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전망
연결
우리는 누구이며 왜 여기에 있는가?
앤 우드워스
봄과 가을마다 열리는 대총회 행정위원회에서는 ‘우리는 누구이며 왜 여기에 있는가?’에 대해 특별히 발표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앤 우드워스의 아름다운 간증을 듣고 나서 그 일부를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의 간증은 1시 50분에 시작되었고 간증 전문은 다음 사이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ecutivecommittee.adventist.org/2017/04/17smarchive/
– 대총회장 테드 N. C. 윌슨
추가 내용과 설명이 대총회장 트위터(@pastortedwilson)와 페이스북(@PastorTedWilson)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연결’이라고 하면 종종 인터넷 소셜미디어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이런 연결은 극히 피상적인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다른 사람과 깊고도 풍성한 관계를 맺으려면 만만치 않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 예수님께서도 올바른 연결의 중요성을 느끼신 것입니다. 사람마다 언제 어떻게 예수님과 처음으로 연결되었는지 각자의 스토리가 있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죽으려 하다
1998년, 33세이던 저는 죽고 싶었습니다. 총이 있었다면 제 머리를 날려 버리고 약이 있었다면 전부 입에 털어 넣고 영원히 잠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총도 약도 없었습니다. 활력을 되찾기 위해 독립기념일 주말(미국 국경일)에 휴가를 떠났습니다.
자살하고 싶다는 건 이치에 닿지 않는 생각이었습니다. 세상에서 행복을 준다고 말하는 모든 것을 저는 이루었습니다. 법학대학교에 진학을 했고 변호사 자격증을 따서 미국 대법원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집과 차가 있었고, 워싱턴 D.C.에서 법률 저널리스트라는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친밀한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약혼자와 고양이 두 마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절망스러웠습니다. 이런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힘들게 일했지만 행복하지 않았고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영혼의 허전함을 채우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휴가에서 약혼자와 함께 돌아오는 중에 우리는 음주 운행 차량과 정면충돌했습니다. 우리 차는 완전히 뒤집혀 버지니아 주에 있는 작은 교회 앞 도랑에 처박혔습니다. 구급차가 저를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그 사건을 통해 사물을 보는 시각이 확 달라졌습니다. 거의 죽게 되었을 때 살고 싶어 졌습니다.
기도와 책 한 권
제가 예수님과 관계를 맺기 전에 원수가 저를 죽이려 한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악한 계획들을 자신의 영광스러운 목적을 위해 사용하셔서 저를 그분에게로, 구원의 은혜로 이끄셨습니다.
저는 주님과 연결되어야 한다고 그리고 그러기 위해 교회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교회에 참석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당신과 연결될 수 있는 교회를 찾게 도와주십시오.”
회복하는 동안 병상에서 몇 주를 보냈습니다. 어느 날 제 약혼자가 책 한 권을 가져왔습니다. 100년 된 어느 가옥을 리모델링 하기 위해 일꾼들과 정리하다가 쓰레기 더미 위에서 발견한 책입니다. 자신은 그 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심지어 읽고 싶지도 않았지만 저에게 가져와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제가 책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 책은 엘렌 G. 화잇이 쓴 <예언 속의 미국(각 시대의 대쟁투)>으로 1970년대에 출간된 것이었습니다.
그 책을 읽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오랫동안 잃어버린 성경 진리가 회복되는 역사를 그 책은 기막히도록 논리 정연하게 펼쳐 나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게 새 교회를 검증할 수 있는 두 가지 성경적 표준을 보여 주셨습니다. 바로 죽은 사람의 상태와 제칠일 안식일이었습니다.
재림교인은 그리스도인이면서 안식일(토요일)에 모인다는 걸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교회를 찾는 데 도움이 되어 준 또 하나의 책은 전화번호부입니다. 저는 재빨리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재림교회를 찾아냈고 토요일에 방문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교회와 연결되다
교회로 걸어 들어갔을 때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 중에서 가장 작은 여인이 저를 끌어안고 따뜻하게 환영해 주었습니다. 뒷자리에 앉아 아름다운 찬미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설교자는 우리 짐을 주님께 맡기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고 교인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고개를 돌려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저는 민망하여 예배 후 복도를 단숨에 달려가 조그만 벽장 속에 들어갔습니다. 또 다른 친절한 여인이 따라 들어왔고 제가 울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마음이 진정되자 그녀는 다른 교인들과 함께 식사하자고 초대했습니다.
저는 어떻게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는지 자초지종을 설명하면서 이 책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러자 교인 몇 명이 만면에 미소를 띠며 말했습니다. “그래요. 우리는 그 책을 잘 알아요.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여인이 150여 년 전에 그 챘을 썼지요. 그녀는 이 교회를 세운 사람 중 한 명이에요. 우리는 그녀가 오늘날의 선지자라고 믿어요.”
그 책이 재림교회와 관련 있다는 말에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저는 하버드 대학교나 최고 신학대학 출신의 성경학자들이 1970년대에 그 책을 집필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날 밤, 정말 자세히 알고 싶었던 문제인 안식일 진리에 관한 전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전도회를 통해 또 다른 유용한 책인 성경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 그리고 일과 연결되다
성경 그리고 성경 진리를 밝혀 주는 엘렌 화잇의 영감적인 저술들을 읽어 가면서, 저는 예수님 그리고 교회와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일찌감치 예수님에게 마음을 바쳤고 1년간 영적으로 자라난 뒤 침례를 받았습니다.
또 토론토 대총회에 참석하여 처음으로 세계 교회와 연결되었습니다. 교인들이 보여 준 다양성, 기쁨과 열정, 예수님을 위한 사랑에 가슴이 떨렸습니다. 거기서 아드라 직원들을 포함하여 몇 사람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1년 동안 아드라 지도자들과 이야기하면서 가장 연약하고 불우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길을 찾아보았습니다.
2002년, 아드라에 가입하자마자 그 주에 동료와 함께 파송되어 ‘일머리’를 익혔습니다. 과다하게 짐을 실은 유니세프 비행기의 짐칸에 올라 몸을 묶었고 내전 중인 남수단으로 날아갔습니다. 폭격이 한창이었습니다.
제가 맡은 일은 미국 관계자와 임시정부 대표자, 협력 기구 10곳을 상대하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미화 5천만 달러 규모의 수단 내 기초 교육을 성사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두를 교전 지역에서 해내야 했습니다.
이엉을 얹어 놓은 진흙 창고에서 일주일 동안 수돗물도 없이 구덩이를 파서 만든 변소를 사용하며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한 채 지냈습니다. 그러나 그 경험을 통해 저는 끊임없이 영감을 받으며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었고 현재 제가 하고 있을 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기금 모금인과 프로그램 기획자 일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유명한 단체를 위해 그리고 더 큰 규모의 모금 사업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새로운 목초지’로 인도하셨어도 저는 아드라 동료들과는 계속 연결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예수님과 함께한 지난 20년간은 멋지고 경이로운 여행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그 무엇과도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새로운 연결
새로운 연결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교회는 ‘무언가’에 굶주려 있는 사람들에게 채워 주기 위한 가장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해 더욱 창의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의 작은 세계인 가족과 친구에만 얽매여 지낼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만을 기다리는 영혼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동차 사고, 이혼, 사별, 만성 질환, 실직, 소외, 가정폭력, 성폭력, 고독 등 삶의 끔찍한 사건을 통해 그리스도께로 이끌려 도움과 치유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는 사람들이 결정적인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예수님과 연결되도록 도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바로 그런 사람이며 그래서 여기 있는 것입니다.
교인들을 훈련하고 무장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그들 안에서, 주위에서 어떻게 역사하고 계시는지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도록 고무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일입니다. 예수님을 굳게 붙잡고 그분이 우리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실제로 함께하시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 사람들 스스로 예수님과 연결되는 일에 관심을 갖게 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우리에게 유익하지 않은 것과는 관계를 끊고, 그 대신 주님과 다른 사람과 더 깊이 연결되기를 기도합니다.
언젠가 머지않아 예수님이 오실 때 우리는 우리의 삶에 나타난 그분의 사랑, 자비, 은혜, 능력에 관하여 끝없는 이야기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그분에게 그리고 서로에게 연결될 것입니다.
앤 우드워스 가난으로 괴로움을 당하는 국가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비영리 단체의 기금 모금자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