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눈
말없는 다수에게 드리는 부탁
목회자의 탈진, 우울증, 심지어 자살에 대해 말해야 하는 이유
제럴드 A. 클링베일, <애드벤티스트 월드> 부편집인
몇 달 전에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다. ‘캘리포니아 교회, 담임 목사 자살로 충격’이라는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한동안 내 가슴이 쿵쾅거렸다.
캘리포니아 치노에 있는 인랜드힐스교회의 앤드루 스토클라인은 자살 시도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났다. 교회 홈페이지의 목회자 소개란에는 아름다운 아내와 어린 세 아들과 함께한 활동적인 목회자의 사진이 게시돼 있었다.
어떤 스트레스, 고통, 상처가 있었기에 하나님의 젊은 일꾼이 돌이킬 수 없는 자살의 공허 속으로 말려들어 갔을까?
우리는 재림교회 목회자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피로, 우울증, 자살에 대해 말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모든 감정과 상태는 재림교회 목회자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다. 영적 지도자, 역동적인 목사, 열정적인 전도사, 유능한 복음 전도자인 그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포스팅이 계속되는 미디어 중심 세상에서 끊임없이 사역에 도전을 받고 있다. 개인의 공간과 유용성은 점점 줄어든다.
목회는 어렵고 때로는 매우 외로울 수 있다. 목사는 대부분 ‘24시간 대기’ 상태로 산다. 그래야 할 수밖에 없다. 목사는 다양한 양 무리, 종종 상처 받기도 하는 그들을 끊임없이 돌보는 양치기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목회자가 행정의 천재가 되어 삶의 여정이 저마다 다르고 당면한 문제와 경험과 의견이 제각각인 사람들을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 목회자는 교회당 담장 너머의 길 잃은 자들에게 다가가야 하고, 교회 건물 유지 보수에도 계속 신경 쓰는 동시에 교회의 사회 인지도를 확장해야 한다.
안수 목사인 나는 종종 지역 교회와 더 큰 교회 공동체의 요구에 압도당한다(나는 현재 파트 타임으로 목회를 하고 있다.). 문제의 진단에 그치지 않고 지역 교인들이 도울 수 있는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까? 실제적인 네 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목사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라. 교인 대부분이 담임 목사를 사랑하고 그에게 고마워하지만 그 사실을 표현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은 자신들에게 문제나 갈등이 생길 때만 목사에게 말한다. 긍정적인 칭찬은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목사에게 큰 힘이 된다.
그렇다고 목사의 의견에 항상 찬성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서로가 존중하는 관계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자세로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한다.
둘째, 목사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라. 가능하다면 목사를 초대하라. 아무 용건 없이 목회자 가정을 초대하여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는가?
셋째, 매일 목회자 가정을 위해 기도하라. 우리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때 아름다운 일들이 일어난다. 기도하면 비판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우리가 먼저 변화된다.
넷째, 사랑이 필요할 때, 무엇보다 지지가 필요할 때 목사의 팔을 들어 주라. 목회자는 슈퍼히어로가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라.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그들도 인간적이고 약하며 실수하는 사람들이다. 목사의 팔을 들어 준다는 것은 때때로 목회자 부부가 부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목사의 자녀들을 돌봐 주는 것이며 직원회에서 언성이 높아지거나 문제가 생길 때 중재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부지런히 일하며 종종 상처 받기도 하는 목회자를 말없이 지지하는 재림교인들에게 나는 호소한다. 이런 일을 시작하라. 또다시 속상한 뉴스를 듣기 전에 지금 당장 시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