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들
“네가 여호와를 알리라”
‘하나님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진짜로 말이야.’
문득 이 질문이 떠오른 순간은 어느 책에서 다음과 같은 서문을 읽으면서였다. “하나님이 우리를 생각하신다고 상상해 보자. 나 자신에 대해 하나님은 어떤 느낌이 드실까?”1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그 사람의 영적 여정과 하나님에 대한 지식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저자의 설명을 읽으며 당혹감을 느꼈다. 하나님을 생각하면 나에게 실망하신 그분의 모습이 떠오를 때가 많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멀리 계시고 내게 별 관심이 없으실 것 같았다. 하나님에 대해 읽은 내용과 내가 실제로 하나님에 대해 알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모습을 알리고 싶어 하신다는 사실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하나님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머리와 가슴이 따로 놀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이 문제를 계속 환기시켜 주셨다. 특별히 다른 사람과 관계가 깨어져 삶에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을 때였다. 직장에서 도대체 내가 무슨 일을 하는 건가 싶었고 인생은 전반적으로 엉망처럼 느껴졌다. 그때 하나님께서 희망과 회복에 관하여 여러 가지를 이야기해 주셨고 이 시기에 그분이 하고 싶으신 더 깊은 일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다.
어느 날 저녁 침실 바닥에 누워 흐느껴 울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호세아서의 한 구절을 떠오르게 하셨다. 그 구절을 보면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닥친 고난의 골짜기를 희망의 문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하신 뒤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날에 네가 나를 내 남편이라 일컫고 다시는 내 바알이라 일컫지 아니하리라 …진실함으로 네게 장가들리니 네가 여호와를 알리라”(호 2:14~20).
이 구절에서 하나님 마음속의 간절함을 들을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결혼에 비유하여 말씀하시면서 그분의 백성과 최대한 친밀하고 헌신적인 관계를 맺고자 하신다.
그날 밤 이후 하나님을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었다. 설교와 미디어, 낯선 사람을 통해 하나님께서 나에게 속삭이셨다. 교회에서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팀 제닝스를 초청하여 연속 강연을 들었다. 하나님을 보는 관점이 두뇌 형성과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었다. 업무차 가스펠 가수와 인터뷰를 했는데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과 그분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녀는 마치 눈앞에 있는 친구와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매 상황에서 하나님은 나에게 외치셨다. “나를 아는 게 불가능한 일이 아니란다. 네가 나를 알게 되었으면 좋겠구나.”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아주 단순한 관념이지만, 남은 자가 되는 것의 핵심 의미라고 믿는다.
하나님의 참모습을 교회가 깨닫고 세상에 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엘렌 화잇은 말했다.2 하나님을 소개하려면 단순히 머리로만 진리를 아는 데 그치지 않고 그분을 알아야 한다.
다윗은 자신과 관계 맺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의 열망을 경험했고 이렇게 적었다.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하실 때에 내가 마음으로 주께 말하되 여호와여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 하였나이다”(시 27:8).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절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신을 알리고 싶어 하신다. 우리 마음을 향한 그분의 부름에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1 David G. Benner, Surrender to Love (Downers Grove, Ill.: IinterVarsity Press,
2015), p. 19
2 엘렌 G. 화잇 <사도행적> 9~16쪽.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 참조
리넷 올콕 서던 재림교회 대학을 졸업했고 영국 왓포드에 살고 있다. 애드벤티스트 라디오 런던의 PD이자 진행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