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묵상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
나의 아버지는 목사였다. 우리 가족이 새로운 선교지로 갈 때마다 그곳 사람들은 ‘말썽쟁이들’을 조심하라고 아버지께 일러 주었다. 알다시피 말썽쟁이란 모임이나 교회, 일터에서 끊임없이 고민을 안겨 주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괴팍하고 성가시며 불만이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들 각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보고 그들의 장점을 칭찬해 주었다. ‘말썽쟁이’를 자기편으로 만들곤 했는데 나중에는 그들이 아버지의 가장 적극적인 지지자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들은 아버지를 위해 거의 모든 것을 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이따금 사람들에게 화를 낼 때도 있었지만 곧 자신을 낮추고 사과하였다.
부모님이 다른 합회로 부름 받았을 때 아버지가 떠나는 것을 그들은 무척 슬퍼했다. 수년이 지난 후 그들 중 몇 명을 만날 수 있었는데 나의 아버지에 대해 그리고 아버지가 그들의 삶을 어떻게 축복했는지 즐겁게 이야기했다.
상처 받은 마음이 사라지다
우리를 깎아내리거나 비판하는 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화난 모습, 거친 말투, 그리스도인답지 못한 행동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지금 상처 받고 있다면 믿기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기도가 효과적이다. 기도하라. 계속해서 기도하라. 하나님께 자신의 느낌을 말하라. 그것이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그분께 성토하라. 그분이 보는 방식으로 당사자를 볼 수 있도록 마음을 변화시켜 달라고 간구하라.
어느 날 아침, 예배 시간에 누군가에 대한 불만을 하나님께 토로하고 성경을 읽으려고 했다. 성경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지쳐서 성경 읽기를 포기하고 열린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바로 그때 성경의 한 구절을 읽게 되었는데 마치 하나님께서 내게 어떤 사람을 위해 축복 기도를 하라고 요청하시는 말씀 같았다. 그분은 그들로 인해 내가 감사하고 찬양드리기를 바라셨다.
“말도 안 돼요! 그 사람이 복 받기를 저는 원치 않아요. 나보다 그 사람이 더 영적으로 보이는 것도 싫어요. 저는 그 사람 때문에 감사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간절한 바람임을 알았기에 결국 나는 내 뜻을 꺾고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기로 했다.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그 사람을 영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축복해 달라고 간구했다. 내키지 않았지만, 그들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그분을 찬양했다. 그러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상처 받은 마음이 사라졌다. 하나님이 내 마음에 동정심과 사랑을 채워 주셨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것은 내게 자유와 하늘의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하나님이 놀라운 분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분이 나에게 원하는 것을 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꾸물거리는 것일까!
하나님이 가르쳐 주신 것
나는 다음과 같이 깨달았다.
주 앞에서 겸손하라. 그리고 다음과 같이 기도하라. “주님,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저를 위해 겪으신 고통을 깨닫도록 도와주세요. 저를 변화시키시어 저에게 상처 주는 자를 용서해 달라고 주님께 간구할 수 있게 해 주세요”(렘 17:9 참조).
상처 받은 마음을 없애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라. 고통이 사라졌다고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마음의 치유에 대해 그분께 미리 감사드리라. 하나님은 우리의 상처를 씻어 낼 놀라운 방법을 알고 계신다.
다른 사람 사랑하는 법을 알게 해 달라고 기도하라. 그들을 격려하라. 하나님의 마음으로 그들을 보게 해 달라고 기도하라. 그들의 인생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울지 이해하도록 애쓰라.
그들을 보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또 그분을 찬양하라. 참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대쟁투의 실상을 알고 있다. 자신을 죽이고 하나님이 변화시켜 주도록 기꺼이 마음을 여는 사람,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애타게 찾으신다. 바야흐로 예수님을 통해 다른 이들, 심지어 원수도 사랑할 수 있도록 그분에게 마음을 내줄 때이다.
재닛 페이지 대총회 목회부 비서이며 목회자 가족, 사모, 기도를 위한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본 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