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교회, 건강한 선교
빌 노트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마 7:17~18).
과일나무(또는 사람)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예수님의 이 유명한 비유에 담긴 지혜를 확실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몇 년 전 우리 가족이 여러 해 동안 살았던 집 뒷마당에는 조그마한 과수원이 있었다. 9월 말에 그 집으로 이사했더니 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배와 사과, 자두가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여름에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는데도 말이다. 나보다 더 지혜롭고 경험 많은 누군가가 정성껏 나무를 심고, 정성껏 물을 주고, 정성껏 가지치기를 해 주었기에 우리 가족이 과수원에서 과일을 풍성하게 수확해 친구에게 나눠 주고, 잼이나 젤리로 만들기도 하고, 오랫동안 식사 시간이 즐거울 수 있었다.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는다.
사실 예수님이 단순히 농사 지식을 알려 주려고 이 비유를 말씀하신 게 아니라는 사실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건강한 원인에 건강한 결과가 따르고, 헌신한 사람에게 경건한 행동이 따른다는 기본적인 관계를 설명하신 것이다. 뿌리가 건강하지 못하면 튼튼한 열매를 맺으리라 기대할 수 없다.
교회의 본질적 사명인 세계 선교에 착수하고 지속 후원하는, 지혜롭고 건강한 교인이 되기 위한 필수 요건이 무엇인지를 여기서 알 수 있다. 척박한 땅에다가 병들고 말라비틀어진 줄기를 심고 나서 탐스럽고 흠 없는 열매가 맺히기를 바라는 게 어리석은 일이듯, 예수님과 신약 성경이 말하는 교회 친교의 유익을 한 번도 맛본 적이 없는 무리에게서 팔팔하고 생명력 넘치는 증거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기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마 28:19)라는 복음 명령은 복음으로 세워진 교회에서만, 다시 말해 용서·치유·회복·변화가 항상 일어나는 교회 환경에서만 달성할 수 있다.
예수님은 ‘이러든지 아니면 저러든지’라는 알쏭달쏭한 답변으로 우리를 답답하게 하지 않으신다. 교회가 건강하든지 아니면 강력한 세계 순회 선교를 하든지 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는 게 아니라 필요한 두 가지가 서로 직접 연결되어 있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신 것이다. 그분은 제자들을 파송하신 뒤에 하나님의 권능과 이적이 일어난 이야기를 갖고 돌아오라고 요청하셨다(눅 10:1~12, 17~20). 바울의 선교 여행도 사랑과 기도로 자신을 파송하고 지원하는 교인들을 떠나는 일 그리고 성공에 필수적인 지원을 하는 그 교인들에게 다시 돌아와 환영받는 일이 다 포함되었다. 건강이 건강을 낳는다. 세상에 전할 치유와 회복의 경험을 간직한 선교사는 기도하고 받들고 화합하는 교회에서 배출된다. 재림교회 선교는 생기발랄한 재림 신앙 공동체에 의해 결실을 거둔다. 그런 공동체가 선교의 뿌리이다.
지역 교회를 세우든지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예수께 인도하든지, 하나님이 이끄신 곳에서 선교의 기쁨은 마땅히 그대의 것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