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
특별한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 전하기
프랑스 파리, 뜨거운 8월의 어느 날 정오다. 사람들이 시원한 카페에 앉아 얼음처럼 차가운 페리에(탄산수)를 큰 컵에 따라 홀짝거릴 법한 날이다. 하지만 벌어지고 있는 실제 상황은 오히려 그 반대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군중이 거대한 마당에서 정오의 직사광선 아래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 스타 배우도, 운동 경기도, 정치가도 아니다. 종교 집회는 더더욱 아니다. 숨 막히게 더운 오후에 군중들이 벌 떼처럼 몰린 이유는 루브르 박물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다. 한 방문객의 말이다. “루브르 미술 전시회가 대단하다지만 이 줄 좀 보세요. 들어가려면 몇 시간은 기다려야겠어요!”
미술관에 들어가기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린다? 심하다 싶지만 위대한 미술 작품을 보기 위해 길게 줄 서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다. 런던의 국립 미술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서도 위대한 미술 작품들은 거대 관중을 끌어 들이고 있다.
호주 사람 닐 스코필드는 이 점에 착안했다. ‘세계 대도시의 대규모 관중에게 미술 작품을 매개로 다가가는 방법만큼 좋은 게 또 어디 있을까?’ 그는 생각해 보았다. ‘현대 세속 사회에서 높이 평가받는 작품 상당수는 본래 심오한 영적 진리를 전하기 위해 제작된 거야. 그렇다면 세계적인 대작에 담겨 있는 영적 비밀들을 재발견하는 것은 어떨까? 그 과정에서 세상 관중에게 진정 위대하신 예술가를 소개한다면?’
런던대학교에서 미술 및 종교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뉴질랜드 호프채널을 담당하고 있는 스코필드는 바로 그와 같은 혁신적인 전도 시리즈를 개발하느라 분주해졌다. 그렇게 해서 제작된 TV 시리즈물을 그는 ‘신의 한 수(Masterstroke)’라고 이름 지었다.
“시드니 애드벤티스트 미디어 팀과 작업하면서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미술 작품과 그 뒤에 숨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엮어 내는 프로그램을 제작했어요. 미술 작품은 복합적이기도 하고 이야기가 뒤엉켜 있기도 해요. 미술 작가의 삶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고요 하지만 그 뒤에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는가? 이것을 보여 주고 싶은 거예요. 그것은 세계의 휘황찬란한 미술관에서 발견되는 온갖 아름다움보다 더 극적이지요.”
완전히 새로운 접근
‘신의 한 수’의 이야기 전개는 참신하다. 이야기는 빈센트 반 고흐의 에피소드에서 자연스럽게 시작한다. 고흐는 고갱과 격한 논쟁을 벌이고 귀를 자르기 수년 전부터 개신교 목사가 되려고 했었다. 프로그램은 반 고흐의 복잡다단한 삶을 보여 주고 나서 흥미진진한 질문을 청중에게 던진다. 고흐의 신앙 사상은 그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하나님과 그 자신의 관계가 그의 삶 전체에 어떤 변화를 주었을까? 그의 삶을 알고 나서 우리는 그의 작품에 담긴 어떤 비밀을 풀어낼 수 있을까?
“위대한 그림에 관한 프로그램에는 반드시 위대한 그림이 포함되어야 해요.”라고 스코필드는 말했다. “우리가 원본을 확보할 수는 없죠. 그래서 그림 기술이 탁월한 미술가들을 찾았어요. 화면상으로는 진품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하게 그림을 복제하는 사람들이지요. 또 우리 팀은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그림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생동감을 불어넣었어요.”
최첨단 애니메이션, 도심의 창고 세트장, 현지 촬영 장면, 현시대의 스토리텔링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은 매우 세련된 느낌으로 다가온다.
유명 작품을 넘어서
스토리텔링은 누구나 아는 이름에 국한되지 않는다. ‘신의 한 수’ 프로그램의 두 번째 시리즈는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와 같은 역사 속의 예술가들, 즉 빈번히 간과되지만 여전히 최고의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인물 중 한 사람의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르테미시아는 역사 속 가장 위대한 예술가들 가운데 지속적으로 순위에 오르는 근대 이전의 유일한 여성 미술가이다.
1600년대에 태어났지만 오늘날 헤드라인 뉴스에 대서특필될 만한 인생을 살았던 인물이다. 사회적 제도를 이용해 자기를 지키려고 했던 한 유력한 남자에게 그녀는 성폭행을 당했다. 그에 대한 소송을 진행한 것 때문에 아르테미시아는 끔찍한 고문을 당해야 했다. 그러나 결국 정당함을 인정받았다. 그 모든 인생 역경 가운데 그녀는 성경의 사건들을 가장 잘 연상시키는 그림들을 그려 냈고,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공평하게 대하시며, 그의 정의는 빈부귀천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된다는 중요한 진리를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그림에 종교적인 자료들을 결부시켰다.
이것은 그녀가 자신의 걸작을 그려 낸 400년 전만큼 오늘날에도 중요한 공과라고 할 수 있다.
특별한 관객들
의도대로 ‘신의 한 수’는 재림교인이 좀처럼 접할 수 없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첫 시리즈가 방영된 뒤 전 세계 사람들에게 시청 소감을 들었어요.”라고 스코필드는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시청자 통계가 이전에 제가 작업했던 어떤 것과도 판이하게 달랐다는 사실이에요. 소감을 전해 준 사람 중에는 아주 부유하고 훌륭한 교육을 받은 도시민이 많았어요.”
더 놀라운 소식이 호주 멜버른의 어느 유명 사립 남자 고등학교에서 들려왔다.
“그 학교 12학년 학급과 만나게 되었어요. 놀랍게도 그 학교 선생님이 온라인에서 우리 프로그램을 발견하고 교육과정의 일부로 사용하고 있었어요.” 스코필드가 설명했다. “우리가 접촉할 일이 거의 없는 친구들이에요. 하지만 위대한 미술 작품이라면 어떨까요? 그것이 바로 우리를 연결해 주었지요. 그림이 의미하는 것, 그 시대적 정황, 메시지에 대해 더 배울 수 있다면? 바로 그 점이 그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된 것입니다.”
이것을 스코필드는 “진짜 단순한 일”이라고 했다. “단지 삶의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공통 관심사를 찾아내고, 그런 다음에 그 맥락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것일 뿐이에요.”
향후 계획
‘신의 한 수’는 시즌 1~2 촬영이 모두 끝났다. 이제 TV 프로그램을 보완하기 위해 미술 역사와 복음을 하나로 묶은 온라인 교과과정과 책을 출판할 계획이다.
“죽어 가는 세상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사용할 필요가 있어요.” 스코필드는 힘주어 말한다. “‘신의 한 수’ 프로그램은 단지 위대한 예술품의 풍부한 아름다움을 경험하기 위해 가장 무더운 날씨에도 기꺼이 줄을 서는 수백만 명에게 다가가기 위해 기획됐어요. 이제는 대도시 가운데 치열한 삶 속에서 기진맥진한 군중들에게 시원한 생명수 샘을 소개하고 싶어요.”
칭찬할 만한 목표다. 그리고 스코필드는 그것을 이루어낼 흥미진진하면서 특별한 길을 발견해 낸 것이다.
제임스 스탠디시 변호사이며 아내, 두 자녀와 함께 미국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스에 산다. 정부 관련 홍보·미디어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신의 한 수’ 방송은 www.artnow.com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