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물과 더불어 경험한 광경과 소리가 그 선물에 관한 추억이 되고 미래를 꼴 짓는 경우가 있다.
명절 때 먹었던 특별한 음식의 맛, 부활을 선포하며 용감하게 부른 노래, 예수님의 은혜를 몸소 알려 준 친구의 포옹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열다섯 살 때였다. 성령에 의해 마음이 “이상하게 따뜻해지는” 경험과 함께 한동안 아침 등교 시간에 집 근처 작은 폭포 옆에서 성경과 엘렌 화잇의 <정로의 계단>을 읽으며 십 대 시절의 온갖 잡음을 쏟아지는 물소리에 파묻어 버리곤 했다. 지혜로운 누군가가 말했듯 “성경을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예언의 신을 읽을 때도 들려오는 똑같은 음성”을 느꼈던 것이다. 내 삶을 예수님께 드리고 내 구원을 그분께 맡기라고 가르치는 부드러운 초청의 소리였다.
봄의 개울 옆에서 나는 이 말씀들을 기억에 담았고 45년 넘게 내 곁에 두고 있다. “아침마다 그대 자신을 하나님께 바치라. 이것을 첫 번째 할 일로 삼으라. ‘주님, 저를 주님의 것으로 완전히 받아 주소서. 저의 모든 계획을 주님 발 앞에 내놓습니다. 오늘 주님을 섬기는 일에 저를 써 주소서. 저와 함께하시고 저의 모든 일이 주님 안에서 이루어지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라.”*
나는 믿음과 이해력이 점점 자라 가면서 나를 이끄는 그 음성이 나에게 조언이 된다는 것을, 예수님의 제자로서 내가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엘렌 화잇이 예수님의 “비할 데 없는 매력”에 관하여 묘사한 내용뿐 아니라 복음이 가슴과 삶에 깊이 뿌리내려야 한다고 그녀가 거침없이 제시한 증언 또한 나는 소중하게 받아들였다.
양심을 흔들어 깨우고 의무를 행하게 하는 말씀들을 읽으면서, 마지막 때 자기 백성-또는 나 자신-에게 예수께서 변화시키는 능력을 약속하신 점에 대해서도 나는 머리 숙여 감사했다.
사람들이 나와 같은 길을 걸으며 이 선물의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기쁘다.
이번 달 <애드벤티스트 월드>에서 ‘예언의 신’ 특집을 읽으며 폭포 옆에서 혹은 책상 앞에서 머리를 숙여 이 영속적인 선물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지 않겠는가?
*<정로의 계단>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