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푹푹 찌는 날씨가 그날 온종일 대화의 중심 주제였다. 포르투갈어로 또 서로 다른 일곱 가지 억양의 스페인어로 우리는 모두 같은 불평을 늘어놓았다. 조그만 거리의 길을 건널 때나 텐트 안에서나 그리고 특별히 샤워부스에서 우리는 종종 말없이 서로를 다독였다. 이렇게 발랄한 다섯 소녀를 만나면서 불현듯 깨달은 사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기까지 오는 데 몇 시간 걸렸어요?” 그들의 말을 내가 알아듣는 줄 생각하고 소녀들이 포르투갈어로 물었다.
“36시간이요.” 내가 약간 으쓱거리며 대답했다. “여러분은요?” 내가 서투른 포르투갈어로 물었다.
“80시간 넘게 걸렸어요. 사흘간 배를 타고, 비행기를 두 번 타고, 오랫동안 버스를 타고 왔어요.” 그들은 신이 나서 대답했다.
그러고는 내가 놀라워하는 모습에 마음이 동해 더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여기 오려고 2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았어요. 꿀, 샌들, 다른 물건도 몇 박스나 팔았어요. 자기에게 필요한 돈을 다 모으면, 나머지 친구들이 돈을 벌 때까지 같이 도왔어요.”
6학년 소녀들의 엄청난 노력에 대해 듣고 적잖이 놀랐다. 지금 신이 나 있는 이 아이들은 열심히 일한 결실을 맛보고 있었다.
우리는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연히 시작하게 된 대화가 끝날 무렵에는 어느새 콜롬비아·파라과이·우루과이·브라질·아르헨티나에서 온 사람들이 큰 원을 그리며 모여 있었다.
우리는 지난 1월, 브라질 상파울루 바레토스에서 열린 남미지회 캠포리에 참가한 패스파인더 대원 5만 명의 일원이었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든지 상관없이 바로 그때는 물이 필요했다. 날이 저물어 가자 우리는 모두 인간으로서 필요로 하는 것이 같았다. 저녁 예배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기나긴 하루 동안 활동을 마친 후 몸을 씻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같은 것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가끔 우리를 갈라놓는 장벽을 넘을 수 없다.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를 예수님께서 구원하러 오신 사람으로 바라봐야 한다. 피부색이나 인종, 언어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여정이 얼마나 되느냐는 상관없이, 우리가 여정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언제나 어려움과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다. 목표를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달성하거나 같은 결과를 얻는 데 다른 사람에 비해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래도 괜찮다. 우리의 하나님은 개개인을 돌보는 구주시다. 구주와의 관계에서는 비교라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 하나님은 자신의 뜻대로 그리고 우리 믿음에 대한 응답으로 모든 사람의 부족을 채우시고도 남는다(빌 4:19).
무엇을 타고 어디에서 왔든지 간에 예수님만 바라보면 같은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다. 기도할 때, 예수님의 말씀을 연구할 때, 자연 속에서 그분이 이루신 업적을 바라볼 때, 또 사람들에게 그분을 전하는 일에 헌신할 때 우리는 똑같은 곳에 눈을 고정하고 있는 것이다.
영적인 삶을 살면서 얼마나 많이 성취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열매를 맺고 싶다면 예수님 안에 머물러야 하고 그분이 우리에게 베푸신 것을 다른 이들에게 전해야 한다.
구원은 믿음에 관한 문제이지만 우리의 행동과 증언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복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꿀과 샌들을 파는 일일지라도 말이다.
“그러므로 너희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이것이 큰 상을 얻게 하느니라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 잠시 잠깐 후면 오실 이가 오시리니 지체하지 아니하시리라 …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히 10:35~39).
카롤리나 라모스 아르헨티나 리베르플라테 재림교회 대학에서 번역, 영어 교육, 음악 교육을 공부하고 있다. 선교에 열성적이며 어린이와 십 대들을 가르치는 일을 기쁨으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