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부활은
재림의 맛보기다
엘렌 G. 화잇
한 주일의 첫 밤이 서서히 지나고 있었다. 동트기 직전, 가장 어두운 시간이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아직도 좁은 무덤 속에 갇혀 계셨다. 큰 돌은 제자리에 놓여 있었다. 로마의 인봉도 그대로였다. 로마 병사들은 계속해서 감시했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감시자들도 그곳에 있었다. 악한 천사의 무리가 주위에 모여 있었다. 흑암의 왕과 반역한 천사들은 할 수만 있다면 하나님의 아들이 갇혀 있는 무덤을 영원히 인봉한 채로 보존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늘 군대가 무덤을 둘러쌌고 탁월한 힘을 지닌 천사들이 그 무덤을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생명의 왕을 환영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님의 위엄 있는 권세
“큰 지진이 나며 주의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 천사는 하나님의 갑옷을 입고 하늘 궁전을 떠났다. 하나님의 영광을 발산하는 눈부신 빛이 앞에서 길을 비추었다. “그 형상이 번개 같고 그 옷은 눈같이 희거늘 지키던 자들이 그를 무서워하여 떨며 죽은 사람과 같이 되었더라.”
제사장들과 관원들이여, 그대들이 믿는 파수병들은 어디로 갔는가? 일찍이 인간의 능력을 두려워해 본 적이 없는 용맹한 군사들도 이제 칼과 창을 빼앗긴 포로들과 같이 되었다. 그들이 쳐다본 얼굴은 이 세상 용사의 얼굴이 아니요 가장 강한 주님의 군사의 얼굴이었다. 이 사자는 타락한 사탄의 자리를 대신한 천사였다. 이 천사가 베들레헴 언덕에서 그리스도의 탄생을 선포한 바로 그 천사였다. 그가 가까이 이를 때에 땅이 진동했고, 흑암의 군대는 모두 달아났다. 그가 무덤에서 돌을 굴려 버릴 때 하늘이 땅에 내려오는 듯했다. 그가 그 큰 바위를 조약돌 굴리듯이 옮기는 것을 군사들은 보았다. 또 그가 큰 소리로 “하나님의 아들이여, 나오소서. 당신의 아버지께서 부르십니다.”라고 부르짖는 음성을 들었다. 예수께서 무덤에서 나오시는 모습을 그들은 보았고 또 갈라진 무덤을 향하여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라고 선언하시는 음성을 들었다. 예수께서 위엄과 영광을 입고 무덤에서 나오실 때 천사의 무리는 구주 앞에서 허리를 굽혀 그분에게 존경을 표하고 찬송의 노래로 환영하였다.
무덤에서 일어나셨다
한 지진은 그리스도께서 목숨을 거두신 시간을 알렸고 다른 지진은 그분이 개가를 부르며 생명을 찾으신 순간을 알려 주었다. 사망과 무덤을 정복하신 그분은 땅이 비틀거리고 번개가 번쩍이며 우레와 뇌성이 치는 가운데 정복자의 발걸음으로 무덤에서 나오셨다. 예수께서 세상에 다시 오실 때에는 “땅만 아니라 하늘도” 진동시키실 것이다. “땅이 취한 자같이 비틀비틀하며 침망같이” 흔들리겠고 “하늘이 두루마리같이” 말리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그러나 “나 여호와는 내 백성의 피난처, 이스라엘 자손의 산성이 되리로다”(히 12:26; 사 24:20; 34:4; 벧후 3:10; 욜 3:16).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서는 엘렌 G. 화잇(1827~1915)이 70여 년간 공적 사역에 종사하면서 성경이 말하는 예언의 은사를 사용했다고 믿는다. 본 기사는 <시대의 소망> 779~780쪽에서 발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