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전망
교회 조직과 권위에 대한 성경의 근거
견실한 기초 위에 세워지다
엘리아스 브라질 드 소자
재림교회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주제에 대해 월드 전망에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엘리아스 브라질 데 소자 대총회 성경연구소장이 교회 조직과 권위에 대해 글을 썼습니다. 여러분에게 유익한 기사라고 확신합니다. -테드 N. C. 윌슨
교회의 조직과 권위는 뜨거운 주제이다. 개인의 자유와 진정성이 오늘날 사회 관념의 지배적 의제로 자리 잡은 것 못지않게 말이다. 이 문제를 논의하려면 성경에서 교회에 대한 이해와 개념을 얻어야 한다.
창조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하나님이 얼마나 섬세한 방법으로 세상을 존재케 하셨는지를 알 수 있다. 그분은 이름을 짓고, 조직하고, 체계를 만들면서 세상이 자기 목적에 따라 움직이게 하셨다. 인간은 그 창조의 절정이며 세상을 돌보도록 하나님이 지으셨다. 하나님의 모양을 따라 창조된 에덴의 부부는 하나님의 리더십을 모본으로 삼아 자신들에게 맡겨진 피조물을 다스려야 했다.
창조에서 구조, 조직, 체계를 엿볼 수 있다.
구약 성경에 나타난 조직과 구조
시내 산에서 맺은 이스라엘과의 언약을 살펴보면, 성소에 계시는 하나님 주위에 진 친 백성의 조직에 세밀한 관심이 간다. 모세 오경의 상당 부분은 하나님과 그 백성의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된 율법과 함께 성소 건축에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제도화된 제사장 제도가 의식을 집행하고 백성들을 가르치기 위해 세워졌다. 심지어 성막 주위의 각 지파의 순서와 위치까지도 상세히 지시됐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제사장 직임을 받은 반면, 레위 지파는 성막을 돌보고 운영하고 운송하는 구체적인 역할을 위탁받았다.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으로 가기 위해서 하나님의 거룩함을 강하게 인식하는 일이 필요했고 조직이 중요했다는 사실을 그런 세밀한 항목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런 조직은 주변 국가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노예였던 백성이 광야에서 진영을 이루고 행진하며 전쟁하는 것을 보았고 주변 민족은 능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십자가 이후 시대를 사는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그와 같은 지상 제사장 제도와 군대 체제가 필요하다고 아무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을 다루신 원칙의 유효성은 인정해야만 한다. 신약에서도 하나님의 백성은 특정 형태의 구조와 질서 안에서 사역을 진행한다.
신약 성경에 나타난 조직과 구조
열두 사도에게 예수님은 백성을 지도하며 복음을 전하는 권세를 부여하셨다(마 10:1~6). 12라는 숫자는 구약 성경과 연속성을 지닌다. 또 예수님은 제자 70인을 둘씩 짝을 지어 마을로 가게 하셨다(눅 10:1~16). 70명의 제자를 선택하실 때, 주께서는 조직적인 방식으로 복음 사명을 실행하는 계획을 수립하셨다. 흥미롭게도, 하나님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할 때도 모세는 유사한 수의 장로들과 함께했다(눅 11:16~17; 출 24:1, 9~14).
예수께서는 12사도와 70인의 제자들을 선별하심으로 선교 사역에서 지도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신다. 예수님이 제도화된 조직(즉 교회)을 구성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복음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예수께서는 복음 선교 사업을 실행하기 위해 사도들과 제자들의 모임을 조직하셨다.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신 후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고 교회가 급속히 성장할 때, 사도들은 더 나은 조직을 구성하고자 한다(행 6장). 유대 그리스도인과 이방 그리스도인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자 예루살렘에서 회의가 소집됐다(행 15장). 의견 일치가 이루어지고 결정이 내려졌다. 회중은 그 결정을 수용했고 초대 교회는 계속해서 세상에 예수를 전파하는 사명에 집중했다.
모이고 논의하고 결정하고 그 결정에 따르는 조직적인 절차 덕분에 사도 교회는 전진할 수 있었다. 교회가 그리스-로마 세계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자 교리와 선교에 기초한 연합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더욱 분명하고 세밀하게 직분과 역할이 명시된 더 나은 형식의 교회 조직이 수립됐다.
신약 성경에서 몇 가지가 더욱 분명해진다. 각 교회에는 집사의 조력을 받는 장로들로 구성된 지도력이 세워졌다(행 14:23; 20:17; 빌 1:1). 장로들은 성찬식을 집례 했고 제자 훈련을 실행했으며 논쟁들을 해결하고 건전한 교리들을 가르쳤다(딛 1:9) 회중이 교회 제직을 선출했고(예, 행 6:5~6), 장로들이 조사하여 확인했다(행 6:6; 13:1~3; 딤전 4:14). 그렇게 사도 교회는 믿는 자들의 응집력 있고 효과적인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조직의 필요성을 금세 이해했다. 장로와 집사로 구성된 제도를 선택할 때 그들은 성령의 지도를 받아 이미 구약 성경에 소개되어 있고 예수님이 실례로 보여 주신 원칙들을 적용했다.
교회의 권위, 유물인가?
이 지점에서 의문이 생긴다. 지금도 교회 구조와 조직은 여전히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사항일까? 교회의 권위는 과거 중세 시대의 유물로 내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현대의 시대 정신은 권위와 권력에 대해 인상을 찌푸린다. 억압적 이데올로기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은 조직 그리고 권위가 부여된 제도 자체를 나쁘게 묘사하지 않는다. 성경에서는 권력과 권위의 제도가 죄로 일그러진 경우도 보여 주지만 권력과 권위가 적절히 행사되면 복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예수가 이끄는 권위
승천하기 전에 예수께서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네게 주셨으니”(마 28:18)라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교회에게 사명을 행할 권위를 부여한 것은 바로 이런 권위에 근거한다. 그러므로 교회의 권위는 예수에게서 나오며(마 16:19; 18:18; 요 20:21, 22), 하나님의 말씀과 조화되어야 한다.
이런 확신에 기초하여 사도 교회는 부활하신 주님께 위탁받은 사명을 진척시키기 위해 교회 조직을 세웠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성경의 원칙을 심도 깊게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2014년 연례 회의에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안수 신학에 관한 합의문’을 승인했다.*
교회 권위와 조직은 교리의 연합을 유지하고 교회의 선교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하다. 그렇기에, 교회 조직의 합법적인 대표자들이 내린 결정들을 따르는 일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 물론 성령이 교회 내 일부의 행동을 옹호하기 위해 활동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그럴 때에도 믿는 자들이 세운 전체 회중과 그 지도자들 안에서 그리고 그들을 통해서 역사하신다. 예루살렘 총회가 내린 결정들이 전반적인 교회의 기준이 됐다는 것은 “여러 성으로 다녀갈 때에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이 작정한 규례를 그들에게 주어 지키게 하니”(행 16:4)라는 진술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권위와 권세의 궁극적 근원
이런 이슈들을 숙고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창조주이시고 구주이기 때문에 권위와 권세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에게서 비롯하는 것임을 늘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인간 권위는 언제나 제한적이고 상대적이며 그리스도께서 세운 모본을 따라 행사되어야 한다. 교회 직원이나 교인으로서 권위를 행사하든지 그렇지 않든지, 우리는 언제나 큰 자는 섬기는 자(눅 22:26, 27)이고, 가장 권세 있는 자는 수건을 들고 다른 사람들의 발을 씻어 주는 자(요 13:13~15)라는 가장 중요한 원칙을 기억해야 한다.
교회 안에 있는 어떤 권세나 권력도 목자장께서 세우신 이러한 상호 의존의 모델에 비추어 볼 때, 독립적이거나 일방적으로 자기만 적법하다는 주장을 할 수 없다. 양 무리의 모범이 되기 위해 각 계층의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 선교 사명을 수행하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또 일부에서 순순히 따르기로 동의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는 교회의 집합적인 지혜에 맡겨야 한다. “그리하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않는 영광의 관을 얻으리라”(벧전 5:4).
*다음을 참조할 것 : http://www.adventistarchives.org/consensus-statement-on-a-seventh-day-adventist-theology-of-ordination.pdf
엘리아스 브라질 드 소자
대총회 성경연구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