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믿음
“약한 자와 고아를 돌아보라!”
재림교회 운영 기관들과 사업
동아프리카 인도양의 해변을 따라 걷던 구조대원들이 저만치 바닷가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개일까? 아니면 파도에 밀려온 작은 바다 동물인가? 가까이 갔을 때 그들이 발견한 것은 플라스틱 박스 곁에 앉아 있는 생후 18개월 된 여자아이였다.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 채 몹시 겁에 질려 떨고 있었다. 박스 안에는 옷가지 몇 개와 소녀의 이름이 적힌 쪽지가 들어 있었다. 그레이스.1 엄마는 더 이상 그 아이를 원하지 않거나 돌볼 수 없어서 그 해변에 아이를 버린 것이다.
엄마는 아마도 누군가 그레이스를 발견해서 필요를 채워 줬으면 하는 간절한 소원의 기도를 드렸으리라. 만약 그랬다면 그레이스를 위한 그 기도는 응답된 셈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런 행운을 얻지 못하는 아이가 셀 수 없이 많다.
통계 속의 현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 1억 5,300만 명이 고아다. 어린이와 청소년 263만 명은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다. 6,900만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고통 받고 있는데 5세 이하 어린이 사망 원인의 절반 이상이 영양실조 때문이다. 개발도상국에서는 7,000만 명에 달하는 초등생 어린이들이 굶주린 채 학교에 다니며, 아프리카에서만 이런 아이들이 2,300만 명이나 된다.2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약 1:27). “고아의 아버지”(시 68:5)가 되라는 하나님께서 주신 명령에 비추어 볼 때 믿기 어려운 현실이다. 수많은 가정에서 고아를 자기 집으로 들이고 어른이 될 때까지 양육했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는 부모 없이 버려진 전 세계 수백만 어린이의 모든 필요를 채우기에 역부족인 게 분명하다. 그래서 재림교인 평신도들은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구조하고 돌보기 위해 교회 밖 단체들의 협력을 얻어 비영리 재림교회 기관들을 세웠다. 그중 하나가 ‘리스토어 차일드(Restore a Child)’이다.
리스토어 차일드
1998년 노르마 나시드는 요르단에 있는 고향을 찾았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그 지역의 고아와 방치된 어린이들이 처한 곤경을 보았고 도와주어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이 들었다.
미국에 있는 집으로 돌아온 뒤 그녀는 자신의 정규 직장을 그만두고 비영리 사역을 시작하여 ‘리칭 키즈 인터내셔널(Reaching Kids International)’이라고 명명했다. 처음에 가족, 친구, 교인들로부터 시작해 나중에는 세계 은행(World Bank)과 ‘헬프 인터내셔널(Help International)’3로부터 기부금과 지원을 받게 되었다. 2011년에 리칭 키즈 인터내셔널은 ‘리스토어 차일드’로 명칭을 바꾸었고 재림교회의 구호 사역 단체로서 20여 국가의 어린이 약 1만 7,000명에게 음식과 집을 제공하고 그들을 성매매로부터 구조하고 재림교회 교육을 받게 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는 요르단·인도네시아·케냐·에티오피아·콩고·탄자니아·차드·잠비아·짐바브웨·볼리비아·우크라이나·남수단·아이티가 포함되어 있다.
리스토어 차일드는 8개 고아원의 설립 및 운영, 재림교회 소유 학교 12곳, 지역 6곳 우물 파기 프로젝트 등을 위해 자금을 대거나 돕고 있다. 이 단체는 학생 2,000명의 수업료를 대주고, 아프리카 어린이 수천 명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일 어린이 약 3,000명에게 음식을 공급해 준다. 전 세계 50여 자원봉사자들이 리스토어 차일드와 그들이 후원하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각자의 시간과 재능을 바치고 있다.
“제 소원은 고아들을 돌보고, 그 아이들에게 예수님과 그리스도인 품성의 가치에 대해 가르쳐 주는 거예요.”라고 나시드는 말한다. “교육이 답이에요. 배움은 아이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품게 해 주니까요.”
차일드임팩트 인터내셔널
‘차일드임팩트 인터내셔널(ChildImpact International)’은 가난한 어린이와 어른을 후원하는 재림교회의 비영리 구호 사역 단체이다. 1966년에 아시안에이드(AsianAid)로 설립되었고, 2017년 차일드임팩트로 명칭을 바꾼 이 단체는 고아원 4곳과 인도 봅빌리에 있는 맹아학교, 인도의 콜레갈에 있는 농아학교 각각 1곳에 자금을 대고 있다.
이 단체의 주 사명은 어린이 후원이다. 후원금으로 인도·방글라데시·미얀마·네팔·스리랑카·파푸아뉴기니에 있는 재림교회 미션 스쿨에서 아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한다. 이 단체의 어린이 구조(Operation Child Rescue) 프로그램은 인도에서 인신매매당한 소녀들, 빈민가에 살고 있는 버림받은 어린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계획되었다. 차일드임팩트의 본부는 미국 테네시주에 있다.4
“우리의 주요 사명은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예수님을 소개하고 재림교회 미션 스쿨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라고 짐 레니 회장은 설명한다.
인터내셔널 칠드런스 케어
1976년 과테말라에서 발생한 지진은 도시를 파괴했고 수많은 어린이를 고아로 만들었다. 켄과 앨시언 플렉 부부는 미국의 북서부 지역의 평신도 단체와 함께 ‘인터내셔널 칠드런스 케어(International Children’s Care, ICC)’를 설립했다. 오늘날 이 기관은 6대륙에서 고아, 방치되고 학대받는 어린이를 돕고 있다. 후원자와 지지자들을 통해 이 단체는 가족을 위한 집, 교육 시설, 사업체, 교회로 구성된 ‘어린이 마을’을 설립·유지한다. 어린이들은 교육과 일할 기회뿐 아니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제공받는다.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에 본부를 둔 ICC는 지난 40년 동안 전 세계 어린이 수천 명을 도왔다.5
“어린이들은 오늘날 세계에 그들을 위한 사랑과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ICC의 운영자 릭 플렉 회장은 말한다. “인터내셔널 칠드런스 케어는 가장 상처 받은 어린이들, 사랑에 굶주린 아이들에게 그런 사랑과 희망을 주기 위해 존재합니다. 모든 어린이는 가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스페셜 니즈 미니스트리
2015년 대총회에서는 가칭 ‘특수 사역(Special Needs Ministries)’을 설립하고 래리 R. 에반스를 회장으로 임명했다. 이 기관은 “특별한 곤경에 처한 사람들과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의 수용·지지·포용을 조정하고 장려하기 위해” 세워졌다.6 에반스는 맹인, 농아, 정신 건강 및 신체적 복지, 간병인, 고아 및 기타 취약층 어린이에 관한 사역 전반을 감독한다.
“이 사역은 모든 사람에게 동정심과 깊은 존중으로 다가가는 방법을 제공합니다.”라고 에반스는 설명한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양자와 양녀(엡 1:5)이기에 하나님께서는 아버지나 어머니가 없는 이들에게 가라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엘렌 화잇은 ‘집 없는 이들과 고아들을 구원하는 일은 모든 사람의 사업’7이며 우리의 사랑과 동정이 필요한 사람을 돌보는 방식이 곧 ‘우리의 성품에 대한 시험’8이라고 일깨워 줍니다.”
“다른 사람들과 우리의 삶을 나눌 때, 변화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임을 종종 깨닫게 됩니다.”라고 에반스는 말한다.
그레이스는 어떻게 되었나?
2017년 해변에서 그레이스를 발견한 후, 관리자들은 그녀를 리스토어 차일드가 운영하는 고아원으로 데려갔고, 그레이스는 그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보살핌 속에 잘 자라고 있다.
불행히도 수많은 어린이가 그와 같은 긍정적인 결과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가능한 한 많은 어린이를 구하기 위해 헌신한 재림교회 기관과 여러 단체는 “약한 자와 고아를 보살펴 주고, 가난한 자와 고통 받는 자의 권리를 찾아” 주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시 82:3, 쉬운).
“이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나시드는 힘주어 말한다. “사랑에 사로잡히면 할 수밖에 없는 일이지요.”
1 가명을 사용했다.
2 www.sos-usa.org/our-impact/focus-areas/advocacy-move
ment-building/children-s-statistics
3 설립자가 은퇴한 뒤 더 이상 유지되지 않고 있다.
4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참조할 것. childimpact.org
5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참조할 것. forhiskids.org
6 specialneeds.adventist.org
7 엘렌 G. 화잇, <재림신도의 가정> 169
8 엘렌 G. 화잇, <교회에 보내는 권면 3권> 511
산드라 블랙머 <애드벤티스트 월드> 부편집인이다.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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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 칠드런스 케어(ICC)의 후원으로 콰테말라 ICC 재림교회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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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토어 차일드의 창설자이자 대표인 노르마 나시드가 해변에서 발견한 어린아이 그레이스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