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한 그루, 가지 둘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롬 11:26)의 의미는?
그 구절은 여러 방식으로 해석되어 왔다. 어떤 이들은 그 말을 이스라엘 국가, 각 개인이 아닌 나라 전체 혹은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이스라엘 땅에 살아 있는 모든 유대인에게 적용한다. 언제나 그렇듯 그 구절의 문맥과 신실한 이스라엘에 대한 바울의 진술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이스라엘의 완고함
사람들이 어떻게 구원받는지를 논의하면서, 바울은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상징하는 감람나무의 이미지를 사용한다. 메시아의 강림으로 원가지 중 몇 개, 즉 몇 유대인이 부러져 나갔다. 반면 돌감람나무 가지 중 몇 개, 즉 이방인들이 접붙임을 받았다(롬 11:17~21). 25절에서, 바울은 가지가 부러진 이유를 일부 유대인의 완고함으로 설명한다. 나머지 유대인은 예수 안에서 발견되는 충성스런 남은 자를 구성한다(5~6절). 완고함은 최종적이지 않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여전히 그들 안에 역사하시며, 그들을 거절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보여 준다(1~2절). 이 구절에서, 바울이 논의하는 신비는 몇 유대인의 완고하게 되는 신비뿐 아니라 그들이 완고한 동안에 이방인 선교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25절). 이것은 이방인이 충만하게 들어올 때까지 완고하게 되는 일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방인이 복음화 되는 동안에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이방인의 충만함이란 말에는 하나님께서 가능하면 그들 중 많은 수를 구원하기 위해 일하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말하자면 하나님께서는 이방인을 충성스런 이스라엘(참감람나무)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위해 몇 유대인의 완고함을 사용하고 계신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이방인들 사이에서 행하고 계신 것을 목격함으로, 믿지 않는 유대인들이 불신 가운데 고집을 부리지 않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다시 접붙임을 받을지도 모른다(23절).
2.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이 구절에서 이스라엘은 누구인가? 로마서에서 바울이 이스라엘 민족을 특정하여 언급하기 위해 그 말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분명히 이것은 그런 경우가 아니다. 로마서 9장 6절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스라엘에게서 난 그들이 다 이스라엘이 아니요.” 이스라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종족적인 신분을 소유하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 오히려 “믿는 모든 자의 조상”(롬 4:11)인 아브라함의 믿음을 지녀야 한다. 이 개념은 바울의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그런즉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줄을 알지어다 또 하나님이 이방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 정하실 것을 성경이 미리 알고 먼저 아브라함에게 복음을 전하되 모든 이방인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갈 3:7~8). 아브라함에게 선포된 은혜,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은혜,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은혜는 이제 메시아이신 그리스도를 믿는 이방인들에게도 보편적으로 적용된다.
문맥상 “그리하여(후토스)”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충성스런 남은 자들을 보존하심으로, 완고한 자들을 부드럽게 하심으로, 복음 선포를 통해 이방인들을 접붙임으로, “온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리라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그 구절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믿는 이방인 신자들을 포함하는 하나님의 참이스라엘을 언급한다(갈 6:16).
앙헬 마누엘 로드리게스 교회를 위해 여러 직책으로 사역한 뒤 미국 텍사스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