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와 존중
빌 노트
할머니 때부터 수십 년간 사용하여 만질만질해진 나무 공이로 그녀가 옥수수를 찧는다. 절구 바닥에 쌓이는 고운 가루는 능숙한 손을 거쳐 일곱 식구를 위한 옥수수 케이크로 변신할 순간을 기다린다. 그 일을 하는 여인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지금까지의 경력 중 가장 중요한 사건의 변호를 맡아 대법원에 나서는 그녀가 검은 법복의 주름을 만지작거린다. 이번 판결로 그 나라의 안식일 준수 학생들이 국가고시를 다른 날에 치를 권리를 얻을 수 있다. 그녀를 위해 우리는 마땅히 기도해야 한다.
목요일 밤 텅 빈 교회에서 낡은 오르간 건반을 두드리는 여인이 있다. 안식일 예배 때 부를 찬미를 연습하고 있는 중이다. “주님, 이 보잘것없는 손가락으로 또 한 번 봉사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속삭이는 그녀에게 우리는 당연히 감사해야 한다.
입술을 오므린 채 살짝 미소를 지으며 소녀가 수학책을 쳐다보고 있다. 책상 앞에서 “예수님, 준비됐어요.”라고 나직이 말하며 내일의 시험을 기대한다. 각고의 노력으로 얻어 낸 수학 우수자라는 평판에 방점을 찍어 줄 시험이다. 칭찬받아야 할 여학생이다.
전 세계 수백만 여성이 땀과 사랑과 인내와 기량으로 남은 무리의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그들은 힘든 시간을 견뎌 가면서 가정을 굳건하게 하고, 다툼으로 갈라서려는 교인들을 동여맨다. 주방의 식탁에서 또 방송에서 그들은 말씀을 전하며 영혼을 예수께로 이끈다.
안식일학교 때 그들은 아이들에게 성경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전한다. 그들은 수업 시간에 25세 의대생들이 체내 영양 흡수의 놀라운 화학작용을 마침내 이해하는 모습을 보며 미소를 머금는다.
지진, 홍수, 기아로 고통 받는 가정에 그들은 비누와 위생키트를 전달하고 소그룹 기도 모임에서 희망을 나누며 상처 받은 마음에 치유를 선사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여성과 소녀 각 사람이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존중, 배려,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인 사이에서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매일 발생하는 수천 가지 사건 속에서 우리는 교활하고 사악한 지배 세력의 덫에 희생당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여성과 소녀들은 피해, 빈곤, 무기력, 폭력을 훨씬 더 많이 겪는다. 슬프게도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고 예수의 증거를 지녔다고 자처하는 무리 속에서조차 말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진리의 말씀을 진정으로 깨닫는다면 이럴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달 <애드벤티스트 월드> 특집 기사를 읽으면서 은혜로 말미암아 친절한 마음을 지니게 해 달라고, 약한 자 모두를 보호할 용기를 달라고 예수님께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