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를 기울인다는 것
예수께서 말씀하셨던 여러 이야기 중에서 한 가지 주제를 고르라면, 나는 ‘집중의 미덕’을 선택하겠다.
생각해 보자. 탕자의 아버지는 언제 올지도 모르는 탕자를 기다리고 있다. 아들이 “아직도 먼 거리에 있는데” 말이다. 주인이 돌아오기를 줄곧 기다린 하인들은 칭찬을 받는다. 농부들은 어떤 것이 한 줄기 밀이고 어떤 것이 달갑지 않은 가라지인지가 분명해질 때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한다. 목자는 양 떼 중 1퍼센트가 사라져도 금세 알아채고 황급히 찾아 나설 만큼 완전하게 살핀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신부 들러리의 10명에 관한 비유가 있다. 이 비유의 메시지는 이번 호 커버스토리 제목인 ‘깨어 있으라!’ 에도 아주 잘 나타나 있다.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은 깨어 있음과 기다림의 사려 깊은 융합이다. 따라서 이것은 예수님의 재림을 고대한다고 증언하는 이들에게 그야말로 꼭 필요한 특성이다. 그러나 이것은 유혈 사태나 경기 침체 등의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재림의 ‘징조’라는 강박에 사로잡히는 미성숙한 신자들의 과잉 경계와는 다르다. 여전히 중요한 일들, 즉 직장 업무, 가족 부양, 사역 실행, 안식일 쉼 등을 계속하는 가운데 예수님의 재림이 가까웠음을 자각하는 것이다.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은 예수님이 그리고 그분과 영원히 함께 거한다는 기쁜 약속이 머릿속에서 흐려지지 않음을 뜻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그래도 주 예수여, 속히 오시옵소서!”라고 기대와 갈망의 기도를 드리는 것이다.
주의력은 믿음의 동료들과 어울릴 때 더 커진다. 마음이 산만해질 때면 그들의 조언, 격려, 부드러운 일깨움을 통해 삶의 초점을 다시 맞추고 우선순위를 재배열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깨어 기다리는 재림백성이다. 주님 안에서 함께 모여 서로에게 그리고 세상에 복을 끼치고 도움을 주는 이들이다. 그러니 “깨어 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