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건강
다시 생각해 보는 문제
<애드벤티스트 리뷰> 온라인판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1를 읽고 마음이 혼란해지네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제품이 아마도 결장암을 예방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라고 말해야 한다면 왜 이런 연구 결과를 내놓는 것이죠? 술을 마셔도 괜찮다고 해도 상관없겠군요?2
질문과 함께 염려하는 바를 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급한 연구 결과를 우리가 작성하지는 않았지만3, 독자분께서 흥미롭고도 중요한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우리 교회 잡지에 실리는 건강 관련 칼럼을 쓸 때 불문율이 있습니다. <애드벤티스트 월드>와 <애드벤티스트 리뷰>(‘의사에게 물어보세요’와 ‘왕진’ 코너)가 논쟁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독자를 혼란하게 하거나 분열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없습니다. 우리가 그리고 편집실에서 바라는 것은 재림교회에 맡겨진 은혜 충만하고 균형 잡힌 건강 기별을 분명하고 유익하게 사실 그대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일반 시민과 환자의 건강을 연구하는 역학 건강 연구와 임상 시험에서는 해답뿐 아니라 그만큼 문제도 많이 제기하고 있습니다. ‘아마도’라는 단어는 이러한 연구의 결론에서 보통 많이 사용하는데, 환자마다 그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위에서 언급한 연구에서는 두 가지 결과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즉 칼슘이 대장암 위험에 미치는 영향과 유제품이 직장암에 미치는 위험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재림교회 건강연구2(AHS2)에 등록된 재림교인 7만 7천 명을 분석한 자료에서 나왔고 이들 중에는 유제품 이외의 식품에서 칼슘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더 확실한 비교 연구가 가능했습니다. ‘아마도’라는 표현은 과학의 엉성함이라기보다는 강한 연관성을 전달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 하나 생각해야 할 것은 선택적 과학입니다. 자신의 관점이나 믿음, 신념에 맞는 자료를 받아들이면 편리한 데다 흐뭇하기까지 합니다. 유제품이 결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면 그것에 환호하면서도 완전 채식이 전립선암 위험을 낮춘다는 사실은 애써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 진실성을 위해서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 사실을 가장 잘 적용할 방법을 신중하게 저울질해야 합니다. AHS2에서 연구한 대상은 미국에 사는 일반인보다 유제품 소비량이 대체로 적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합니다.
대총회 규정에서는 우리 교인에게 균형 잡힌 채식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완전 채식에 (항상) 비타민 B12와 (필요하면) 비타민 D 같은 건강 보조제 그리고 락토-오보 채식(달걀과 유제품 허용)을 적절히 보충하는 방법도 여기에 들어갑니다.
대총회 보건전도부에서는 유제품을 식단에 첨가하려면 아주 가끔 섭취하고, 되도록 소스로 활용하며 저지방 제품을 선호할 것을 권고합니다. 우리 교회가 전 세계적인 교회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세계에서 비타민 B12가 풍부한 유제품에 대체할 만한 경제적인 상품이 없거나 건강 보조제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지역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지역에 사는 우리 교인에게 비타민 B12와 같은 필수 영양소가 들어 있는 유제품을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농담으로라도) 유제품을 알코올과 비교하며 알코올 섭취도 몸에 좋을 것이라고 표현한 것은 유감스러운 부분입니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건강상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사실 있습니다. 그러나 관계 기관 모두의 공통된 의견은 알코올은 중독성이 있으며 인생을 망칠 수도 있기에 사실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영적인 절제입니다. 유제품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균형 잡히고 일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우리에게 맡겨진 건강한 삶이 주는 축복을 우리가 봉사하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정중하게 나누어 주고자 합니다.
매일 봉사하면서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무리를 불러 이르시되 듣고 깨달으라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마 15:10~11).
주님, 우리 입으로 어떤 음식이 들어가야 할지 인도하여 주시고 우리 입에서 나오는 것을 정화하여 주옵소서!
피터 N. 랜들리스
심장핵의학 전문의이자 대총회 보건전도부장이다.
제노 L. 찰스-마셀
내과 전문의이자 대총회 보건전도부 부부장이다.
1www.adventistreview.org/church-news/story5444-consuming-dairy-may-protect-against-colorectal-cancers-study-says
2이 질문은 축약한 것입니다.
3Yessenia Tantamango-Bartley, Synnove F. Knutsen, Karen Jaceldo-Siegl, Jing Fan, et 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