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믿음
영국 박물관에서 하나님의 말씀 전하기
독특한 접근
“대영박물관의 최고 7대 전시물을 살펴보는 무료 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45분 안에 4,000년의 역사를 돌아보려 합니다. 5분 후에 출발합니다. 사례금은 받지 않습니다.” 준비한 투어에 함께할 방문객들을 모집하며 나는 세상에서 가장 명망 있는 고고학 박물관들 중 한 곳인 대영박물관 계단 앞에 섰다.
“볼 만한 건가요?” 모두가 궁금해했다.
“저는 석사 과정을 마쳐 가는 학생입니다.” 우선 나를 소개했다. “그리스와 터키에서 두 달 동안 고고학 탐사를 했습니다. 미국으로 공부를 마치러 돌아가기 전 이곳 런던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있던 차에 제가 발견한 것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아내 케이틀린, 동생 제이컵 선스, 아버지 댄 선스, 친구 오스틴 매키로 구성된 우리가 선교 여행을 왔다는 사실이다. 오전에는 관광 지역에서 성경 소책자 수천 권을 배포했다. 저녁에는 지역 교회와 협력하여 인근 지역에서 성경 공부를 도왔다. 오후에는 대영박물관에서 전도 투어를 안내했다. 제이컵이 ‘투어 조수’가 되고 아내 케이틀린은 사진사, 아버지와 오스틴은 투어 참석자로 변신했다. 투어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에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기를 우리는 기도했다.
늘어나는 투어 그룹
사람들이 투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적게는 8명에서 많게는 45명에 이르렀다. 그 주 우리는 대영박물관에서 12회 투어로 400명 이상을 안내했다.
계획한 ‘7대 유물 투어’는 주요 서양 문명관에서 각각의 유물을 관람하는 것이었다. 첫 번째 이집트, 두 번째 아시리아, 세 번째 바벨론, 네 번째 페르시아, 다섯 번째 그리스, 여섯 번째 로마 그리고 마지막으로 분열된 유럽이었다. 나의 목표는 역사와 고고학을 사용하여 점차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경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이집트와 아시리아에서는 요셉과 히스기야를 연결했다. 바벨론의 유물 앞에서는 다니엘 2장의 신상을 제시했다. 나머지 투어를 통해 우리는 유물과 유물을 지나며 성취된 예언을 확인했다. 마지막에는 어떻게 성경의 예언이 미래에도 계속되는지를 소개했다. 그리고 투어 참가자들에게 다니엘 2장 이후 무슨 일이 있는지 성경을 살펴보도록 권했다. 더 깊은 연구를 위해 어메이징 팩트 성경 연구 안내 세트를 무료로 나누어 주었다.
다양한 나라, 문화, 신앙적 배경의 사람들을 만났다. 투어에서 소개한 주제들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이 불법인 나라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그들의 세계관에 도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신났다.
히스기야에게서 배우는 교훈
아시리아의 유물 라기스 부조(浮彫)에 이르렀을 때, 나는 산헤립 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이스라엘(남방 유다)을 점령하여 자신이 이스라엘의 하나님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다. 그의 정복 전쟁은 크게 성공적이었다. 성읍들을 차례로 점령하여 모두 47개성을 차지했다. 라기스는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으로 가기 전 마지막 장소였다. 라기스 부조는 라기스 전투에서 이스라엘을 완전히 파괴한 산헤립의 이야기를 묘사한다. 도시와 나라를 무너뜨리는 아시리아인들을 당해 낼 방법이 없었다.
산헤립의 병사 18만 5천이 예루살렘을 둘러 진을 쳤고 백성을 위협하는 비열한 편지를 보냈다. “네 하나님의 말을 믿지 마라. 그는 너희를 구원하지 못한다. 네 왕의 말도 듣지 마라. 그도 너희를 구원하지 못한다. 지금 항복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히스기야 왕은 비통한 마음으로 편지를 받았다. 그리고 여호와의 성전으로 올라가 그 편지를 여호와 앞에 펼쳐 놓았다. 그리고 기도했다. “하늘의 하나님, 주께서는 주변 나라들에 당신의 성품을 나타내도록 저희를 택하셨습니다. 당신보다 강하다고 하는 우리 적들의 조롱을 들으소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시여, 우리를 저 왕의 손에서 구해 주십시오. 그러면 온 땅의 나라들이 주만이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왕하 19장 참고).
나는 투어 참석자들에게 산헤립의 편에서 말한 이야기가 담긴 테일러 프리즘을 보여 주었다. 산헤립에 대해 새겨진 글은 산헤립이 이스라엘의 46개 성읍을 차지하고 히스기야 왕을 “새장에 든 새와 같”이 예루살렘에 가두었다고 묘사한다. 그런데 그는 왜 멈췄을까? 왜 떠나 버렸을까?
히스기야가 기도를 드린 후 다음 날 아침,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던 아시리아군 18만 5천 명이 모두 죽어 있었다. “그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여러분이 생각해 볼 일이지만 이스라엘 병사들에 의해 죽은 것은 아니라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어떤 사람은 인간의 역사에 기적적으로 개입하신 하나님을 지성적으로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사실에 놀라는 기색이었다.
나중에 영국에서 온 여자분이 물었다. “성경이 정말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당신은 믿나요?”
“그것이 성경 자체가 주장하고 있는 것이죠.” 나는 대답했다. “독특하고 대담한 주장이지요. 완전한 거짓일 수도 진실일 수도 있죠. 제가 공부한 모든 것으로 볼 때, 증거들은 성경이 진실임을 제시하고 있어요.” 바로 눈앞에 있는 유물들은 그녀로 하여금 처음으로 확실하고 믿을 만하며 용이한 방식으로 사람들과 교통하시는 하나님이 계실 수 있다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도록 하고 있었다.
반대를 마주하다
하나님께서 그 투어를 통해 역사하셨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반대에 부딪혔다. 대영박물관 직원이 우리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박물관 자체적으로 무료 투어를 제공하는데 대개 6명 이상이 모이지 않았다. 그런데 매일 오후 두세 번씩 박물관에서 많은 사람을 안내하는 이 남자는 누구일까? 나는 공개적으로 인기 없는 성서의 견해들을 나누고 있었다. 결국 박물관 직원의 관심을 더 받게 되었고 긴장감이 쌓여 갔다. 마침내 주 중 중간에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되었다.
투어 참가자 40명과 나는 그리스의 여신 아프로디테상 앞에 모여 있었다. 신전 매춘부가 300~1,000명이나 되었던 고린도의 아프로디테 신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고린도 사람들에게 성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했던 바울을 소개하고 성경의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고전 6장). 그때 곁눈질로 박물관 직원을 보니 점점 더 불편해하는 모습이 보였다.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으로가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을 바울은 믿었던 것입니다. 바울이 주장하기를 그 예수 그리스도는 돌아가셨고 다시 부활하셨으며 인류의 구원자셨습니다.” 내가 계속 말을 이어 가려는 순간 직원이 들이닥쳤다.
“멈추세요! 멈춰! 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 화가 난 직원이 끼어들며 앞을 막아섰다. 대영박물관 투어는 이것으로 끝인가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이 지금 길을 막고 있잖아요.”
돌아가는 상황이 퍼뜩 이해가 되었다. 그 직원은 내가 하는 말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단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을 막고 있다는 말밖에. 우리 무리가 작은 공간에 너무 많이 모여 있었다. 그래서 나는 얼른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어차피 다음 유물로 가려 했습니다.” 나는 투어 참석자들을 보며 말했다. “로제타스톤 쪽으로 가시지요.”
‘비밀리에’ 두 명의 직원이 오후 투어에 합류했다. 나는 그 사람들의 재킷 속에 무전기가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투어의 마지막에 그 직원 중 한 명이 먼저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제가 들어 본 가장 훌륭한 안내 중 하나였어요. 그런 식으로 조합된 역사와 성경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며칠 후 나는 그에게 엘렌 화잇의 책 <위대한 소망(The Great Hope)>을 건넸다.
남은 주 동안 박물관에서 우리는 어떤 문제에도 부딪히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말씀이 울려 퍼지도록 하셨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듣는 사람 누구에게나 말씀하신다. 성경을 통해, 역사와 고고학을 통해 말씀하신다. 유명한 박물관에서 십 대처럼 어려 보이는 비공식적인 투어 가이드와 그의 팀을 통해서도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말씀이 널리 퍼지게 하실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을 통해 그분이 말씀하시도록 하지 않겠는가?
투어의 기본 비디오 동영상을 다음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www.youtube.com/top7tours
더스틴 선스 미국 워싱턴에 있는 포트 오차드 재림교회 담임목사이며 아내 케이틀린, 딸 퀸과 함께 예수님과 그분의 사역을 즐겨 따르고 있다.
캡션
더스틴 선스 (오른쪽)가 런던의 대영박물관에서 투어를 안내하며 성경 역사와 예언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