교육 기관의 학생 수
(초•중•고, 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