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타락한 후, 예언의 선물은 하나님과 인류가 소통하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구약 성경에는 주님의 충성스런 기별꾼들이 줄줄이 나열되어 있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과 왕들을 지도하고 권면했고 또한 책망하고 훈계했다(삼상 13:13~14; 왕상 18:21; 렘 7장).
예언의 선물은 구약 성경의 마지막 선지자 말라기로 중단되지 않았다. 말라기와 예수의 탄생 사이에 약 400년의 긴 공백이 있었지만 예언의 선물은 신약 성경 시대에 다시 분명하게 나타났다. 신약 성경의 저자들뿐 아니라 신약에 언급된 몇 사람도 예언의 선물을 지니고 있었다(눅 1:67; 마 11:13~14; 행 13:1; 15:32; 21:8~10).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예언의 선물은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될 때까지”(엡 4:13) 교회 안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요한은 요한계시록에서 마지막 때의 남은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를 지니고 있으며 그것을 “예언의 영”(계 19:10) 혹은 예언의 선물(계 22:9)이라고 설명한다. 그런 까닭에 하나님께서 오늘날 각 사람을 선지자로 부르셨고 여전히 부르고 계신다는 점에 대해 우리는 놀라지 말아야 한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서는 엘렌 G. 화잇이 진정한 예언의 선물을 지녔다고 믿는다.
영감
디모데후서 3장 16절에서 사도 바울은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라고 기록했다. 성경의 기자들은 다음의 진술들에서 볼 수 있듯 자신들이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를 기록했다고 주장하였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출 6:2). “여호와의 영이 나를 통하여 말씀하심이여 그의 말씀이 내 혀에 있도다”(삼하 23:2).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렘 2:1).
‘영감’이라는 용어는 우선적으로 하나님께서 자신의 진리를 선지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사용한 방식이나 방법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이상과 꿈을 사용하시거나(민 12:6), 직접 대면하여 말씀하셨고(7~8절), 어떤 때는 성령으로 기자들을 지도하셔서 그들의 글이 그분의 뜻과 조화를 이루게 하셨다. 그래서 사도 베드로는 이렇게 선언했다.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라”(벧후 1:21).
‘감동되다’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페로’가 사도행전 2장 2절에서는 오순절에 신자들에게 임한 “급하고[페로] 강한 바람”에도 사용되었다. 사도행전 27장 15절에서는 배가 바람에 밀려가[페로] 선원들이 조종하거나 조절할 수 없는 상황이 언급된다. 따라서 베드로후서 1장 21절에서 ‘페로’는 바람에 배가 밀려가듯이 성경 기자들이 성령에 밀려가는 모습을 함축한다. 그들은 그분의 통제 아래 있었다.
선지자를 시험하다
역사에 걸쳐 거짓 선지자가 숱하게 등장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참된 선지자로 인정받기 위해 거쳐야 할 몇 가지 기준을 제공하셨다. 가장 중요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성경과의 일치: 참된 선지자의 말은 하나님의 뜻을 전해 주었던 이전의 계시와 조화되어야만 한다(사 8:20). 엘렌 화잇은 확실히 그랬다. 그녀의 모든 기별은 성경과 조화를 이루었다. 그녀는 지속적으로 성경 본문을 인용하고 언급했으며 다른 이들에게 성경을 추천했다.
2. 예언의 성취: 선지자들이 예언한 것은 실현되어야 한다(신 18:7~10). 여기서 예외가 있다면 조건적인 예언들인데(렘 18:7~10) 신명기 28장 1~15절, 요나 이야기가 그 예이다. 엘렌 화잇의 주 사역이 미래에 대한 예언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예언을 많이 했고 뚜렷하게 성취되었다. 예를 들어 1849년 3월 24일에 엘렌 화잇은 1848년 뉴욕, 하이데스빌의 폭스 자매 가정에서 시작된 신비한 두드림에 관해 적었다. “나는 뉴욕과 다른 곳에서 일어난 이상한 두드림이 사탄의 작용임을 보았다. 그러한 일들은 점점 보편화되고 또 종교적 가면을 쓰고 나타나 속임 당한 자들을 더욱더 단단히 붙잡아 둔다.”1 1년 뒤에는 이렇게 기록했다. “현대의 마법사들이 이와 같은 두드림과 최면술로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기적까지 설명하려는 것을 나는 보았다.”2 100년이 지난 뒤, 1948년에 <미국의 현대 강신술 100년>이란 책에서는 이렇게 주장했다. “이적, 기사, 이상, 치유의 은사를 동반한 강신술은 사도들의 종교였고, 속사도 교부들과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이었다.” 거기에서 한술 더 떠 “영매가 예수의 탄생을 예언했으며 그분의 짧은 지상 생애는 소위 기적이라는 많은 일로 가득했는데 사실 그것들은 강신술적인 현상이었다.”3라고 했다.
3. 생애의 열매: 참된 선지자의 생애는 부르심에 대한 증거를 보여야 한다. 마태복음 7장 16절에서 예수께서는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라고 말씀하셨다. 이 검증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엘렌 화잇은 수많은 사람, 대개 회의적이고 의심과 의혹을 지닌 사람들, 어떤 경우에는 공개적으로 대항하는 사람들의 비판적인 시선 아래서 70년간 살며 일했다. 그녀는 곳곳을 여행했고 유럽, 호주에서 여러 해를 지냈다. 그러나 그녀의 생애와 수고는 성실, 열심, 그리스도인 경건이라는 결실로 입증되었다. 그녀는 재림교회의 병원, 학교, 출판 사업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리뷰 앤드 헤럴드>의 편집자 F. M. 윌콕스는 1933년에 이렇게 말했다. “그녀의 생애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 그가 겪은 경험은 그리스도 복음의 순결하고 단순하고 품위 있는 원칙을 확인시켜 주었다. 참된 선지자들이 그러했듯이, 그녀는 사람들에게 가르쳤던 진리의 원칙을 자신의 삶에서 몸소 보여 주었다.”4
예언의 선물을 통해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 보여 주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교회와 그 교회의 기관들뿐 아니라 숱한 개인에게도 복이 되었다.
1 <초기문집> 43
2 <초기문집>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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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F. M. Wilcox,
게르하르트 판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목사, 성경 교사, 대총회 성경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했다. 은퇴 후 미국 메릴랜드 버턴스빌의 지역 교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활동적인 은퇴 생활을 즐기고 있다.
바탕
참된 선지자의 생애는 부르심에 대한 증거를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