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사명
“이야기해 주세요.”
아이들이 입술을 오므려 처음 배우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두둑하게 배를 채우고 팔에 안기자마자 잠이 들 때까지 우리는 이야기를 원하고 또 원하지 않았던가. 거기서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곳에 발을 내딛고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을 만난다. 우리는 아기 때부터 노인이 되어서까지도 단순하지만 심오한 이야기를 통해 세상, 가족, 신앙에 대해 배운다.
이야기는 지나간 것들로부터 자양을 얻는 통로이자 과거를 이해하는 길이다. 우리는 가족들과 저녁 식탁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체성을 찾는다. 오래전에 살았던 친척들, ‘구름같이 허다한 증인들’인 성경 인물들과 이야기를 통해 친밀해진다. 다니엘과 에스더에게 용기를 배우고 다윗과 막달라 마리아에게 회개를 배운다. 사도 바울처럼 은혜 안에서 사는 법을 배운다. 우리는 믿음의 이야기에서 얻어 낸 수천 가지 재료를 가지고 또다시 이야기를 만들어 후세대의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끈 달아오르게 한다.
과거의 책을 펼치면 감동적인 이야기, 정신이 번쩍 드는 이야기를 모두 맞닥뜨리게 마련이다. 사랑했던 이들을 다시 만나고 내 삶을 불행하게 만든 자들도 만난다. 하나님을 힘입어 승리했던 시절, 어리석게 자신을 믿었다가 하나님께 교훈을 받았던 일들이 떠오른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세계적인 운동 속에는 믿음을 고취하는 수백 수천 가지 이야기가 간직되어 있다. 더 널리 더 충분히 전할 가치가 있고 그래야만 하는 이야기들이다. 이번 달 <애드벤티스트 월드>에서는 그중 몇 가지 이야기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인도하여 복음을 위해 용기를 발휘하고 꿈을 품고 몸을 내던진 이들을 만나게 하고자 한다.
즐겁게 읽고 남에게도 들려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