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들
20대인 나에게 보내는 편지
생일 축하한다. 오늘로 친구들 말마따나 ‘반 오십’이 되었구나.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 이제 공식적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되었으니, ‘구닥다리’ 어른들의 훈수는 들을 만큼 들었다고 생각한다는 거 알아.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 하나 있어. 바로 삶의 네 가지 ‘C’야. 어려움(challenge)에 부딪힐 때마다 선택(choice)해야 하고, 그 선택은 결과(consequence)를 낳게 되고, 그 결과로 우리의 인격(character)이 형성된다는 사실이지.
철이 좀 든 50세 변호사*로 경력의 절정을 맞고 있는 지금,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이렇게 성공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돌보아 주셨고 내가 20대일 때 하나님을 위해 내린 선택이 복을 받았기 때문이야. 따르는 신념이 없다면 어디서나 속아 넘어갈 것이라고 어머니가 항상 말씀하셨지. 내가 내렸던 결정 중 가장 중요한 결정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기로 한 거야. 특히 위험 부담이 높은 데도 말이야.
이렇게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쌓는 데 결정적인 순간, 수십 년 전 법대 마지막 학년 시험을 치를 때가 다가왔어. 마치 어제 일처럼 기억해. 교수님이 우리 반에 와서 제일 마지막 시험이 안식일 오전에 있다고 알려 주는 순간 속이 울렁거렸어. “어떤 예외도 없다. 이 반에 있는 재림교인도 마찬가지야.”라고 한껏 으름장을 놓았지. 이런! 이번 시험을 치르지 않으면 졸업해서 변호사가 될 수 없어.
방대한 교과서를 읽어 내고 머리에 욱여넣느라 밤을 지새우며 하루하루가 버거웠던 지나간 5년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어. 그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는 건가? ‘하나님, 제가 이 마지막 시험을 본다고 해도 분명 이해해 주시겠지요?’ 그냥 시험을 볼까 하는 유혹이 너무나 강했어. 50대인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 당시에도 실패하는 것이 가장 두려웠으니까.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선택해야 한다
운명의 날, 재림교인 동료 중 시험을 치른 이가 많았지만, 나는 교회에서 안식일을 맞이했지.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하나님이 주신 평화가 나를 감쌌어. 학업 문제는 불투명했지만 말이야. 졸업할 확률이 거의 없었지. 법대에 다닌 5년간의 세월이 물거품이 되어 버렸어! 결과가 따르는 결정을 했으니까.
모든 선택에는 결과가 따르게 마련이야
다음 주, 내 사정을 설명하기 위해 학장실을 찾아갔어. 학장님은 나를 다시 교수님에게 돌려보냈지. 내가 안식일에 시험을 치르지 않아 교수님은 단단히 화가 나 있었지만 기적과 같이 반전이 일어났어. 다음 달에 특별히 추가 시험을 보게 해 주겠다는 거야. 나는 깜짝 놀랐어. 히브리 소년 셋을 구하신 바로 그 하나님께서(단 3장) 나 하나를 위해 같은 일을 해 주셨어. 교수님은 일정을 조절해서 내가 한 달간 이 중요한 기말고사를 준비하도록 해 주셨어. 그리고 마침내 나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지.
선택으로 품성이 결정된다
마지막 때에 이르면 경배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거야.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의 시간이 이르렀음이니”(계 14:7)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낭랑하게 이 땅의 마지막 순간에 울려 퍼질 거야. 젊었을 때 올바른 결정을 했기에 지금도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안식일에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압박에 굴복하지 않기로 한 단순한 결심으로 이보다 더 어려운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된 거지.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선택해야 하고, 선택에는 결과가 따르고, 그 결과로 우리의 품성이 형성되는 거야.
*실제 겪은 이야기를 그의 시선으로 다시 풀어 쓰도록 기꺼이 수락한 변호사 친구에게 깊이 감사를 표한다.
프레더릭 키마니 케냐 나이로비 출신 상담 의사이다. 음악으로 하나님과 청년을 연결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