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사수하라
제럴드 A. 클링베일, <애드벤티스트 월드> 부편집인
5월 15일은 중요한 날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족을 기억하는 국제 가족의 날이기 때문이다. 작년의 주제는 ‘가족, 교육, 웰빙’이었다. 국제 가족의 날은 1993년에 제정됐다. 그러나 이혼율은 제자리이고 한부모가정은 증가 추세인 데다가 학대도 여전하다.
재림교회는 신앙 공동체로서 가정 폭력, 인신매매, 여성 할례, 강간, 기타 뉴스에서 접하는 끔찍한 사건들을 근절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 왔다. 재림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엔드잇나우(EnditNow)’ 캠페인은 단순한 슬로건이나 하나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대받고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감과 저항의 표시이다. 이 캠페인은 고아, 과부, 이방인, 빈민을 돌보라는 성경의 메시지에 바탕을 두고 있다. 나는 재림교회의 ‘엔드잇나우’ 캠페인이 자랑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재림교회 가정들의 상황이 염려스럽다.
재림교회 가정의 이혼율은 세상의 이혼율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재림교인 한부모가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버지 부재 가정은 이웃의 문제만이 아니다.
작년에 대총회 자료·통계연구소는 전 세계 9개 지회의 가정 예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응답자 2만 4,882명 중 17퍼센트는 가정 예배를 드린 적이 없었고 12퍼센트는 한 달에 한 번 하였다. 14퍼센트는 1주일에 한 번 가정 예배를 드렸고 43퍼센트가 가정에서 성경 말씀을 나누는 일이 거의 또는 전혀 없었다.
가정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과 재림교인 가정의 위기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통계는 이것이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고 세계적인 문제임을 보여 준다.
나 역시 바쁠 때는 세 딸이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퇴근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아내가 가정 예배의 등불을 끄지 않고 지켜 주었다. 우리 가족은 하루에 두 번 함께 모여 예수님을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가정 예배의 부재가 다음 세대 재림교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목사이자 교육자로서 나는 생명의 말씀을 공부하는 가정 예배 시간이 가족을 화합시키고 십자가 아래로 모아 주는 치유의 시간임을 알고 있다.
지속적인 가정 예배를 위해서는 헌신과 창의성이 필요하다. 자녀의 연령에 맞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 가정 예배 시간은 참았던 속내를 털어 놓거나 말싸움에서 ‘이기는’ 시간이 아니다. 성령님이 우리의 가정, 마음, 집, 관계 속에 오시도록 초청하는 시간이다. 지금 가정 예배를 드리고 있지 않다면, 5월 15일을 계기로 가정 예배가 시작되기를, 사람들을 축복의 자리로 초대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