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그때와 지금 1
말씀에 입각한 신성한 운동
이 글은 교회 연합에 관한 2회 연재 기사 중 첫 번째 부분입니다. 두 번째 기사는 본지 4월 호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 편집진
교회의 연합은 복음의 핵심이며 하나님께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연합하지 않으면 교회는 세상에 복음을 완전하게 선포할 수 없다. 더 심각한 것은 교회가 복음의 참된 본질에 역행하게 된다.
예수님은 자신의 마지막 중보 기도에서 연합의 중요성에 관하여 말씀하셨다.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요 17:23).
복음의 능력을 보여 주는 가장 위대한 증거 중 하나는 교회의 연합이다. 성장 배경, 문화, 언어, 타고난 기질이 다른 사람끼리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 된다면 세상이 그 교회를 주목할 것이다.
신성한 통찰력으로 글을 쓴 엘렌 화잇은 이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제자들은 그리스도와 연합할 때에만 그에 수반하는 성령의 능력과 하늘 천사들의 협력을 바랄 수 있었다. 이 거룩한 일꾼들의 도움으로 그들은 세상을 향해 연합 전선을 펼치면서, 어둠의 세력과 끊임없이 맞서 싸워야 할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그들이 계속하여 힘써 연합할 때 하늘의 사자들은 그들 앞에 길을 열어 줄 것이며 사람들의 마음이 진리를 받아들이도록 준비되고 허다한 영혼이 그리스도께 인도된다.”1
사도행전의 모델 : 연합한 교회
신약 성경에서 연합한 교회에 관한 가장 놀라운 예증 하나가 사도행전에 기록되어 있다. 문화와 배경이 서로 다르고 때때로 열띤 논쟁이 있었지만 가장 핵심적인 부분에서 신약의 교회는 연합했다. 이 연합은 막연히 더 큰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각자가 자기 나름의 생각을 용인하는 모호하고 불분명한 다원주의적 ‘하나’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기별, 사명에 근거한 믿음의 연합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중심으로 연합하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으로 연합했다. 그리스도께 헌신하는 가운데 그분 안에서 연대감이 형성됐다. 그들은 그분의 사랑에 빠져들고 그분의 은혜로 구원받고, 그분의 영으로 힘을 얻어 서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 몸으로 연합했다. 엘렌 화잇은 이것을 다음과 같이 재미있게 표현했다. “그리스도의 이름은 그들에게 표어, 자신을 드러내는 신분증, 한데 묶는 띠, 행동의 방향을 결정하는 권위, 성공의 원천이어야 했다. 그분의 나라에서 그분의 이름과 명패가 붙어 있지 않은 것은 어떤 것도 인정받지 못했다.”2
그리스도의 이름은 제자들을 “한데 묶는 띠”였다. 다시 말해 그들은 그리스도와 뗄 수 없는 연합으로 하나가 되었다. 부흥 목사 A. W. 토저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소리굽쇠 하나에 맞춰 조율한 피아노 100대는 자연히 서로 음이 맞는다. 서로서로 음을 맞춘 게 아니라 모두가 따라야 할 하나의 기준에 맞춰 각각 조율되어서 결과적으로 서로 간에도 음이 맞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함께 예배드리는 사람 100명이 그리스도께 시선을 고정한다면, ‘연합’하겠다는 마음으로 하나님에게서 눈을 돌려 서로 친밀해지려고 애쓸 때보다 훨씬 더 서로에게 마음이 가까워진다.”3
그리스도를 바라봄으로 제자들은 서로를 돌아보았다. 그리스도는 위대한 통합자이시다. 유대인과 이방인 간의 분리된 관계를 연결하시는 그리스도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사도 바울은 힘주어 외쳤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막힌 담을…허시고”(엡 2:14). 또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온몸이…연결되고 결합”(엡 4:16)된다고 덧붙였고 고린도 교회를 향해서는 “몸 안에 분열이 없게”(고전 12:25, 한글킹제임스) 되기를 호소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마음은 서로 멀리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스도 기별을 중심으로 연합하다
예수께서 교회 연합을 위해 기도하시면서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요 17:17)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이 종종 간과되고 있다. 신약 교회는 예수님이 드러내신 진리에 헌신하겠다는 공통의 신념에 입각하여 연합했다.
신약의 신자들은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 성령의 사역, 그리스도의 재림, 안식일,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과 제사장 사역 등 중심적인 가르침을 성경의 권위 있는 계시로 받아들였다. 그들은 그분이 예언하신 말씀으로 하나가 되었고 진리로 한데 묶였고 그분의 뜻이 담긴 거룩한 계시에 헌신했다.
누가는 사도행전 2장 41~42절에서 신약 신자들의 연합에 관해 기록하고 있다.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침례를 받으매 이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여기에서 두 가지 중요한 표현은 (1) “그 말을 받은 사람들”과 (2)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힘쓰니라.”이다. 둘 다 변함없이 영원한 성경 진리를 받아들이고 거기에 헌신하겠다는 암시가 담겨 있다. 신약의 신자들은 예수의 가르침에 대한 자신들의 공통적 신념에 기초하여 하나가 되었다.
찰스 스퍼전 목사는 진리 안의 연합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종교 통합주의자들은 단결에 대해 계속 지껄인다. ‘교리와 신념의 차이에 상관 없이 그리스도인 모두가 하나의 조직 아래 모여…단결하고 단결하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그런 가르침은 무모하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거짓이다. 진리가 단결보다 우선이다. 진리 없는 연합은 위험하다. 요한복음 17장에 소개된 우리 주님의 기도를 맥락에 맞게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17절을 보라.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말씀으로 거룩하게 된 자들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다. 거기서 벗어난 가르침은 복음에 대한 배신이다.”4
엘렌 화잇은 스퍼전의 주장에 동의했다. 요한복음 17장에서 예수님이 연합을 위해 기도하신 내용을 주석하면서 그는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우리는 이런 연합을 이루기 위해 진리를 포기할 수 없다. 진리로 거룩해지는 것이야말로 연합을 위한 참다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진리를 연합의 기초로 삼기에는 너무 협소하다고 생각하면서 인간은 자기 지혜로 모든 것을 바꾸려고 한다. 사람들은 인기 있는 사상에 동조하고 세상에 타협하면서 통합을 이루어 내려고 한다. 그러나 진리야말로 하나님 백성의 연합을 위해 하나님이 주신 기초이다.”5
신약 교회는 예언적인 메시지, 현대 진리의 메시지를 통해 연합했다. 사도행전 2장에 기록된 베드로의 명설교에서 예수님은 약속된 메시아로 분명하게 드러난다. 사도행전 8장에서 빌립은 성서 예언 연구를 진행하면서 예수님이 이사야 53장의 메시야 약속을 성취하신 분이라고 소개했고 그 결과 에티오피아 관리가 그리스도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 사도행전 17장을 보면 바울은 데살로니가에서 세 안식일 연속 예언 설교를 통해 유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예수님 안에 있는 그대로의 진리는 예언적으로 선포됐고 교회를 공통의 사명으로 한데 묶었다. 진리는 연합시킨다. 개인적인 의견, 심지어 개인적인 확신보다 더 크고 위대하고 웅장한 무언가가 존재한다. 성령을 통해 드러난 진리의 말씀이 다른 모든 것을 대체한다.
하나님의 백성이 성령의 능력으로 성경의 예언을 선포하기 위해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할 때, 이 땅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환해질 것이다. 하나님은 또다시 이 세대의 자기 백성에게 예언적, 현대 진리의 기별을 맡기셨다.
자기의 마지막 백성에게 다가올 일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신성한 통찰을 보여 주셨다. 교묘한 오류와 거짓이 진리라는 이름으로 점차 하나님의 백성 사이에 들어올 것이다.
엘렌 화잇은 이렇게 진술했다. “영혼들의 원수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 큰 개혁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른바 그 개혁에는 우리 신앙의 근간이 되는 교리들을 포기하고 재편성 하는 일이 포함된다. 만일 이러한 개혁 운동이 일어났다면 과연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 지혜의 하나님께서 남은 교회에 알려 주신 진리의 원칙들이 버림받고 우리의 신앙은 바뀌었을 것이다. 지난 50년간 사업을 지탱해 준 기본 원칙들이 오류로 취급받았을 것이다. …새로운 체제를 소개하는 책이 발행되었을 것이다. 지적 철학 이론이 소개되었을 것이다.”6
우리의 의 되시는 그리스도에 관한 성서적 메시지야말로 그분의 백성이 마지막 최후의 진리를 선포하도록 하나로 연합시켜 주는 매개체이다. 요한계시록 14장 6~12절의 세 천사 기별은 이 메시지를 밝혀 준다.
그리스도의 사명을 중심으로 연합하다
신약 교회는 그리스도와 복음 기별을 세상에 전하겠다는 한 가지 열정으로 오롯이 연합했다. 십자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개인적인 선호와 의견을 양보했다. 그리스도의 구원하시는 은혜가 세상에 필요하다는 사실 그리고 말씀이 삶을 변화시킨다는 확신이 다른 모든 관심사를 압도했다.
<사도행적>에 기록된 두 가지 진술이 초대 교회의 핵심을 강렬하게 묘사하고 있다.
“교회는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이 세운 기관이다. 교회는 봉사를 위하여 조직되었고 사명은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7
“그들은 모든 불일치, 최고가 되려는 모든 욕망을 버리고 그리스도인의 사귐 속에서 친밀해졌다. 그들은 하나님께 점점 더 가까워졌고 그런 가운데서 그리스도와 친밀한 교제를 나눈다는 게 얼마나 큰 특권인지를 깨달았다. …제자들은 영적인 결핍을 느꼈고, 영혼 구원 사업에 적합한 사람이 되도록 거룩한 정열을 달라고 주께 부르짖었다. 그들은 단순히 자신을 위해 복을 구한 게 아니라 영혼 구원에 대한 부담에 눌려 있었다. 복음이 세상에 전파되어야 할 것을 깨달았고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능력을 간구했다.”8
1세기 교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길 잃은 자를 그리스도께 이끄는 것이었다. 이 한 가지를 위해 개인적인 야망, 지위와 권력을 향한 인간적인 투쟁을 다 버렸다. 그들은 자신의 야망을 기꺼이 포기하면서 영혼 구원이라는 한 가지에 초점을 모았다. 신약의 교회는 길 잃은 자를 향한 그분의 열정을 받들겠다는 열정으로 연합했다. 교회는 그분의 진리 안에서 성장하고 말씀 전파를 독려하는 구조를 제공하면서 이와 같은 연합을 독려했다.
그리스도의 교회를 중심으로 연합하다
신약에서 예수님은 교회의 거룩한 본질을 강조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신성한 아들이라고 베드로가 고백했을 때 우리의 주님께서는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고 대답하셨다.
교회는 인간이 만든 관료 기관이 아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일으키신 거룩한 운동이다. 교회의 목적은 신자 각 사람의 영적인 삶을 돌보고 발전시키고 각자의 은사를 활용하여 자기 희생적인 봉사를 통해 복음을 전하도록 무장시키는 것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고전 12:27), “하나님의 양 무리”(벧전 5:2), “진리의 기둥과 터”9 그리고 “거룩한 성전”10이다. 교회는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이 세우신 기관이다. 교회는 봉사를 위하여 조직되었으므로 그 사명은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11
1 <사도행적>, 90~91
2 앞의 책, 28
3 A.W. Tozer,
4 Charles H. Spurgeon, “The Essence of Separation,” quoted in
5 <복음 교역자>, 391
6 <가려 뽑은 기별>, 204
7 <사도행적>, 9
8 앞의 책, 37
9 <실물교훈>, 54
10 <사도행적>, 275
11 앞의 책, 9
마크 A. 핀리
약 40년간 목사, 복음 전도자, 미디어 사역 지도자로 봉사했고 2010년 대총회 부회장으로 은퇴했다. 현재 대총회장 보좌로 봉사하고 있다.
발문
우리는 이런 연합을 이루기 위해 진리를 포기할 수 없다. 진리로 거룩해지는 것이야말로 연합을 위한 참다운 방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