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보물
재러드 서먼
많은 사람이 흙을 만질 일이 없는 요즈음, 손에 흙을 묻혀야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실 수 있는 교훈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때는 사람들 대부분이 농부였지만 그 경험은 이제 먼 추억이 되고 있다. 진보의 결과라지만 이것이 과연 삶을 더 나아지게 했을까?
식물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성경은 나에게 더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예수님의 비유와 가르침 중에는 농업과 식물 재배에 대해 청중이 확실히 이해하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주어진 것이 많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사용하신 상징들을 알지도 못하면서 예수의 말씀을 이해하겠다는 것은 헛된 생각이 아닐까? 그것이 바로 내가 한 경험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나는 품성 계발이 신속히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 사람마다 성장의 속도가 서로 다른 걸까? 그런데 다양한 식물을 재배하다 보면 식물 A는 식물 B보다 훨씬 빨리 자라며 어떤 것도 식물 B의 성장을 재촉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왕도 밭의 소산을 받느니라”(전 5:9)라고 말했다. 군주라 해도 땅의 식물에서 유익을 얻었다. 흙을 만지며 얻는 경험을 이사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이는 그의 하나님이 그에게 적당한 방법으로 보이사 가르치셨음이며”(사 28:26).
왜 성경에는 씨앗을 심고 그것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단순한 행동에서 수많은 가르침을 전하고 있을까? 하나님께서는 자연이라는 책에서만 배울 수 있는 영적 교훈들을 여전히 가르치고 싶어 하시는 것이 아닐까?
엘렌 화잇은 이것을 그녀의 놀라운 책 <교육>에서 분명히 보여 준다. “교사는 농업에 관하여 말하는 성경 구절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인간이] 땅을 가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온 세상의 지배자였던 첫째 사람 아담에게도 경작할 동산이 주어졌고,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고결한 사람 대다수는 밭을 가는 사람이었다. 이런 삶에 찾아오는 기회들을 알려 주라”(219쪽).
반문화적으로 들릴는지 몰라도 무엇인가를 계속 기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타당한 이유들은 지금도 분명히 존재한다. 농장 전체나 정원이 아니라도 우리는 작은 화분을 찾아 흙에 씨앗들을 심고 물을 주며 우리 앞에 펼쳐지는 기적을 바라볼 수 있다.
다양한 것을 기르는 나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확신하건대 식물을 기르는 단순한 행위에서 배울 교훈은 수없이 많다. 흙은 여전히 그것을 파는 사람들을 위해 보물을 지니고 있다.
재러드 서먼 <애드벤티스트 월드> 마케팅/혁신부장이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가족과 함께 알파카들을 돌보며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