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묵상
작은 일
일상의 작은 결정들이 큰 결과를 낳는다
갈렙 라모스
몇 주 전 여동생과 술래잡기를 할 때였습니다. 동생이 집 주위를 돌면서 저를 쫓아왔고 저는 잡히지 않으려고 빠르게 뛰다가 잔디밭에 조그맣게 솟아 있는 턱에 걸려 균형을 잃으면서 누군가와 부딪힐 뻔했습니다. 그때의 경험으로 ‘사람을 넘어뜨리는 것은 산이 아니라 작은 돌부리’라는 격언이 생각났습니다. 거의 정면충돌을 할 뻔했지요.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때때로 작은 일이 삶에 큰 영향을 미칠 때가 있습니다. 지구가 창조되기 전 하늘에서도 ‘작은 일’ 때문이 문제가 생겼습니다.
죄가 들어오기 전에는 온 우주에 기쁨과 평화가 넘쳤습니다. 모든 창조물이 하나님 그리고 사랑이 가득한 그분의 율법과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한 존재가 조금씩 불협화음을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루시퍼는 완전한 존재로 창조되었고 다른 천사들보다 높았습니다. “네가 지음을 받던 날로부터 네 모든 길에 완전하더니 마침내 불의가 드러났도다”(겔 28:15).
루시퍼가 어느 날 갑자기 마귀가 되기로 한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 그는 천사들 사이에 불화의 씨앗을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자기를 높이려는 욕망을 키우다가 마침내 공개적으로 하나님의 통치에 대해 반역을 일으킨 것입니다. 그 결과 그는 “스올 곧 구덩이 맨 밑에 떨어짐”을 당했습니다(사 14:15).
미국을 배신한 사람
루시퍼처럼 죄의 나락으로 서서히 떨어진 경우는 이후 인간 역사 속에서도 수없이 일어났습니다. 예를 들면 올드리치 헤이즌 에임스는 미국을 배신했습니다. 그는 체포된 후 “왜 조국을 배신했냐?”라는 질문에 배신자가 되려고 계획한 적이 전혀 없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요?
에임스는 일급 정보를 열어 볼 수 있는 CIA 요원이었습니다. 냉전 당시 어느 날 러시아 KGB 요원이 그에게 다가와 거액을 제시하며 에임스가 보기에 위험하지 않은 정보를 건네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나중에 그는 KGB 요원에게 하위 수준의 비밀 정보를 제공하고 큰 돈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배신자로서 일하기 시작했고 결국 “1980년대에 소비에트 연방과 소비에트 지역에서 미국을 위해 일하던 최고 비밀 요원 12명을 배신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들 모두는 투옥되었고 대부분은 처형당했습니다.”1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눅 16:10).
성경의 예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는 완벽한 세상에서 완벽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시험이 하나 있었습니다. 나무 하나는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한 그 나무는 특별할 것이 없었습니다. 다른 나무처럼 그저 열매가 달린 나무였습니다. 나무의 과일을 따서 먹는 것은 사소한 일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그 ‘작은’ 죄의 결과를 알고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 왕으로부터 목숨을 건지기 위해 도망치면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작은’ 거짓말을 하나 했습니다. 그 결과 사울의 명령으로 제사장 85명이 죽임을 당했고 다윗의 거짓말 때문에 놉 마을 여자와 아이, 가축이 모두 몰살됐습니다(삼상 22:6~19).
엘렌 화잇은 <실물교훈>에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작다는 이유로 작은 일의 중요성이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작은 일들이 실제적인 삶의 훈련에서 큰 역할을 한다. 그리스도인의 사람에서 사실 요긴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만이 큰 책임도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단련된다.” 2
우리가 매일 행하는 작은 일들이 습관으로 발전하며 습관은 품성이 됩니다.
다니엘과 친구들
다니엘 3장을 보면 느부갓네살 왕과 극렬히 타는 풀무와 마주하고 있는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가 등장합니다. 세 친구는 금 신상에 절하고 왕에게 복종하든지 아니면 하나님께 충성하고 극렬히 타는 풀무에 던져지든지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들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요?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 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 내시리이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단 3:17~18).
그들의 대답은 즉각적이고 분명했습니다. 그들은 느부갓네살 왕에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를 검토하고 우상 숭배가 괜찮은지 아닌지 살펴보기 위해 위원회를 만들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들의 대답은 분명했습니다. “우리는 왕의 신들을 섬기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그들은 닥쳐올 시련에 개의치 않고 하나님께 복종하기로 결심하게 되었을까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바벨론의 포로가 된 이스라엘 이야기가 시작되는 다니엘서 1장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당시에는 전쟁에서 이긴 바벨론이 포로 중 총명한 젊은이들을 왕궁으로 데리고 와서 갈대아 말과 학문을 가르치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다니엘과 세 친구도 그렇게 선택받았습니다(단 1:3~4).
이스라엘 사람에게 이것은 최고의 대우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졌고 이제 지배국의 왕을 섬기는 처지였기 때문입니다.
다니엘,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현재 이스라엘이 처한 상황에서 이런 대우는 그렇게 나쁘지 않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왕이 지정하여 그들에게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에서 날마다 쓸 것을 주어 삼 년을 기르게 하였으니 그 후에 그들은 왕 앞에 서게 될 것이더라”(단 1:5).
심각한 순간이었습니다. 부모님은 그들에게 신체는 성령의 성전이므로 특별하게 보살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또 “왕의 식탁에서 나오는 음식은 우상 숭배에 바쳤던 것이므로 이것을 먹으면 바벨론 신들에게 충성을 표하는 것으로 생각될 것”3입니다.
엘렌 화잇은 “타국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그들에게 결정적인 품성의 시험이 닥쳐왔다.”4라고 기록했습니다. 사람들이 사소하게 여길 수 있는 음식과 음료의 선택에 관한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이 그 음식을 먹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처음에 발걸음을 잘못 디뎠다면 나머지도 발걸음도 잘못 딛게 되어 마침내 그들은 하늘과 연결이 끊어지고 유혹에 휩쓸려 버렸을 것이다.”5 다니엘 3장의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하나님께 충성했습니다. 다니엘 1장에서도 하나님께 충성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작은 행성 지구
6천 년 전 번개가 이 땅에 내리꽂혔습니다. 예수님은 “나는 저 행성이 필요 없어.”라고 쉽게 말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구하기 위해서 수십억 별과 여러 행성 중에서 바로 이 행성으로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작은 일에 충성하셨고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분을 높이시고 그분에게 온 우주를 통치할 권한을 주셨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작은 것에 충성합시다. 그러면 예수님이 돌아오실 때 우리는 이런 말씀을 들을 것입니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 25:21).
14살인 갈렙 라모스가 2016년 11월 12일, 미국 아이다호 주 머리디언 재림교회에서 설교한 내용이다.
1 www.nytimes.com/1994/07/31/magazine/why-i-spied-aldrich-ames.html?pagewanted=all
2 <실물교훈>, 356
3 <선지자와 왕>, 481
4 앞의 책
5 앞의 책, 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