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디지털의 바다를 항해하다
디지털 시대에 그리스도인 자녀를 키우는 법
현재 나는 애드벤티스트 리뷰 사역 미디어부 담당자로 최첨단의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마다가스카르와 서아프리카에서 선교사 자녀로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정작 17살이 되어서야 첨단 기술을 접할 수 있었다. 고철로 장난감 자동차와 장식물을 만드는 것이 즐거운 놀이였던 어린 시절을 나는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생각이 없다. ‘바보상자’와 동떨어진 환경 속에서 남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력을 키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테크놀로지의 과다 노출이 어린이에게 끼치는 잠재적 해악을 미국 실리콘밸리의 고위 간부들은 직접 목격하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소셜 미디어와 게임 디자이너들이 정상인을 중독자로 만든다고 말한다. 구글, 애플, 야후와 같은 대규모 정보통신회사 직원들은 최신 전자 기기로 교실을 채우는 추세와 대조적으로 직접적인 체험을 중시하는 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다. 이들 학교에서는 상상력의 역할을 학습에 활용하는 전인적인 교육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첨단기술은 갈수록 생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스도인 부모들은 양날의 칼과 같은 첨단기술을 현명하게 사용해야 한다. 유익한 점은 무엇이고 해로운 점은 무엇일까? 아이들의 정신적·정서적·영적 성장에 장해가 아니라 도움이 되는 길을 생각해 보면서 다음에 소개되는 부모, 교육자, 테크놀로지 전문가의 의견을 살펴보자
-영국에서 대럴 건가두
부모가 할 일, “모본을 보이라.”
나는 6세, 4세 자녀를 둔 엄마다. 우리 아이들은 제한적으로 영상을 시청한다. 비행기를 탈 때 태블릿으로 그리고 아파서 집에 있을 때 좋아하는 프로그램 2~3편을 본다. 그 외에도 가끔 만화 시리즈나 안식일학교 교과 이야기를 보기도 한다.
첨단기술이 아이들의 삶 속에 자리를 잡았고 계속 영향을 끼칠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적절한 때에 적절한 곳에서 사용해야 한다. 결국 아이들은 전자기기에 익숙해지고 사용법도 전부 알게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야외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옷이 더러워지고 신나게 놀면서 주변의 세상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은 너무나 짧다.
영상은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한 번만 봐도 쉽게 빠져든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마찬가지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넋 나간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면서 끊임없이 화면을 넘긴다. 대부분이 부모들이다. 그 옆에는 부모의 관심을 기다리는 어린 자녀들이 서 있다. 아이들이 질문하면 부모는 “어!”, “응!”으로만 대답한다. 아이들이 맨 처음에 던진 질문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이렇게 중독되었는데, 자녀들이 중독되지 않기를 바랄 수 있을까?
전자기기는 쉽고 저렴한 베이비시터와 같다. 미디어는 즉각적인 만족감과 높은 수준의 자극을 주기 때문에 꺼 버리기가 쉽지 않다. 두 시간 동안 비디오를 시청한 아이들에게 “나가서 뭔가 만들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영상을 보는 시간을 많이 허용할수록 아이들은 그 시간을 더 많이 원한다. 마약과도 같다.
우리는 첨단기술과 동떨어져서 자랐고 밖에 나가 아이들과 놀았다. 진짜 게임, 진짜 상호 활동, 진짜 대화를 나누었고, 진짜로 문제를 해결했다.
요즘 사람들은 실생활에서 실현해야 할 자아상을 거절에 대한 두려움과 기타 이유로 스크린이라는 ‘안전함’ 뒤에만 감추어 놓는다.
메신저, 왓츠앱, 텔레그램,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의 대화창을 통해서가 아니라 눈앞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잃어 가고 있다. 앞에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쏟으며 현실의 순간을 즐기던 삶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우리의 편의를 위해 아이들이 그러한 기회를 놓친다면 공평하지 않다. 그들은 진짜 우정, 진짜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 진짜 어린 시절을 빼앗길 것이다. 웃고, 놀고, 책 읽고, 이야기 나누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느낌을 받으며 부모와 함께하는 소중한 순간을 말이다.
성령의 열매(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갈 5:22~23])를 계발할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과도한 영상 시청은 성령의 열매 계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회성과 언어 능력이 떨어지고, 참을성이 없고, 공격적이고, 정서 발달이 더디고, 집중 시간이 짧아지고, 심지어 건강에도 문제가 생긴다.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스크린을 쳐다보고 있는 동안 아이들이 인생에서 무엇을 빼앗기고 있는가?” 답이 보인다면 그대로 실천하라.
– 스페인에서 아순 올리반
첨단기술, 친구인가 적인가?
나는 학교장이다. 컴퓨터가 현대 교육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우리 뉴볼드 학교 학생들은 여러 학습 목적으로 노트북 컴퓨터를 사용한다. 교사들은 컴퓨터를 사용하여 수업을 계획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행정 시스템 역시 온라인에서 관리되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고 있다. 이제 학생들이 인터넷만으로 독립적으로 학습하고 지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보의 세계가 열렸다.
그러나 컴퓨터가 학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거기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컴퓨터의 오락과 소셜 미디어에 관련된 부분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아이들의 사회 인식 및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는 능력 계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인기 높은 소셜 미디어 역시 문제가 없는 게 아니다. 한편으로는 과거의 친구와 연결할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는 친구의 친구와 온라인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또 채팅방에서 전 세계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한 활발한 상호 작용으로 데이트, 음악 감상, 영화 감상, 쇼핑을 하는 사람이 많다. 상당수의 청소년 문화(특히 십 대)는 소셜 미디어와 게임과 밀접하게 연관됐다. 결과적으로 청소년들이 다른 사람들과 상호 작용을 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빠르게 클릭하며 사이트를 옮겨 다니다 보면 실생활에서 참을성이 약해진다. 관련이 없거나 읽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을 클릭 해 버리는 능력이 눈앞에서 직접 이루어지는 인간관계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게다가 그로 인해 실생활에서 심하게 마음이 조급해져서 ‘실제 시간’의 느린 속도에 대처할 수 없게 된다. 컴퓨터 장치를 통한 의사소통은 언어와 현재 쓰이는 단어가 제시되는 방식의 발전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단어를 대신하여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에서 공식적인 언어와 비공식적인 언어의 패턴을 구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가장 걱정스러운 변화의 일면은 디지털 생활의 안전성 여부다. 부도덕한 사람들이 어린이를 위험한 만남으로 이끄는 게 너무나 쉬운 일이 되었다. 아동을 이용한 성범죄 및 마약 운반이 너무 흔해진 요즘, 모든 교직원이 정규 교육을 받아서 학생들에게 온라인 자기 방어법을 가르쳐야 한다. 다행히 영국에서는 온라인 아동 그루밍이 범죄로 분류되어 경찰은 부적절한 성적 메시지를 근거로 당사자를 즉시 체포할 수 있게 되었다. 부모들은 이러한 위협을 심각하게 여기고 자녀의 컴퓨터에 보호자 통제 장치를 설정하여 자녀들이 안전하게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가상현실이라 해도 가정에 반갑지 않은 낯선 사람이 있다는 것은 무서운 일 아닌가.
첨단기술의 다양한 활용은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매우 유용하기도 하므로 그 존재는 계속될 것이다. 놀라운 일을 창조하고 배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없앨 필요는 없다. 컴퓨터나 인터넷이 문제를 일으키는 게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문제인 것이다. 컴퓨터가 우리를 통제하도록 허용하지 말고 우리의 통제 아래 있는 도구로서 사용하는 것이 인간과 인터넷 사이의 건강한 관계를 위한 첫걸음이다.
자녀들에게 시간 관리, 올바른 예절, 첨단기술 사용 시 스스로를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한다. 인생의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컴퓨터는 유용한 만큼 위험하다.
-영국에서 재키 크리시
게임은 게임일 뿐? “아니거든요”
나는 성경 관련 미디어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가이자 자녀를 둔 아버지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란 각 수준별로 상호 연관적인 건전한 미디어를 제작하고 아이들에게도 그런 미디어만 허용하는 것이다. 첨단기기가 자녀에게 끼치는 신체적인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시력 발달, 방사선·와이파이·주파수로 인한 생체 조직 손상 등) 콘텐츠 자체도 도덕성이나 신앙을 약화하거나 강화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은 눈에 띄는 문제 말고도 우리의 눈길이 미치지 않는 교묘한 영역에서 아이들에게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누자면 제작 형태와 내용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미디어를 허용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제작 형태 부분에서는 번쩍거리는 섬광이나 정신없이 빠르고 요란한 음악으로 도배된 프로그램도 피해야 하지만 종종 간과되는 문제는 각 장면의 타이밍이다. 연구에 따르면 3~5초 만에 장면이 계속 바뀌면 어린아이에게 주의력 결핍을 일으킬 수 있다. 이상적인 지속 시간은 20초이다. 가상현실 같은 신기술은 그에 비해 훨씬 덜 인위적이고 자연스럽다. 현실 세계에서 문을 통해 주변을 둘러보듯 사용자가 움직임을 정확하게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프로그램을 솎아내기가 더욱 힘들지만 몇 가지 단서가 있다. 다루고 있는 스토리가 도덕성 여부보다는 오락에 더 치중하고 있는가? 모든 미디어의 목표는 메시지를 알리고 전하는 것이다. 그 메시지가 오락에 중점을 둔 것이라면 이것을 아이들에게 허용해도 좋은지를 자문해 보아야 한다. 스토리에서 못된 행동을 저지르는 악당들이 아이들 눈에 멋지고 매력적으로 묘사되고 있지는 않은가? 이 점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우리 영혼의 원수는 우리 마음을 반항적인 태도와 악행으로 이끌려고 한다. 아이들에게 잘못을 거절하고 바른 것을 선택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영상이나 게임에서 보는 장면은 두뇌의 도덕적 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중심부에서 옳고 그름, 사실과 허구가 분간되지 않는 것이다. 미디어 사용은 마치 꿈꾸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정신은 깨어 있다. 스크린에 나타나는 행위는 마치 자신이 직접 실행하고 있는 것처럼 잠재의식으로 옮겨진다. 따라서 폭력적인 행위를 영상으로 접하면 잠재의식 속에서 자신이 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에서는 더욱 그렇다. 게임 사용자는 현실 세계에서라면 감옥에 갈 만한 행위를 게임 속에서 하기도 한다. 이런 영향력을 세상에서는 명백한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자기 몸에 주입되는 것에 대해 신중하고 지혜로워야 한다. 보는 대로 되기 때문이다.
– 스코틀랜드에서 칼 다실바
문화를 바꾸는 디지털 미디어
내가 자란 시절은 지금과 다르다. 도서관의 책들에는 대출카드라는 게 있어서 책을 빌릴 때는 대출카드에 대출 기간을 스탬프로 찍었다. 숙제를 하다가 어떤 주제에 대해 가장 권위적인 내용을 참고하려면 도서관에 가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찾았다. 요즘 아이들은 구글, 유튜브와 무수히 많은 소셜 네트워크를 검색하여 정보를 얻고 독학으로 배운다.
남태평양 열도에서도 디지털 미디어는 거대한 영향을 발휘하면서 이곳 문화의 기본 구조를 바꾸고 있다. 페이스북에 빠져 있느라 제때 저녁을 차리지 않은 아내를 구타한 사건도 있다.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사소한 갈등을 일대일로 해결하지 않고 소셜 미디어에 올려 버린다. 문제들을 해결하는 특정한 방법이 존재한다. 그런데 갖가지 가정 상황에 대해 소셜 미디어 활용은 적절하지 않을 때가 많다.
나는 오직 피지 원주민의 관점에서만 말하는 것이며 우리가 아직 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믿고 있는 전 세계 현상의 아주 일부분만 공유하는 것임을 미리 말해 둔다. 이곳에서 디지털 미디어는 만족이라는 걸 모르는 소비자 세대를 양산했다. 최신 기기, 옷, 음식, 자동차, 사회 활동의 광고에 파묻힌 젊은 세대에게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섬에 있는 어린이들은 전 세계에 있는 어린이만큼이나 소셜 미디어에 영향을 받고 있다.
태평양 섬의 생활이 느리고 한가롭고 덜 복잡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물론 일부 지역에서는 그럴지 모르나 도시 한가운데 살면서 스마트폰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손안에 세상을 쥐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섬에 사는 어린이들은 예의를 배우며 자랐다. 그런데 디지털 미디어가 들어오면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쉽게 통제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였다. 이 아이들이 호주나 뉴질랜드 어린이만큼 게임에 중독되지는 않았더라고 큰 차이는 없다. 태평양 전역의 젊은이들은 왓츠앱,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계정을 그때그때 업데이트하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는 지역 문화 관습도 바꿔 놓았다. 예를 들어, 약혼, 출생, 부고가 있을 때는 전통적인 의식이 뒤따른다. 그런데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장치의 등장은 이러한 중요한 사건을 전하고 기념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끼쳤다.
디지털 미디어의 영향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디지털 미디어는 태평양 섬의 젊은이들에게 세계 다른 곳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이 자원의 적절한 사용에 대해 자녀와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디지털 미디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피지의 청소년들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여 교회 청년 활동에 친구를 초대하고 감화를 끼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용기를 얻었다. 소셜 미디어는 젊은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빠르게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 어디쯤 있는지 이해하고 이 흐름을 가장 유익하게 활용하도록 지도하는 일이 부모 그리고 어린이를 돌보는 이들의 최고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 피지에서 리티아나 터너
12~13
사이드바
산만함을 줄이고 집중력은 높이고
미디어와 품성 계발
<애드벤티스트 월드> 부편집인 제럴드 클링베일이 최근 미국 미시간주 시더레이크에 있는 그레이트레이크 재림교회 학교장 델윈 가르시아를 만나 고등학교 학생들의 미디어 사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레이트레이크 재림교회 학교의 안내문에는 학생들이 캠퍼스에 있는 동안 스마트폰을 비롯한 개인 미디어 장치의 접근을 제한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사회 및 교직원들은 어떤 계기로 이러한 교육정책을 실천하게 되었습니까?
스마트폰의 도입으로 사람들은 주머니 속에 슈퍼컴퓨터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아주 훌륭한 도구죠. 하지만 파괴의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미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젊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더욱 주의가 산만해질 수 있지요.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시간에 어떤 곳이든 접속할 수 있습니다. 이미 음란물, 미디어 중독, 비디오 게임과 씨름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그 유혹을 최소화하고 그들 앞에 늘 화면을 두려는 욕구를 억제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 교육정책과 관련된 경험담을 이야기해 주시겠습니까?
학교의 스마트폰 정책을 이야기하면 학부모 대부분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칭찬해 주시거나 할렐루야를 외치기도 합니다. 우리가 싸우고 있는 대상은 학부모가 아닙니다. 우리는 교직원들과 연구를 공유해 왔고, 한 팀이 되어 학생들이 개인 기기를 갖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한 달 중 25일 동안 스마트폰 없이 지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가장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장본인은 바로 학생들입니다. 스마트폰이 없어서 죽은 학생은 없었다고 저는 말해 주지요.
실제로 몇 주 혹은 몇 달이 지난 후에 학생들은 우리에게 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 참 좋은 규칙 같아요. 온라인 속의 가짜 우정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 친구들이랑 사이가 더 좋아졌어요.” 제가 알기로 재림교회 학교 중 학생들에게 모바일 기기나 태블릿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 학교는 저희가 유일합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상입니다.
지금은 21세기입니다. 첨단과학 기술로 가득하죠. 선생님께서는 미디어 포화 상태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청소년들을 어떻게 준비시키고 계십니까?
21세기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컴퓨터 및 통신 수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 방에는 전화기가 있어서 학생들은 무료로 일반 전화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인터넷을 통한 무료 화상 통화 시스템인 스카이프로 기숙사생들이 부모님과 영상으로 통화할 수 있습니다. 캠퍼스 내에 컴퓨터실을 갖추었고 모든 고학년 학생의 방에는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어서 페이스북, 인터넷 혹은 이메일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차이점이라면 학교가 어느 정도 책임을 진다는 점입니다. 학교에서 컴퓨터를 제공하고 필터링 합니다. 모든 것을 걸러 낼 수는 없더라도 학생들은 이런 추가적인 장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요.
지난 몇 년간 학교를 떠나는 졸업생 혹은 1~2년 뒤 동창회를 맞아 학교에 찾아오는 졸업생들을 보면서 학생들의 유연성 계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원칙을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교육 정책을 비판적으로 보는 분들은 “미디어에 접근하지 못한다면 학교에서 가르치는 원칙을 학생들이 어떻게 실천할 수 있겠느냐?”고 묻기도 합니다. 사실은 학생들에게 미디어에 접근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통제된 환경 속에서요. 또 하나, 이런 해독 과정을 거친 학생들은 한 달 뒤 산만함이 줄어들고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저희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품성 계발에 집중할 수가 있지요. 재림교회 학교 시스템이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지요. 학문보다 품성 계발이 먼저입니다.
14~15
사이드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아이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모본으로 가르치라
이번 호 ‘포커스’에서는 갈수록 심화되는 디지털 세상에서 자녀를 키우는 법에 대해 필자들의 다양한 제안을 살폈다. 그중 몇 가지 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얻는 유익이 많지만 위험도 있다. 과학기술과 널리 퍼진 디지털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건전한 균형감을 유지하도록 부모, 보호자, 교사로서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다음과 같이 간추려 본다.
·아이들이 무엇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이 그들을 꼴 짓고 있는지 생각해 보라. 이러한 가치관을 토대로 미디어 사용을 현명하게 결정하라.
·아이들을 미디어에 노출시킬 때는 부모와 보호자가 가장 중요한 역할 모델이고 모본임을 잊지 말라.
·아이 돌보는 시간을 영상으로 때우지 말고 아이에게 마땅히 해 주어야 할 것을 해 주라.
·의도적으로 접근하라. 첨단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아이의 영정 성숙에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하라.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부분이다.
·심심한 시간도 필요하다. 아이들은 주변의 사물을 활용해 스스로 즐거움을 찾는 과정에서 창의력이 계발된다. 시도해 보라.
15 발문
요즘 아이들은 구글, 유튜브와 무수히 많은 소셜 네트워크를 검색하여 정보를 얻고 독학으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