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속의 빛줄기
진리를 배운다는 것은
진리를 전한다는 것이다
버스에서 내린 후안은 방향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도시에 처음 와 본 십 대 소년은 이렇게 큰 건물과 복잡한 거리를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런 광경을 바라보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나저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그는 고개를 숙이고 기도했다. “하나님, 안식일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저를 데려다 주세요.” 그리고 그는 걷기 시작했다.
그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가게를 지나고 경적을 울리는 차를 피해 다니며 도시 이곳저곳을 헤맸다. 그러다가 한 공연장 앞에 멈춰 섰다.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았다. 공연장 안에서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그는 사람들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 큰 문으로 들어갔다. 문 앞에서 한 여성이 사람들로 가득한 큰 강당으로 그를 안내했다. 그는 자리를 잡고 앉아 기다렸다.
후안의 긴 여정
후안은 에콰도르의 남동쪽 정글에 있는 작은 외딴 마을에서 자랐다. 부족민들은 하나님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그러나 배움을 갈망했던 후안은 또 다른 작은 마을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녔다. 누군가 그에게 신약 성경을 주었고, 그는 열심히 읽었다. 그리고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하나님에 관한 진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하나님을 찾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던 후안은 예수님을 따르는 방법을 알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후안은 종종 가족을 위한 생필품을 사기 위해 다른 마을로 걸어가곤 했다. 한번은 쓰레기 더미 위에서 찢어진 책을 발견했다. 그는 책을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다. 엘렌 화잇의 <삶의 원칙>이라는 그 책은 후안이 성경에서 읽었던 내용이 사실임을 보여 주는 책이었다. 한 가지 진리가 도드라졌다. 바로 안식일이었다. 안식일을 지키는 교회에 대해 들어 본 적은 없었지만, 마음속의 갈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19세인 후안은 안식일을 지키는 사람들을 찾아 집을 나섰다.
그는 사흘 동안 정글을 걸어 가장 가까운 마을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사람들에게 안식일에 예배드리는 사람들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물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안식일을 지키는 사람들에 대해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누군가 “암바토로 가 보세요.”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는 남은 몇 달러로 암바토행 버스표를 샀다. 오후 늦게 도착한 그는 하나님의 백성을 찾기 위해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연장을 발견했다.
하나님의 백성을 찾다
후안이 자리에 앉자마자 어떤 남자가 등단했다. 그 남자가 하나님, 안식일 그리고 후안이 성경에서 읽었던 다른 진리에 대해 말하자 후안은 벅차오르는 감정을 참을 수 없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정글에서 이곳 공연장까지 인도하셔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셨음을 확신했다.
전도 집회가 끝나자 후안은 목사님을 찾아가서 이렇게 말했다. “저 침례 받고 싶어요!”
깜짝 놀란 목사님은 후안에게 다음 날 다시 만나자고 요청했다. 교인들은 후안에게 머물 곳을 마련해 주었고 다음 날 아침 목사님에게 데려다주었다. 목사님은 후안에게 여러 가지를 질문했고 이 청년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잘 알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에게 침례를 베풀기로 했다. 이렇게 그는 재림교회에 한 번도 출석한 적이 없이 침례를 받았다.
하나님을 전하다
후안은 어서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새로운 믿음을 나누고 싶었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안식일에 우리를 만나고 싶어 하세요. 그분께는 우리에게 가르쳐 주실 것이 참 많아요.”
처음에는 몇 사람만 후안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후안은 이후 4개월 동안 그의 믿음을 열심히 전했고 그가 가르치는 내용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생겼다.
후안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전부 가르치려면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암바토에 있는 목사님을 초청해 도움을 받기로 하고 머나먼 암바토로 다시 여행을 떠났다. 다행히 목사님이 흔쾌히 승낙했다. 두 사람은 비행기를 타고 우림 지역에 있는 간이 활주로에 착륙했다. 이들은 목사님의 자료를 옮길 사람들을 고용했다. 그리고 숨막히는 더위에 하루 하고도 반나절을 걸어서 모기가 들끓는 정글을 지나고 여러 강을 건너 싼트 마을에 도착했다.
믿음의 첫 열매
목사님은 성경뿐 아니라 건강, 결혼, 가정생활에 대해서도 가르쳤다. 후안이 이미 자신이 알고 있는 진리에 대해 가르쳤던 터라 15주 뒤에 사람들은 침례를 받을 준비가 되었다. 여러 남성이 성경의 가르침을 받아들였지만 아내가 둘이라는 이유로 침례를 받을 수가 없었다. 목사님이 다음에 오실 때 침례 받을 준비를 해 놓겠다고 그들은 약속했다.
목사님이 암바토로 돌아간 뒤 후안은 계속해서 자신의 마을과 주변의 여러 마을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5개월 뒤 사람들을 가르치고 준비된 이들에게 침례를 주기 위해 목사님이 다시 왔다. 그때 마을 사람들은 짚과 나무로 간이 교회를 세웠고 이곳은 안식일을 지키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아드라에서는 이곳 주민들이 스스로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문맹 퇴치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더불어 암바토 교회 교인들은 이곳에 찾아와 대규모 건강 세미나와 성경학교를 개최했다.
성장하는 교회
지금도 후안의 정글 마을에는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며 침례를 받고 재림교회에 입교하는 사람이 많다. 새로운 신자 중에는 후안을 도와 말씀에 갈급한 다른 마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이도 있다. 현재 여러 마을에 간이 교회가 세워졌다.
후안은 자신을 재림교회로 인도하시고 다른 이들에게 복음의 기별을 전할 수 있도록 이끄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다.
샬럿 이슈캐니언 미국 메릴랜드에 살고 있다. 수년간 세계를 여행하며 교회 출판물을 위해 선교 이야기를 집필하고 있다.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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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성경의 진리를 찾아 나선 뒤 후안의 도움으로 마을에 재림교회가 조직되었다. 교회 건물 옆에 서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