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엘의 꿈
칠레 엘샤다이
딕 더크슨
호엘 바스케스는 꿈을 꾸었다. 밤에 꿈을 잘 꾸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이번 꿈은 이상해 깊이 잠든 아내, 트리니다드를 깨웠다.
“무슨 일이에요?” 전등 스위치를 찾아 켜며 아내가 물었다.
“꿈을 꿨어.” 호엘이 대답했다. “어떤 목소리가 나에게 크게 외치는 꿈이었어.”
“뭐라고 말하던가요?” 트리니다드는 다시 잠자리에 들고 싶었지만 남편의 꿈에 조금 흥미가 생기기도 했다.
“꿈속에 한 남자가 나타나서 우리 집 건너편 공터에 교회를 지을 거라고 했어. 하나님의 참교회가 될 거래!”
“당신 미쳤군요.” 트리니다드가 큰소리로 말했다. “잠이나 자요.”
***
6개월 뒤 다른 도시에서 세미나에 참석할 때까지 꿈에 대해 거의 완전히 잊고 있었다. 모임이 진행될 때였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어느 남자가 일어서더니 청중 중에 호엘 바스케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호엘은 머뭇거리며 일어나 말했다. “접니다만.”
“전해드릴 메시지가 있어요.” 그 남자가 말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집 건너편 공터에 교회를 지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참교회가 될 거라고요.”
너무 놀라운 일이라서 트리니다드에게 말하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없었다. 6개월 전의 꿈과 똑같은 말을 한 남자를 만났다고 했더니 아내는 “미쳤다.”며 화를 냈다.
1년이 지났고 호엘은 꿈에 대한 일을 거의 잊고 있었다. 그런데 다시 꿈을 꾸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꿈이 좀 달랐다.
“호엘!” 꿈에서 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를 위해 그 공터를 구해 주게. 나의 참교회를 지을 수 있게 그 공터가 필요하네.”
이번에는 아내를 깨워 꿈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아침이 되자 길 건너 공터의 소유가 누군지 알아보러 갔다. 주인을 만났고 두 번의 꿈 이야기와 아르헨티나에서 온 남자 이야기를 해 주었다.
땅 주인은 웃었지만 마침내 호엘에게 그 땅을 임대해 주었고 “공터를 하나님의 참교회로 사용하도록” 울타리를 치게 했다.
호엘은 땅 주변에 울타리를 치고 하나님께서 어찌하실지 지켜보기로 했다. 거의 1년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공터나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그에게 건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낯선 사람이 그의 집 문을 두드렸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넬슨입니다.” 그 방문자가 말했다. “저는 이 지역에 있는 작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지도자입니다. 모임 장소가 좁아져서 교회를 지을 수 있게 길 건너 공터 구입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왔습니다. 하나님의 참교회가 될 것입니다.”
호엘은 가슴이 벅차올라 실신할 지경이었다. 그는 넬슨에게 두 가지를 물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와 창조주로 믿으시나요?”
“물론이죠.” 넬슨이 대답했다.
“저의 가족과 기꺼이 성경을 공부할 마음이 있으신가요? 당신의 교회에 대해 알 수 있게.”
“그럼요, 물론이죠. 오늘 밤부터 시작할까요?” 넬슨이 즉시 응답했다.
호엘은 넬슨을 만나 보라고 아내를 불렀다. 이야기를 듣고 나더니 아내는 큰 소리로 웃으며 둘 다 미쳤다고 말했다.
다음 날 호엘은 넬슨이 공터를 구입하도록 도왔다. 그리고 교회 성도들이 공터에 있는 쓰레기를 모두 치우는 일도 거들었다. 넬슨이 호엘의 집에서 성경을 가르치기 시작했으나 트리니다드는 함께하기를 거절했다. 하지만 부엌에 숨어 문 뒤에서 엿듣곤 했다. 가끔 자신의 성경을 펼쳐 놓고 성경절을 찾아가면서.
***
호엘도 넬슨도 공터에 교회를 지을 만큼 충분한 돈이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교회에 대한 그들의 꿈을 이루어 주시기를 계속 준비하며 계획하고 기도했다.
그러다가 정말 좋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국제 마라나타 자원봉사단(Maranatha Volunteers International)이 새 교회를 지어 주기로 한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이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트럭 14대 분량의 좋은 흙으로 공터를 덮어야 했다. 새로운 도전과 함께 기도에 이루어야 할 날짜까지 추가되었다.
“그런데 주님, 우리에게는 트럭도 흙도 돈도 없습니다.” 그들은 기도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14대 분량의 좋은 흙이 필요합니다. 엘샤다이 교회를 위한 것입니다. 주님, 우리를 기억하시지요? 주님은 14대 분량의 흙을 마련해 주실 수 있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심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어느 수요일 밤, 자원봉사자들이 도착하기 2주 전, 기도 모임을 위해 운전하던 넬슨은 전에 운전해 본 적이 없는 길로 운전해 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안 돼요 주님! 그럼 전 늦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돌아가라고 말씀하셨다. “지금 당장!”
넬슨이 차선을 바꾸어 돌아가려다 거의 덤프트럭을 받을 뻔하였다. 둘 다 멈췄고 넬슨은 사과를 하려고 차에서 내렸다.
“거의 칠 뻔했네요.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운전자에게 말을 건넸다. “초면에 실례인 줄 알지만, 저희는 돈이 없는데 치얀에 14대 분량의 제일 좋은 흙이 필요합니다. 혹시 마라나타가 새 교회를 지을 공터에 그만큼의 흙을 가져다주실 수 있으신지요?”
운전자는 순간 멈칫하며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그러지요. 여분의 흙이 있으니 그렇게 해 드릴게요. 내일 시작해도 될까요?”
흙을 구하라. 그리하면 주실 것이오.
2주 뒤 일단의 마라나타 자원봉사자들이 엘샤다이에 도착했고 공터에 깔린 사랑스런 흙 위에 교회를 짓기 시작했다. 호엘은 자원봉사자들을 도왔다. 호엘의 자녀들과 손주들도 도왔다.
물론 트리니다드도 합세했다. 매일 공사 현장에 있으면서 벽돌을 깨끗이 닦고 콩을 굽고 식사를 차리고 모두를 격려하며 찬미가를 중얼거렸다.
새 교회 지붕이 올라가기도 전에 트리니다드는 단 옆의 침례탕으로 걸어갔다. 그 옆에 서서 말했다. “저는 결심했어요. 이 침례탕은 하늘로 가는 정문과 같아요. 저는 남편 호엘과 저의 가족 22명과 함께 이곳에서 침례를 받겠어요.”
말을 마치며 트리니다드는 뜨거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발문
흙을 구하라. 그리하면 주실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