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이 지나도
그분들은 예수님을 알고 계셨어요.
저도 그래요.
내가 사는 작은 마을의 역사를 이웃에게 물어보면, 마을 역사가 200년 정도 된다는 말을 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마을은 선구자들의 땅이라고 그들은 말해 줄 것이다.
나는 인구 6천 명 정도인 작은 마을에 살고 있다. 예전 이름은 위대한 아르헨티나 독립운동 지도자의 이름을 딴 리베르타도르 산 마르틴이었다. 남미 최초 공식 재림교회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으며 현재는 대형 병원(마을에서는 요양원이라고 부른다)과 대학, 학교가 들어서 있다. 신실한 교인들은 희망의 재림기별을 전하기 위해 그리고 세계 다른 지역에서 봉사할 일꾼을 양성하기 위해 이러한 기관들을 세웠다.
내가 기억하는 한 이곳은 줄곧 재림교인이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흔치 않은 모습이다. 어린 시절 다른 곳에 살았을 때 친구들이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 학과목에 낙제하지 않도록 무던 애를 썼던 일이 생각난다. 그러나 이 마을에서는 안식일에 가게가 모두 문을 닫고 실제로 교사가 학생에서 예수님처럼 안식일을 지키라고 권장한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이 같은 신앙 안에 산다는 것은 아주 편하기도 하지만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모두가 이곳에서 경험한 일들을 나에게 들려주셨다. 나는 4대째 재림교인이다. 그런데 이것이 얼마나 위험할 수도 있는지를 몇 년 전에 깨달았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재림교인 마을, 재림교인 가정에서 성장하는 게 뭐가 잘못이란 말인가? 복이 아닌가? 사실 복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조금 있으면 나는 여기서 학업을 마치고 정든 마을을 떠나게 된다. 그러면서 ‘1세대’ 신자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꼈다. 무슨 뜻이냐고? 1세대 신자란 꼭 집안에서 맨 처음으로 예수님을 따르게 된 사람만을 의미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직접 예수님을 만난 첫 경험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내 주위에는 재림교회 선각자들의 손자들이 많다. 선각자들은 갖가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돈도 거의 없고 현지 언어도 제대로 모른 채 이 땅에 온 선교사들이었다. 이곳에 정착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보내셨기 때문이다. 그들의 후손들은 그와 똑같은 소명을 느꼈을까? 아니면 조부모만 소명을 받은 것으로 그치고 말았을까?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영접한 경험이 없다면 우리 몸에 재림교인의 피가 아무리 많이 흐른다 해도 예수님이 흘리신 피는 우리에게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스스로 성경 공부와 기도를 시작하면서 하나님께 어마어마한 도전을 느꼈다. 하나님은 내가 잠에서 깨어나기를 바라셨다. 매일 그분과 개인적으로 교제하기를 바라셨다. 주변의 젊은 4세대 재림교인들이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으면서 모든 걸 지니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도록 내가 도와주기를 바라셨다.
오늘날 여러분은 교회에서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을지 모른다. 교인으로 겪은 어려움이 나와는 다른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우리는 다같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있으며, 그 부르심을 개인적으로 느낄 수 있다.
현재 안식일학교에서 십 대 초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1세대 교인이 되기를 나는 바란다. 그 아이들이 반에서 맨 먼저 이렇게 말하기를 바란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겠어요. 마지막 세대와 하나가 되고 싶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는 선교사였어요. 저도 선교사가 될래요. 그분들은 예수님을 알고 계셨어요. 저도 그래요.”
카롤리나 라모스 아르헨티나 산 마르틴 리베르타도르에 있는 리베르플라테 재림교회 대학에서 번역, 영어 교육, 음악 교육을 공부하는 중이다. 선교만 생각하면 가슴이 타오르며 어린이, 십 대들과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