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교인 생활
앙드레 브링크
새롭고 특별한 기술
‘새로운 것’을 사용한다는 것은 옛날부터 하던 일
재림교회에서 시각 기술은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지금은 더욱 그러하다. 조직된 교회 이전의 윌리엄 밀러와 기타 선각자들은 차트와 도표를 사용하여 다니엘과 요한계시록의 복잡한 진리를 명쾌하게 풀어냈다. 그러나 그것들은 한계가 있었다. 결국 목판, 간단한 그림, 그 뒤에는 좀 더 완성도 높은 삽화들이 재림교회 사업과 출판물에 재정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1 후에 화잇 부부는 복음을 전하는 데 최신 출판 기술을 활용했다.
오늘날 시대에 맞는 디자인, 총천연색 삽화, 사진, 동영상의 활용은 재림교회의 사명을 받드는 데 불필요한 지출이 아니라 필수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
재림교회 창립자들이 오늘날 살아 있다면 그들은 가장 발달한 의사소통을 위한 과학기술들을 활용하지 않았을까?
가상현실(VR) 기술은 소비자가 실제 세계에 들어와 있는 것과 같은 360도 환경을 구현해내는 첨단 과학기술이다.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사용할 수도 있는 VR 헤드셋은 사용자의 눈앞에 스크린을 설치한 듯 머리에 장착하는 특수 안경이다. 이 기기를 착용하면 ‘그림 속에’ 들어가 가상 세계의 ‘사방을 둘러볼 수 있고’ 심지어 소통도 할 수 있다.
<애드벤티스트 리뷰> 사역에서는 애플 TV, 로쿠(Roku), 삼성 스마트 TV, 구글 크롬, 아마존 파이어 TV에서 볼 수 있는 수백 편의 동영상과 더불어 온디맨드 동영상 플랫폼인 ARtv를 개발했다. iOS, 안드로이드, 웹사이트, artvnow.com 전용 ARtv 앱도 있다.
ARtv는 여러 편의 VR 360 영상을 제작했고 대부분 자연의 풍경과 동물들을 담고 있다. ARtv는 물 개발 사업에 관한 최초의 단편 VR 영상물을 제작하기 위해 수개월 전 아드라 짐바브웨와 협약을 맺었다. 미래의 기부자들은 헤드셋을 사용하면 마치 직접 방문한 것처럼 프로젝트 현장을 둘러볼 수 있다. 완전 몰입의 경험이 시청자들의 인식에 가져올 차이를 생각해 보라.
엘렌 화잇은 이렇게 진술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업 방식을 통해 여러 가지 귀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주님께서는 단 한 가지 방법만 추구하시지 않았다. 그분은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고 그런 다음 복음의 진리를 선포하셨다.”2
<애드벤티스트 리뷰> 사역에서는 ‘새로운 방법들을 시도’하고 ‘대중의 관심을 끌어모으라’는 도전에 부응하기 위해 4K 비디오(초고화질), VR, 증강 현실 등 최신 기술을 모두 활용하고 있다.
나는 최근 영국 런던에 있는 ‘애드벤티스트 월드 라디오’에서 전 세계 방송 배급을 책임지고 있는 대럴 군가두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대럴은 재림교회 내에서 가상현실(VR) 매체의 열정적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대럴, 언제 어디서 가상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었나요?
저는 1995년 앤드루스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을 공부하던 중 졸업반 때 프로젝트 하나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가상현실 헤드셋과 이미지를 조합하는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교수님 한 분과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됐죠. 당시 이미지 해상도는 아주 낮았어요. 그리고 우리에게 있는 컴퓨터로는 수학 계산이 너무 버거웠죠.
그때 갖게 된 관심이 2014년 유럽 난민 위기 프로젝트를 돕는 데 관여하게 될 때까지 제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었어요. 당시 시장에는 편당 1만 달러를 넘지 않는 선에서 현장의 다양한 상황을 360도로 잡아낼 장비가 전무했어요. 그래서 제 아들의 장난감 상자에 있는 나무 블럭 몇 개에다 고프로(GoPro, 소형 카메라)를 고무줄과 접착제로 붙여서 다섯 가지 각도로 장면을 겨우 잡아낼 수 있었지요.
어설프게 동영상 동기화와 편집을 하다가 1995년에 제가 만든 알고리즘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걸 곧 깨달았죠. 2014년 말까지 시간을 들여 MIT 미디어 실험실에 문의하면서 오늘날 눈부시게 향상된 컴퓨터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새로 제작했어요.
그때 만든 알고리즘이 2016년 초 고프로에 팔려 오토파노 비디오 프로(AutoPano Video Pro) 소프트웨어의 핵심 엔진 중 일부가 되었어요.
라디오 사역인 재림교회 세계 라디오(AWR)에서 가상현실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나요? 2015년 대총회 기간 전시회에서 어떤 도움을 받았나요?
AWR 홍보부에서는 이 방식을 이용해 방송국 제작자에서부터 송출자, 원거리 청취자에 이르는 AWR 방송 과정을 알리는 데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하기로 결정했지요.
대총회 기간에 테크놀러지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헤드셋을 착용해 보고 나서 AWR 사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가상현실이 왜 그렇게 강력하고 흥미를 끈다고 생각하십니까? 지역 교회에서는 복음 전도에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가상현실을 보고 있으면 다른 데 마음을 빼앗길 틈이 없어요. 이야기를 신속하게 전할 수 있지요. ‘호기심 교육’법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착착 와 닿아요. 콘텐츠는 컴퓨터로 그려 낸 것을 제외하면 진짜예요. 가상현실 기술은 컴퓨터 게임 속에서 자란 디지털 세대에게 호소력이 있어요. 장비가 많이 필요하지도 않아요. 예를 들어 스마트폰과 구글 카드보드 정도면 되지요.
저는 예수님의 구속이라는 오랜 이야기를 전하는 데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늘 믿어 왔어요. 영성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과학기술로 접근한다면) 호기심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수년이 지나도록 시류에만 편승할 것이 아니라 이런 새로운 플랫폼을 개척해야 해요.
이 분야와 관련하여 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재림교회 테크놀러지 개발 센터가 세계 곳곳에 생겨나서 젊은이들이 각자 받은 은사와 달란트를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안하고 주도하는 환경이 촉진되는 거예요. 등불을 그릇으로 덮어 두지는 말아야겠지요(마 5:14~15).
설교하도록 부름 받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기별이 널리 전파되도록 새로운 통신 기술을 개발하는 일에 부르심을 받은 사람도 있어요. 그런 혁신가들을 ‘괴짜’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선교사랍니다.
1
2<복음전도> 123
앙드레 브링크 <애드밴티스트 리뷰> 사역의 부편집인이자 디지털미디어부장이다.
발문
“주님의 포도원에서 일하는 일꾼마다 방법을 연구하고 계획하고 고안하여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야 한다. 평범한 것에 머물지 말고 비범한 것을 구현해 내야 한다. 관심을 끌고 사력을 다해야 한다. 상상하지도 못한 고통과 환란의 때가 눈앞에 이르렀다.”
엘렌 G. 화잇
<복음전도> 122~123
캡션
약자에게 도움을: 대럴 군가두가 2014 유럽 난민 위기 프로젝트에서 난민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