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 재림교회, 사형 반대 성명서 제출
초안은 대총회 성경연구소에서 작성
<애드벤티스트 월드> 스태프
남미지회 소속 8개국 교회의 행정위원들이 최근 브라질 바아아의 살바도르에서 열린 연말 행정위원회에서 사형에 관한 성명서를 받아들이기로 결의했다. 성명서는 지역 교회의 특별 요청에 따라 재림교회 신학 문제 자문 기관인 대총회 성경연구소에서 초안을 작성했다.
이 문서에서는 정부의 사형 집행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성경 구절들을 검토한 뒤 “재림교회에서는 폭력과 사형 집행이 교회 안에 존재할 수 없다고 믿는다. 다시 말해서 사람의 목숨을 끊는 것은 교회의 일이 아니다.”라고 결론지었다.
성명서 내용
대총회 성경연구소는 성경이 극악한 범죄 피해자들의 고통을 무시하지는 않지만, 사형 집행이 범죄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진술했다. 사형 제도의 집행은 “절차상의 어려움이 많으며”, “집행하면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것”이므로 “매우 조심스럽다.”라고 기록했다.
핵심 관건은 이 주제에 관하여 다양한 맥락에서 진술된 성경 원문들을 연구함으로써 사형에 대한 성경의 정확한 가르침을 이해하는 것이며, 여러 해 동안 재림교회가 “관용의 정신과 비전투병을 지지하면서 폭력, 전쟁, 안락사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기 때문에, “강력한 성경 인류학”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성명서는 진술하고 있다.
“교회는 모든 생명에 무한한 가치가 있다는 성경의 가르침과 특별히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인간 생명의 신성함을 전하고 있다.”라면서 성명서에서는 교회가 “인간 생명을 보존하고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성명서는 구약의 신정정치하에서는 “사형 집행에 관한 다양한 사례가 언급되어 있다.”고 설명한 뒤 “신약의 교회에서는 사형 집행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없고, 예수님이 초림하심으로 유대 신정정치를 끝내시고, 그리스도 왕국의 윤리를 세우셨다.”고 진술했다.
성명서는 고린도전서 5장에서 근친상간 문제를 처리하는 사도 바울의 예를 언급하면서, 대총회 성경연구소는 “신약에서는 하나님의 백성들 사이에 사형 제도가 더 이상 집행되지 않았다.”고 기록했다. 이어 “과거 일부 교회에서 이단자를 직접 죽였던 사건은 성경의 관점에서 볼 때, 부당할 뿐 아니라 완전히 잘못되고 불법적”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사형 제도
성명서에서는 정부의 사형 집행을 지지하는 데 쓰인 두 성경절(창 9:5~6; 롬 13:4)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두 성경 구절의 문맥을 분석한 후에, 성명서는 “현재는 기독교 공동체나 재림교회 내에서도 이 본문에 대한 해석이 일치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성서적 견지에 따라 정부가 사형을 언도하고 집행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합의된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
이 성명서의 마지막 단락에서 대총회 성경연구소 윤리위원(초안 작성자)들은 교인들이 사형 제도를 옹호하는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도록 권고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교회의 임무는 죽음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과 희망을 선포하는 것이다.”
콜롬비아 재림교회는 ‘포용적인 사회’를 지지한다
대총회 종교자유부장, 정부 공직자들과 회담
베티나 크라우스, 대총회 홍보·종교자유부
콜롬비아 정부가 수십 년간 반란군과 투쟁을 벌이며 평화 구축에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콜롬비아 재림교회 지도자들은 정부 관계자들에게 소수의 종교 단체가 평화 구축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대총회 홍보·종교자유부장인 가눈 디오프 목사는 지난달 콜롬비아 내무장관과의 회견에서 “콜롬비아 국민 각 계층의 의견을 포용한다면 강력하고 지속적인 평화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11월 9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시에서 열린 회견에서 디오프 부장은 히브리어로 평화를 의미하는 샬롬에 대해 말했다. “샬롬은 ‘완전함’과 모든 계층의 참여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소수의 종교 단체를 포함하여 모든 사회 계층이 참여하지 않으면 깊고 지속적인 평화를 의미하는 샬롬은 실현될 수 없습니다.”
1950년대 후반부터 콜롬비아는 좌익 반란 단체와 우익 무장 단체들이 정부에 대항해 싸우면서 계속적인 불안과 폭력에 시달려 왔다. 고문, 살인, 인질 체포 등이 이어지면서 극심한 사회 혼란과 고통이 이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자 그룹 또한 활동 자금 수단으로 대규모 코카인 경작과 마약 밀매에 관여했고 이는 다시 강력한 마약 집단의 증가로 이어졌다. 콜롬비아 국립역사기념센터의 추산에 따르면, 지금까지 500만 명 이상이 자신들의 집에서 쫓겨났고, 민간인 22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작년에 정부와 반란 단체들 사이에 획기적인 평화 협정이 체결되기는 했지만,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분쟁을 겪은 사회를 재건설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1991년까지 가톨릭이 콜롬비아의 국교였고, 현재 콜롬비아 인구의 80퍼센트 이상이 가톨릭 신자이다. 종교의 자유나 신념이 콜롬비아에서 헌법적으로 보호되고 있다고는 해도 콜롬비아의 소수 종파 교인들은 여전히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 디오프 부장은 말한다. “저희 재림교회를 포함한 콜롬비아의 소수 교파들은 좀 더 안정적이고 포용적이며 평화로운 콜롬비아를 건설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열망하고 있습니다.”
디오프 부장은 콜롬비아에서 개최됐던 기독교 세계 공동체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콜롬비아를 방문했고 기독교 세계 공동체 총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리베라 내무부장관을 만났다. 기독교 세계 공동체 총회는 기독교에 대한 편견과 적대감을 없애고, 정보와 소식을 공유하기 위해 매년 서로 다른 장소에서 만나는 다양한 기독교 공동체 지도자들의 비공식 모임이다. 디오프 부장은 2014년부터 기독교 세계 공동체 총회의 총무로 일해 왔고, 재림교회는 지난 50년간 기독교 세계 공동체 총회의 연례회의에 참석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