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묵상
헨슬리 무루벤
영적으로 성장하는 법
성소의 기구 세 가지에서 배우는 실물교훈
영적으로 성장하고 예수님과 더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사람이 종종 있다. 우리 중 대부분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지만 신념을 지키며 살기 어려울 때가 많다. 가끔은 절망스럽고 괴롭기도 하다.
이 중요한 질문에 대해 내가 찾은 가장 명확한 대답이 성소의 기구 세 가지와 연관이 있다. 하나씩 살펴보자.
진설병을 두는 상(출 25:23~30; 37:10~16)
진설병을 두는 상은 조각목으로 만들어 순금을 덮은 작은 탁자이다. 그 위에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대표하는 떡 열두 덩어리가 놓였다. 제사장들은 고운 가루로 떡을 구웠고 주님 앞에 있는 그 상 위에 일주일 동안 놓아두었다. 그들은 안식일마다 떡을 치우며 그 거룩한 곳에서 치운 떡을 먹었고 그러고 난 후 신선한 떡을 다시 상 위에 올려놓았다.
‘진설병’은 항상 주님의 임재 속에 있을 것이었기 때문에 ‘임재의 떡’이라고도 불렸다. 그 상과 빵은 기꺼이 인류와 교제하려는 하나님의 의지를 보여 주는 것들이었다.
우리는 교제의 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그분과 대화한다. 예수께서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 4:4)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에게는 신체의 음식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영적 성장을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한 구절을 읽고 그 의미와 기별을 묵상한 뒤 우리의 삶에 적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 구절은 무엇을 말하고 있지?’라고 스스로 물어본 뒤 대답을 찾아야 한다. 그 메시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그것이 삶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하나님께 말씀드리며, 서두르지 말고 예수님과 나누는 대화의 모든 순간을 즐겨야 한다. 그것은 의무나 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놀라운 약속을 개인적으로 받는 기회이다.
성경 읽기와 공부를 즐기기 위한 또 다른 접근법은 ‘우리’라고 적힌 부분을 ‘나’로 바꾸어 읽는 것이다. 성경의 이야기를 우리 자신의 삶으로 보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개별적으로 이야기하고 계신다고 생각해 본다. 예를 들어 로마서 8장 31절에 “그런즉 이 일에 대하여 우리가 무슨 말하리요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를 “그런즉 이 일에 대하여 내가 무슨 말하리요 만일 하나님이 나를 위하시면 누가 나를 대적하리요”로 바꾸어 말해 볼 수 있다.
그런 다음 하나님께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모두 말씀드린다. 현재 싸우고 있는 두려움과 의심, 불확실성을 공유하고,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면 누구도 우리를 대적하지 못할 것을 믿는다고 말하면서 마무리한다.
진설병을 놓는 상 주위에는 의자가 없었음을 주목하라. 먹을 때 그저 앉아서 ‘좋은 삶’을 누릴 수만은 없다.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봉사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분향단(출 30:1~10; 37:25~28)
분향단은 성소와 지성소를 분리하는 휘장 앞에 놓여 있었다. 분향단도 진설병을 두는 상처럼 조각목으로 만들어서 순금으로 싸았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에게 매일 아침저녁으로 제단 위에서 향을 피우라고 명하셨다. 향은 주님을 기쁘게 하는 향기로 밤낮 계속해서 타야 했다. 그것은 귀한 향품 네 가지(소합향, 나감향, 풍자향, 유향)를 같은 분량으로 섞어 만들었고 거룩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성소 밖에서는 같은 방법으로 향을 만들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이 명령을 어기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고 경고하셨다(출 30:34~38).
향은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와 중보의 상징이며 하나님께 올라가는 향기로운 향이었다. 향처럼 하늘로 퍼져 나가는 기도의 장면이 시편에 기록되어 있다.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같이 되게 하소서”(시 141:2).
기도는 영적 성장의 기반이다. 다음은 활기찬 기도 생활을 위한 실제적 팁이다.
1. 특정 시간을 정한다. 일과 시작 전이 좋다.
2. 장소를 정한다. 최대한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곳을 고른다.
3. 이 시간의 목적을 명심한다. 하나님과 소통하는 시간이지 성경 공부나 교회 순서를 준비하는 시간이 아니다.
4. 기도할 시간을 가진다. ACTS 법칙(Adoration 찬양, Confession 고백, Thanksgiving 감사, Supplications 탄원)을 활용할 수도 있다.
5. 성경 또는 신앙 서적을 읽는다.
6. 하나님과 몇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결정한다. 24시간 동안 15분이 96번 있다. 그중 한 번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지금 바로 시작하고 인내심을 가지라. 이따금 장애물로 계획이 방해받더라도 실망하지 말라.
하나님이 진설병 상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양식을 제공하신다면, 분향단에서는 우리가 하나님께 말씀을 올리는 것이다.
등잔대(출 25:31~36; 37:17~24)
하나님께서는 정금 한 달란트를 쳐서 ‘순금 등잔대’, 말하자면 ‘촛대’를 만들라고 명하셨다. 등잔대는 중심에 가지가 있었고 거기서 가지가 양쪽으로 세 개씩 뻗어 총 7개였다. 제사장은 등잔대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다.
등잔대의 중심 가지는 예수님을 상징하며 그 원가지에서 뻗어 나온 여섯 가지는 신자들을 상징한다. 신자들은 ‘빛의 자녀’(엡 5:8)로 살며 그 빛의 출처는 참빛이신 예수님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세상의 빛”이라 부르시고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4~16)고 명하신다.
참된 영적 성장은 우리의 신앙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에 대해 간증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웃, 직장, 학교에서 친구를 찾아 형식이나 가식에 얽매이지 않고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어떤 분인지, 그분이 우리 삶에 무엇을 이루어 주셨는지, 일상에서 어떻게 우리를 도와주시는지, 어떻게 우리에게 평화를 주셨는지 말해 줄 수 있다.
방법과 이론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지 친구가 되어 다른 사람을 우리의 가장 친한 친구 예수님에게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의 신앙, 여정 그리고 예수님이 우리 삶에 일으키신 변화에 대해 그들에게 알려 줄 수 있다.
성소에는 이 등잔대 외에는 빛이 없었다는 점을 눈여겨보라. 우리의 삶에서도 우리를 세상의 빛이 되도록 해 주는 하나님의 빛 외에는 다른 빛이 없어야 한다.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활기찬 기도 생활을 펼쳐 가며 우리의 신앙을 다른 이들과 즐겁게 공유한다면 우리는 영적 성장과 함께 예수님과 개인적이고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헨슬리 무루벤 모리셔스 출신으로
대총회에서 부서기로 봉사하고 있으며 대총회 부총무로 메릴랜드주 콜롬비아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발문
하나님이 진설병 상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양식을 제공하신다면, 분향단에서는 우리가 하나님께 말씀을 올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