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가정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가정
성경은 분명하게 말한다
성경의 첫 부분에는 결혼에 관한 하나님의 이상이 제시되어 있다. 에덴에서 소개된 이 모델은 성서적 결혼관의 토대를 제공한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일곱 가지 성서적 결혼 지침을 살펴보자.
1. 이성 간의 일부일처 결혼
에덴동산에서 첫 부부와 함께 세워진 하나님의 제도에 따르면 그리고 미래의 결혼에 분명하게 적용된 내용을 보면(창 2:18~24), 결혼은 한 명의 남편(히브리어로 ‘남자’)과 그의 아내(히브리어로 ‘여자’)라는 이성 간의 이원적 결합이었다. 또한 단수 형태의 두 명사의 결합은 일부일처 결혼 즉 두 결혼 배우자만이 서로를 독점하는 결혼을 분명하게 함축한다.
2. 보완적이면서 동등한 배우자
창세기 2장의 창조 이야기는 사람의 창조로 시작한다(7절). 그 남자는 혼자였고 이것은 “좋지 않았다.” 그에게는 ‘에제르 케네그도’, 즉 돕는 배필이 필요했다(18절).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의 배필로 그와 나란히 있을 한 여자를 지으셨다(히브리어로 바나흐, 이것은 심미적인 디자인을 함축한다[22절]). 하와를 처음 보았을 때, 아담은 실제로 “마침내! 여기 나 자신의 또 다른 한쪽이 있구나!”(23절 참조)라고 외쳤다. 창세기 2장은 또한 여자를 창조의 절정이자 최대 걸작으로 기술한다. 그녀는 동등한 존재로 아담 곁에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아담의 갈빗대로 창조되었다. 남자의 ‘에제르 케네그도’로서 그 여인은 ‘돕는 배필’일 뿐 아니라 ‘동등한 배우자’이다.
3. 결혼의 배타성
첫 번째 야외 결혼식을 묘사한 후에(창 2:22~23), 모세는 이후 모든 결혼의 토대가 될 첫 번째 결혼의 몇 측면을 요약한다(24절). 첫째, 남자는 떠나야 한다(히브리어로 아자브). 그 히브리어 낱말은 ‘떠나다, 포기하다, 버리다’를 의미하며, 다른 곳에서는 이스라엘이 거짓 신들 때문에 여호와를 버리는 것을 묘사한다(신 28:20). 창세기 2장 24절의 ‘떠남’은 결혼관계의 배타성을 침해할 수도 있는 외부적인 방해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성을 가리킨다. 모세 당시에는 여자가 가족을 떠나야 했다. 그런데 모세는 당시 문화에서는 혁명적인 진술을 남겼다. 즉 남자도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양가 가정과 신앙 공동체 그리고 사회 전반에서 공개적으로 인정받고 존중받는 분명한 가족을 이루기 위해서는 둘 다 떠나야 했다.
4. 결혼의 항구성
또 남자와 여자 양쪽은 서로 합해야 한다(히브리어로 다바크, 창 2:24). 그 히브리말은 ‘피부와 살, 살과 뼈처럼 신체적으로 밀접하게 붙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구약 성경에서 그 낱말은 종종 이스라엘과 여호와 사이의 영원한 언약적 결합을 위해 사용되었다(신 10:20; 11:22). 창세기 2장 24절에서 그것은 언약적 상황 즉 우리의 결혼 서약에서도 나타나는, 아담과 하와가 표현한 확고한 언약의 맹세를 상기시키는데, 이는 정식 결혼 언약에서 표현된 부부간의 상호 헌신을 명확하게 가리킨다. 또 다바크라는 용어는 언약관계가 주는 깊은 내적 태도들, 즉 결혼 배우자 간의 헌신과 흔들릴 수 없는 믿음, 상호 간의 확고한 사랑, 선의, 진실성, 변함없는 헌신을 강조한다.
5. 결혼의 친밀성
결혼 서약 아래 ‘합한’ 후에 남자와 여자는 “한 몸”(창 2:24)을 이루어야 한다. 이것은 우선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성적인 연합을 의미한다(고전 6:16). 이 ‘한 몸’의 연합은 ‘합한’ 이후의 결혼 언약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주목하라. 성적인 연합은 결혼관계 내에서만 발견되는 표현이다. 구약 성경에서 바사르, 즉 ‘몸’이라는 용어는 이 세상에서 사람의 신체뿐 아니라 전 존재를 언급한다. 그렇게 ‘한 몸’은 삶의 전 영역에서의 상호 의존과 호혜, 다시 말해 두 사람 전체 삶을 포함하는 연합을 내포한다. 그리고 창세기 2장에서 결혼 내의 친밀감에 대한 마지막 언급이 25절에 나타난다.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 남편과 아내 간의 친밀한 관계는 사랑의 경험, 즐거움, 축하, 결합 그리고 두려움, 거리낌, 수치, 당혹스러움 없이 누리는 복으로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이다.
6. 결혼과 출산
‘한 몸’이 되는 창세기 2장의 결혼 경험에서 우선적인 목적은 자녀 출산이 아니다. 그렇다고 출산의 중요성을 부인하지는 않는다(하나님은 “생육하고 번성하라”[창 1:28]는 복을 추가하셨다). 창세기 2장 24절의 “한 몸을 이룰지로다”라는 말로 결혼에 관하여 마침표를 찍는 것으로 보아 성적인 결합은 그 자체로 독립적인 의미와 가치를 가진다. 더 그럴듯한 목적, 즉 출산의 도구로서만 정당화될 수 있는 게 아니다.
7. 결혼의 건강한 아름다움과 기쁨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 그 모든 것에는 결혼 제도도 포함된다. 히브리 표현 ‘토브 메오드(심히 좋았다)’는 선의 진수, 온전함, 어울림, 아름다움을 내포한다. 여자를 지으신 후에, “여호와 하나님이…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셨다”(창 2:22). 창조주께서 친히 첫 결혼식의 주례를 보시고 축하하셨다. 하나님의 설계에 따르면, 남편과 아내라는 결혼관계는 두 배우자와 창조주 간의 영적 관계와도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다시 에덴으로
신약 성경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첫 번째 이적을 결혼 잔치에서 행하시면서 결혼을 신성하게 하셨다(요 2:1~11). 예수님과 바울은 창세기 2장 24절을 인용하여 에덴의 결혼 이상을 확증했다(마 19:5; 엡 5:31). 요한은 대쟁투의 결말과 새 예루살렘에 대한 묘사에서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 간의 관계를 나타내기 위해 결혼을 비유로 사용한다(계 19:7; 21:2, 9; 22:17). 아가서는 내용 전체가 에덴의 결혼 모델로 돌아가는 길을 예증하는 책인데, 남편과 아내의 사랑이 “여호와의 불”과 다름없다고 말한다(아 8:6). 하나님께서는 거룩한 사랑의 궁극적인 근원이시다. 우리가 그분의 약속을 주장할 때, 그분은 사랑의 불꽃을 일으켜 우리의 결혼을 그 어느 때보다도 환히 빛나게 하실 것이다.
리처드 M. 데이비드슨 미국 미시간주 앤드루스 신학대학원의 구약해석학 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