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내가 여기 있나이다
대사의 역할
캐서린 프로핏
인생은 경이로 가득하다. 소녀 시절에 나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될지를 종종 꿈꾸었다. 나이가 들면서 치위생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후에 내 인생은 방향이 바뀌었고 나는 작은 원거리 전기통신회사의 CEO가 되었다. 언젠가 내가 나의 조국 미국의 대사가 되리라는 상상은 해본 적도 없다.
나의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우리 각 사람에게 놀라운 계획을 지니고 계신다는 증거이다. 우리가 그분의 뜻에 복종한다면 우리 삶을 위한 그분의 계획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원대하다. 내가 어떻게 대사가 되었는지와 더불어 그간의 경험에서 얻은 몇 가지를 잠시 나누고자 한다. 아래 사이트에서 ‘How an Adventist Became a U.S. Ambassador’를 찾으면 이야기 전문을 볼 수 있다.
www.adventistreview.org/church-news/story3357-how-an-adventist-become-a-u.s.-ambassador
어색한 출발
나의 여정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시작되었다. 1992년 미국 대통령 클린턴은 시대에 뒤떨어진 전기통신사업을 쇄신할 생각이었다. 연속된 기적을 통해 나는 제안된 법령을 토론하는 백악관 회의에 경쟁력 있는 전기통신산업 대표로 참석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첫 회의 참석자들은 결국 백악관 전기통신정책 특별고문이 되었다. 2년 뒤에는 주요 사업가 20명과 함께 클린턴 대통령의 조촐한 만찬에 초대받았다.
만찬 전날, 나는 합당한 말을 하게 해 달라고 주님께 밤새 기도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무슨 말을 하고 싶지 않은지는 알았다. 워싱턴 정가는 알력이 심했다. 내가 그의 정당에 소속된 당원조차 아니라는 사실을 클린턴 대통령이 알지 않기를 바랐다. 만찬 자리에서 우리는 대통령과 함께 큰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각자 자신을 소개하고 업계에 대한 간단한 의견을 말했다.
내 차례가 되어 처음에는 내 이름, 회사 이름을 소개하며 실수 없이 말을 이어 갔다. 그런데 그다음에 절대로 내가 먼저 말하기 않기로 한 것을 말해 버렸다.
나는 민주당(클린턴의 정당)이 아니라 공화당 소속이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 클린턴 대통령에게 지난 선거에서 그를 찍지 않았다고 말했다. 게다가 그가 당선되었을 때 너무 화가 나서 울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참석한 사람들 모두가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심호흡을 한 뒤, 계획에 없던 돌출 발언 이전에 원래 말하려고 했던 내용을 초조한 마음으로 계속해서 말하며 클린턴이 전기통신시장에서 소비자와 자유경쟁을 지지하기 위해 행한 일에 감사를 표했다.
긴 침묵 후에 클린턴이 일어섰다. 그런 다음 놀랍게도 그는 천천히 손뼉을 치며 나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클린턴 대통령은 나를 결코 잊지 않았다. 재선된 후에 그는 몰타공화국에 파견할 미국 대사로 나를 지명했다.
위임된 권위
특별전권대사라는 칭호에는 내가 미국을 위한 업무를 처리하는 데 제한 없는 힘과 권리를 지녔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나의 권위는 위임된 권위, 개인적인 신념과 상관없이 미국 정부의 정책에 충실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은 권위였다. 이런 신뢰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즉시 소화되어 모든 권위를 박탈당하게 되어 있었다.
클린턴은 내가 상원 인준을 받은 직후 편지를 보내어 내가 지지해야 할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책 개발 과정에서는 토론과 이견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일단 정책이 수립되면 내가 그것을 온전히 지지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나는 미국의 정책을 지지해야 했다. 그뿐 아니라 나와 함께 임무를 맡은 이들에게도 나는 그 점을 확인시켜야 했다.
더 높은 부르심
나는 미국 대사로서 몰타공화국에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일했다. 그러나 우리 각자는 훨씬 더 높은 부르심을 받았다. 우리는 우주의 왕이신 예수님의 대사로 부름 받았다.
오늘 나는 대총회 행정위원으로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세계 교회를 섬기는 영예와 특권을 누리고 있다(http://executivecommittee.adventist.org). 행정위원들은 200여 국가의 2천만 재림교인을 대표한다. 대총회 총회 외에는 대총회 행정위원회가 교회에서 최고의 권위를 지닌다. 대총회 행정위원회는 보통 4월 봄 회의와 10월 연례회의 때 모이며 기타 필요에 따라 모임을 갖는다.
대총회 행정위원회는 지도자, 목사, 기관의 직원, 평신도를 포함하는 세계의 각 지회 대표자로 이루어진다. 행정위원들은 개인적인 견해에 상관없이 세계 교회가 정한 지침을 충실하게 지지해야 하는 위임된 권위를 지닌다.
대사들과 비슷하게 연합회, 합회, 교회 기관, 기타 교회 단체들도 위임된 막대한 권한과 함께 권위를 지닌다. 그러나 그 권한 역시 조건적이다. 해당 헌장과 정관 아래서 각 연합회는 변할 수 없는 언어에 의해 세계 교회가 결의한 사항과 일치하게 움직이도록 요구받는다. 이와 같이 결의 사항에 일치하게 함께 움직이기로 동의하는 조건에서라야 언어, 문화, 인종이 다양한 우리가 하나의 교회로 연합할 수 있다.
함께 전진하라
사탄은 우리를 분열시키고 사명을 놓치게 하고 150년간 지켜 온 교회 조직을 파괴하기 위해 온갖 문제를 다 이용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전진하면서 우리를 갈라 놓는 어떤 문제도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
규정도 중요하지만 교회의 연합은 교리이다(<기본교리> 14 참조. http://www.adventist.org).
하나님 백성의 연합은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에도 언급되어 있다. 우리 주님께 이 교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증거이다. 우리는 언제나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만 한다. 그분은 겟세마네에서 보내신 고난의 밤에 우리가 하나 되기를 기도하셨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21).
예수님은 곧 오신다. 함께 전진하자. 사명에 집중하자. 그분을 위한 참된 대사가 되자.
캐서린 프로핏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주(駐) 몰타 미국 대사로 봉직했다.
발문
정책 개발 과정에서는 토론과 이견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일단 정책이 수립되면 나는 그것을 온전히 지지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