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즐거운 어머니의 날인가?
세계의 많은 곳에서 이번 달에 어머니의 날을 지정하여 어머니들을 기억하고 기린다. 언론에는 어머니의 날에 관한 소식이 많이 등장하고, 상점에서는 어머니의 날을 기념하는 갖가지 선물이 판매된다. 어머니들은 교회(재림교회 포함)에서 존경을 받는다. 정치인들과 지도자들도 어머니들의 수고에 감사를 표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날은 힘든 시간이 될 수 있다. 아이를 간절히 원했지만 임신을 할 수 없었던 여성에게 어머니의 날은 가슴 아픈 날이다. 아이를 유산했거나 입양을 보낸 여성에게도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날이 될 수 있다. 자녀들에게 꽃과 선물을 받는 행복한 어머니들의 모습이 미디어에 나오면, 자녀가 있음에도 꽃과 선물을 받지 못하는 어머니들은 자책하게 된다. 열심히 일하는 아버지들은 어머니의 날에 비해 아버지의 날이 주목을 받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실망할 수 있다. 우리가 누구든, 부모든 아니든 간에 어머니의 날에는 우리 존재의 시작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사랑받고 용납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사랑은 우리의 유전자에 연결되어 있다.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존재가 시작됐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님들은 서로를 사랑했을 수도 있다. 우리 중 몇몇은 계획 없이 심지어 원치 않게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존재가 시작된 사연이 다 다르지만, 분명한 사실은 누군가가 우리를 9개월 동안 힘들게 배 속에서 키워 주었다는 것이다. 그 아홉 달 동안 유전 코드가 풀리고 세포가 분열되고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합체’되고 있었다. 생명과 사랑의 원천(요일 4:8)이신 하나님은 사랑할 사람을 만들고 계셨다(사 44:2). 그리고 이 모든 것의 가장 좋은 점은 우리가 그것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이 세상에 태어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어머니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듣고 나서, 어머니의 배 속에서 나와 숨을 쉬면서 생을 시작했을 뿐이다.
우리는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 우리 모두는 우리의 지문만큼이나 독특하며 우리의 머리털까지 세시는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를 갖도록 창조되었다(마 10:30).
우리 중 몇몇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낳아 기르면서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에 참여한다. 어머니로서 우리는 우리의 몸, 혈액, 호르몬, 음식 그리고 우리가 숨 쉬는 공기를 새로운 생명과 나누면서 하나님의 새로운 사랑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이 죄악 세상에서 사랑은 꽃, 기분 좋은 편지, 아름다운 선물뿐 아니라 산통, 잠 못 이루는 밤, 콧물, 눈물, 더러운 기저귀에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해하게 된다. 우리가 엄마이든 그저 자녀이든 상관없이 어머니의 날이 되면 우리가 사랑받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사 4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