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질문
뜨거울수록 더 좋다
“그리하는 것은 핀 숯을 그의 머리에 놓은 것과 일반이요”(잠 25:22)라는 구절의 의미는?
왠지 고통스럽게 들린다. 그 구절의 내용 전체를 인용해 보자. “네 원수가 배고파하거든 음식을 먹이고 목말라하거든 물을 마시게 하라 그리하는 것은 핀 숯을 그의 머리에 놓는 것과 일반이요 여호와께서 네게 갚아 주시리라”(잠 25:21~22). 이제야 문제가 뭔지 알겠다. 누군가의 머리에 핀 숯을 놓는 것은 그에게 해를 입히는 것인데, 여호와께서는 그렇게 하면 상을 주시겠다고 한다. 이 잠언은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도전적이지만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부분(21절)과 그에 대한 설명인데 뒷부분은 이해하기 어렵다(22절). 두 부분 모두를 살펴보고 우리가 과연 그 숯불을 끌 수 있는지 알아보자.
1. 당신 그리고 당신의 원수 : 원수의 행동이 묘사되어 있지 않지만 그는 다른 사람, 일반적으로는 사회적이거나 재정적인 이유로 취약해진 어떤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있을 것이다. 정의가 사라지면 인간의 마음에는 복수하고자 하는 열망이 일어나며, 종종 거의 압도적인 힘으로 복수할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고대에 부족의 복수는 극도로 잔인했으며, 그것은 피의 복수를 영속되게 할 뿐이었다. 이 잠언은 복수를 접고 대신 자비와 성실한 관심을 베풀어서 그 악순환을 깨뜨리려고 한다. 이 구절은 그런 경우를 가정하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상황이 역전되기 전에 우리의 원수를 어떻게 다룰지 결정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복수의 정신이 더 쉽게 편만해질 것이다. 여기서는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필요 두 가지, 즉 음식과 물을 언급한다. 원수가 이미 굶주림의 고통과 목마름의 괴로움을 경험하고 있는 상태를 가정하는 듯하다. 인생은 나약해지기 시작했다.
복수의 원칙을 적용하기보다는 음식과 물을 제공하는 동정을 보이라고 잠언은 지혜로운 사람들에게 촉구한다. 히브리 본문에서는 이미 원수가 지나치게 약해지거나 혹은 교만해서 사랑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면서 좀 더 많이 감정을 이입한다. 그 두 구절은 “억지로라도 먹이고 마시게 하라고” 번역될 수도 있다. 이런 권면은 전적으로 예수의 지지를 받는다(마 5:43~48).
2. 핀 숯 : 이 잠언 구절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위해서 복수하는 분이었고 원수를 처벌할 책임을 떠맡으셨다. 그러면서 백성들에게는 복수를 거부하라고 명하셨다(레 19:17~18). 그리고 그 잠언은 이 부분을 근거로 그렇게 호소했을 수도 있다. 잠언에서 일반적이듯 지혜로운 사람들은 명령의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실제적이고 합리적인 이유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핀 숯을 그의 머리에 놓은 것”이라는 관용적 표현의 의미나 그 배경이 되는 관습을 우리는 모른다.
학자들은 몇몇 가능한 설명을 해 왔다. 그중에는 자기 머리에 핀 숯을 둠으로 참회의 행위를 표현한 이집트인의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학자들은 그 사례에서 별 도움을 얻지 못한다. 그런 일이 성경보다 늦은 연대(기원전 300년경)에 있었고 그 당시 사람들은 핀 숯을 자기 머리에 얹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을 다루고 거기서 시작해야 한다. 핀 숯을 사람의 머리에 둔다는 것은 고통스럽고(잠 6:27~28) 불쾌한 일이다. 본문에서 원수를 친구처럼 대하는 일은 그들에게 정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마치 머리에 핀 숯을 얹어 놓는 것처럼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러면 우쭐한 자아가 사회적으로 눈에 띄게 오그라든다. 이로 인해 회개가 일어날 수 있지만 그것이 이 잠언의 요점은 아닌 듯하다. 원수는 친절한 행위를 받음으로 싸움에서 진 것이다(롬 12:20). 이것은 다음 구절에 나오는 “하나님께서 네게 갚아 주실 것이요”라는 두 번째 이유를 이해하게 한다. 그것은 추가적인 복이다. 이것이 질문에 대한 답이 될는지 완전히 확신이 서지 않지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앙헬 마누엘 로드리게스 목회자, 교수, 신학자로 봉사한 뒤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