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고 싶은 교회는
건강하다
존경받을 만하라!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하여
어렸을 때 학교에서 십계명을 배웠다. 수업 시간에 십계명을 외우고 암송했다. 학교에서는 축약 형태로 배웠지만 아버지는 성경에 나오는 대로 십계명 전문을 익히게 하셨다. 앵무새처럼 그대로 암송하는 데는 소질이 없었기에 제대로 암송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마침내 십계명 전문을 외웠다. 당시에는 십계명의 내용에 대해 그리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익혀야 하는 계명일 뿐이었다.
십 대가 되어 유독 한 계명이 눈에 띄었다. 계명 앞부분은 하나님에 관한 것이고 뒷부분은 사람을 대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그런데 그 중간에 특별한 사람들, 바로 부모님과 관련된 계명이 나온다. 왜 부모님에 관한 계명이 십계명 항목 하나를 차지하고 있을까? 내가 보기에 그 조항은 그다지 명료하지도 하다. 부모를 공경하라고? 나는 부모님을 적대시한 적이 없다. 이 별나면서도 모호한 계명이 왜 있는 걸까? 무슨 의미였을까? 게다가 장수가 보장된 계명이기도 하다. 왜 그럴까?
새로운 통찰
몇 년 뒤 의대 공부를 마치고 정신과에서 레지던트로 일하기 시작했을 때,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이 정말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은 사랑을 받거나 누군가를 의지할 수 있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부모도 믿을 수 없었다. 나는 정신분석가 존 볼비와 메리 에인스워스의 이론을 통해 우리가 부모와 갖는 초기 애착이 인생의 모든 관계에 대한 청사진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배웠다. 배우자, 교사, 고용주, 권위자에 상관없이 그들과 관계가 건강하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을 신뢰할 수 있고 그 신뢰를 다른 관계로 옮길 수 있게 된다. 이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그러나 궁극적인 관계는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엘렌 화잇의 <부조와 선지자>에서 에녹에 관하여 읽었던 순간을 나는 생생하게 기억한다. 화잇은 므두셀라의 출생으로 에녹이 어떻게 변화했고 하나님께로 가까이 나아갈 수 있었는지 기술했다.1 자녀들이 자기를 의지하고 신뢰하는 모습을 보면서 에녹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자녀에게 우리를 그분의 대리인으로 보내셨다. 자녀들의 책임이 우리를 공경하는 것이라면, 우리의 책임은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부모를 신뢰하도록 자녀를 독려하고 그들을 대할 때도 부모가 사랑할 만한 존재로 여겨지게끔 해야 한다.
엘렌 화잇은 <새 자녀 지도법>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나님의 통치 방법은 자녀 교육의 모본이 된다. 주님의 사업에는 억압이 없다. 그러므로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억압이 있어서는 안 된다. …친절이 가정과 학교의 법이 되게 하라.”2
“아버지, 어머니여, 그대들은 가정에서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야 한다. 순종을 요구하되 사나운 말로 하지 말고 친절하고 온유한 태도로 하라. 자녀들이 그대에게 이끌리도록 그대는 동정으로 충만해야 한다.”3
우리는 자녀에게 화를 내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자녀를 대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선례를 따르기를 기대해서도 안 된다(부모라고 자녀들의 모든 미래 결정을 책임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눈이 번쩍 뜨이는 연구
여기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자녀들의 미래 건강이다. 19세기 후반 처음 발표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카이저의 ACE 연구(불우 아동기 경험 연구)4에서 어린 시절의 환경이 성인 건강에 정신적·신체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이 나타났다. 방치, 폭력, 갖가지 가정 기능 장애가 다양한 만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릴 때의 부정적인 경험들이 아동기의 신경 발달에 지장을 주어 사회·정서·인지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는 건강에 해로운 행동을 야기하여 질병으로 발전하거나 심지어 조기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5
어린 시절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가 미래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두뇌 발달에는 시간이 걸린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이곳 아이슬란드에서 ‘여름의 첫날’을 기념하고 있다. 우리 가족은 매해 이날을 달력에 표시해 두고, 이날이 화창하고 따뜻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 그 이유는 아직 4월인 데다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아이슬란드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농부들이 양의 출산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이 모습을 볼 때마다 새끼 양들이 매우 단기간 내에 제 발로 서고 단 몇 개월이면 독립적인 개체가 된다는 데 놀라곤 한다. 사람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수십 년 전만 해도 인간의 뇌의 발달이 어린 시절에 완성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인간의 뇌의 발달 과정이 25년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6 처음 몇 년은 뇌가 빠르게 발달하고, 신체의 나머지 부분처럼 안정적인 발달을 유지하다가 청소년기가 되면 뇌 발달에 새로운 도약이 이루어진다. 추상적인 사고와 사회성 기술의 발달이 이 시기에 이루어진다.
이 기간 내내 자녀에게는 부모가 필요하다(자녀들이 절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를 가장 애정 어린 방식으로 대해야 한다. 자녀들이 “아버지 어머니를 공경하면 하나님 여호와가 그들에게 주신 땅에서 그들의 생명이 길 것”이기 때문이다(출 20:12, 필자 직역).
나는 완벽한 부모가 아니다. 우리 중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 우리는 모두 자신과 타인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환경과 이야기들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실수도 하고 용서가 필요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하늘 아버지라는 역할 모델이 있다. 현대의 신경 과학에서 뇌는 ‘너그럽고’ 유연하다고 말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뇌가 부정적 또는 긍정적인 방식으로 모두 적응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 뇌는 변하기 때문이다.7 나는 이 사실에서 희망을 얻었다.
혹시 남을 신뢰하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만난다면, 그들의 ‘어머니’ 혹은 ‘아버지’가 되어 주라. 친근하게 대하기만 해도 그들의 사고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고 그렇게 그들을 하늘에 계신 우리의 사랑 많은 아버지께로 이끌 수 있다.
1 <부조와 선지자> 84
2 <새 자녀 지도법> 259
3 앞의 책
4 www.cdc.gov/violenceprevention/childabuseandneglect/acestudy/about.html?CDC_AA_refVal=https%3A%2F%2Fwww.cdc.gov%2Fviolenceprevention%2Facestudy%2Fabout.html
5 www.cdc.gov/violenceprevention/childabuseandneglect/acestudy/about.html?CDC_AA_refVal=https%3A%2F%2Fwww.cdc.gov%2Fviolenceprevention%2Facestudy%2Fabout.html
6 David Eagleman,
7 앞의 책, 18
헬기 존슨 정신과 의사이며 트랜스-유럽지회의 보건절제부장이다. 현재 가족들과 아이슬란드에 살고 있다.
12
내가 다니고 싶은 교회는
건강하다
하나님의
치유하시는
사랑
재림교회는 하나님이 적극적으로 활동하시면서 자기 백성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신다고 믿는다. 그분의 활약이 돋보이는 네 사람의 글을 소개한다. – 편집실
캘빈 킴
미국 워싱턴
치과 의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러나 오해는 하지 마시라. 나는 내 직업을 좋아한다. 병원을 경영하고 까다로운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금세 스트레스가 쌓인다.
이런 이유로 나는 진료를 마치면 곧장 달리기를 하러 가거나 헬스클럽에 간다. 그러면 엔도르핀이 나오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기 시작한다. 운동을 하면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고, 심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나는 거의 매일 운동을 한다.
물론 운동을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다. 재밌게 운동하는 한 가지 방법은 목표를 정하거나 도전하는 것이다. 그것이 내게는 동기 부여가 된다. 마침 4월에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달릴 기회가 있었다. 이번 여름에는 레이니어산을 등반할 계획이다. 철인 경기든 공원 산책이든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이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 친구와 나는 주로 안식일 오후에 교인들을 위해 등산을 비롯해 다른 활동을 계획한다. 사람들은 공동체와 친교를 원하기 때문에 이렇게 모이기만 해도 교회 성장에 도움이 된다. 교회는 재미있는 모임에 사람들을 초청하는 건강하면서 활동적인 교인들을 필요로 한다.
나는 건강과 운동에 열정적이라서 운동을 홍보하는 일은 내게 아주 쉬운 일이다. 누군가 나로 인해 운동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건강 목표를 위해 한 걸음 나아갔다는 말을 들을 때면 기분이 매우 좋다. 다른 사람의 삶 속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 우리가 누리는 가장 큰 행복 중 하나이다.
린다 스페이디
미국 아이다호
내 어린 시절은 여러 면에서 웃음, 사랑 그리고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와 동시에 무섭고 고통스런 일들도 있었다. 그 결과 나는 불안과 씨름하기 시작했다.
두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완벽주의자가 되었다. 내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수 있고 주위 사람들을 기쁘게 하면 사랑받을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믿음을 지니고 있었다. 나는 넘어질까 두려웠고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봐 끊임없이 불안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나를 사랑하고 가치 있게 여기신다고 일깨워 주셨고 나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설령 내가 일을 그르친다 해도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사랑하신다. 누군가 나를 비판해도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사랑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 때문에 나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하나님이시기에 나를 사랑하신다. 나에게 이런 사실을 깨우쳐 준 친구와 가족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사랑이 넘치고 온유한 분이시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두려움을 잠재우고 우리에게 용기를 주고자 하신다. 불안이 강력할 수 있으나 하나님께서는 항상 우리를 진정시키시고 위로하신다. 그분의 약속에 담긴 희망과 그분의 임재로 인한 평안이 너무도 감사하다.
에론 켐프
미국 뉴욕
류머티즘성 관절염에 걸리면 불구자가 될 수도 있다. 처음 이 병을 진단받고 얼마나 두려웠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나는 피로와 관절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약물 치료가 조금 도움이 되었지만 여전히 피곤하고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식이 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하기로 결심했다.
정제 곡물, 유제품, 생선을 피하고 과일, 채소, 콩류를 더 많이 섭취했다. 생선이 유일하게 먹는 고기였는데 생선을 먹으면 이내 고통이 더 심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갑자기 다시 공부할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가 생겼다. 실제 나이보다 60이나 더 먹은 듯한 느낌 없이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정신없는 대학원 과정을 밟으며 때때로 외식하러 나갈 때 식사를 준비하거나 계획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 내가 무엇을 먹기를 원하는지 그리고 미리 계획을 세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분께서는 내 계획대로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신다. 식료품 가게에 갈 때 나는 하나님께 어떤 것을 사야 할지 여쭤본다.
이것은 성경에서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이 음식 선택을 잘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도우신 이야기와도 같다. 그분께서 나 역시 돕고 계신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음식은 치유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하나님께서 작은 것들에도 관심을 갖고 계시며 내가 건강하기를 바라신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
사라 데 알메이다 에 실바
아프리카 차드
처음에는 차드에 오기가 두려웠다. 특히 아프리카에 있는 의료 선교사들이 과로하고, 외로워하며, 낙담하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한 탓이었다. 그래서 ‘하나님, 다른 사람을 보내시면 안 될까요?’라고 기도했다. ‘제가 원하는 것에도 신경 써 주시면 안 되나요?’
드디어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베레 재림교회 병원에서 봉사하게 되었을 때, 나는 우울하고 외로운 독신으로 살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판이었다.
그렇다고 거짓말도 아니다. 차드에서 봉사하는 일은 녹록지 않다. 내가 유일한 의사인 데다가 무더운 날씨부터 병원 파업 그리고 말라리아에 걸린 수많은 사람까지,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말라리아에 걸렸으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죽어 가는 어린이들, 갓 태어난 아기들을 땅에 묻는 어머니들, 자신들이 학대받는지도 모른 채 성적 학대를 당하는 소녀들에 이르기까지 숱한 사람이 주변에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내가 셀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방법으로 나를 지탱하시고 여러 가지를 제공해 주셨다.
나는 선교사의 삶이 더욱 수월해지기를 바란다. 선교에 동참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일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그러는 한편 나는 쉬운 삶을 살려고 하기보다는 치유의 대리자로 살아야 한다고 스스로 되뇐다.
예수님은 자신의 삶을 부어 우리를 낫게 하셨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삶을 쏟는다면 치유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그분은 이사야 58장에서 약속하신다. 나는 아프리카에서 그 치유의 맛을 보았다. 하나님께서 나를 다른 곳으로 부르실 때까지 내가 머무를 곳은 바로 이곳이다.
내가 다니고 싶은 교회는
건강하다
영적인 건강과 총체적 건강
우리 창조주께서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건강할 수 있는지를 분명히 아신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요 8:36).
영적으로 건강하면 ‘참으로 자유” 할 수 있을까? 건강 문제에서도 자유로워질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건강이란 단순히 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게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를 말한다.”1
건강의 범위에는 신체적·정서적·사회적·환경적·영적 건강이 포함된다. 영적 건강은 WHO가 규정한 정의에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다른 건강과의 상관관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총체적 건강에서 영적 건강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영적 건강과 신체 건강
신체 건강으로 건강 상태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질병과 고통을 전반적 건강 하락으로 볼 때가 있다. 그래서 건강에 좋지 못한 습관을 피하려고 엄청나게 노력한다. 하지만 신체 건강을 주로 강조하다 보면 우리가 지키려는 신체 건강에 영적 건강이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보지 못하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특정 종교 단체의 경우 사회의 일반 인구 집단과 비교했을 때 더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영성이 고혈압, 암, 알츠하이머, 심혈관 질환 같은 특정 신체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2 이제 어떻게 그런 연관성이 생기는지는 알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여기에 세 가지 메커니즘이 부각되는데 바로 건강에 좋은 행동과 사회적인 지지, 지속적인 영적 경험이다. 영적 공동체에서 내세우는 관습적 규범을 지키고 건강에 좋은 행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재림교회처럼 엄격한 생활 방식 지침이 있는 종파의 구성원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산다.3 영적·종교적 규범을 지키면 직접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고 몸에 해로운 물질을 피하여 더 나은 생활 방식을 선택하며 신체 건강이 좋아진다.
엘렌 화잇은 육체적 건강과 영적 건강 사이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경건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아무도 몸 건강을 무관심하게 여기면서 부절제는 죄가 아니며 영성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육체적인 본질과 도덕적인 본질 사이에는 완전한 조화가 존재한다.”4
정신적 건강과 환경적 건강
“청결은 경건 다음으로 중요하다.”라는 격언은 성경 말씀은 아니지만, 하나님이 우리 환경과 그 환경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신경 쓰신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많은 사람이 인용하는 말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생활할 때 오염과 질병을 막는 방법을 권고하시고, 거룩한 성회에서 자신과 만나기 전에 목욕하라고 지시하신 하나님의 모습에서 하나님이 여기에 신경 쓰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청결한 환경에 신경 쓰시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존중할 때 사람들은 자신과 하나님, 환경 사이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음을 깨닫는다. 그러다 보면 환경적 건강이 개선되고 영적 건강도 증진된다.
영적 건강과 사회적 건강
엘렌 화잇 여사는 우리의 총체적 건강에 사회적 교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교제하며 동정하는 데 인색하여 큰 손해를 보고 있다. 자신에게만 갇혀 지내면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직책을 감당할 수 없다. 우리 본성에 내재된 사교적 소질을 적절히 키우면 남을 동정하게 되고 하나님을 훨씬 더 잘 섬길 힘이 생긴다.”5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들 간의 사회적 지지는 기타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6 역으로 오늘날 나타나는 사회적인 병폐 대부분은 고립감과 외로움에서 생겨난다. 자기 혼자서 삶을 다 감당해야 할 것처럼 아득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사회 구조가 붕괴하면서 종종 유일하게 남는 기반은 영적인 자각이다.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시 27:10)라는 말씀처럼 성경은 하나님을 우리의 궁극적인 기반으로 설명하는데 동시에 예수님은 “나의 모친과 나의 동생들”이라고 하는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지내셨다.
영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
마음은 우리가 내리는 결정과 행동 모두를 통제한다. WHO에 따르면 “정신 건강이란 개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고, 일상에서 일반적으로 부딪치는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고, 생산적으로 일하면서 결실을 볼 수 있고, 자신이 사는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안녕의 상태이다.”7
WHO는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임상 증상으로 우울증과 스트레스, 마약 중독, 섭식 장애, 자살을 꼽는다.
헤럴드 쾨니히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과 교수가 연구 팀과 함께 종교·영성·건강에 관해 1872~2010년 동료 평가 학술지에 발표한 데이터 기반 정량적 연구를 체계적으로 검토하였다. 그 결과 영성이 자살과 불안, 우울증같이 거의 모든 정신적 문제를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하였다. 영적인 사람은 성향이 긍정적이고, 통제력이 뛰어나며, 일반적으로 종파와 상관없이 행복지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8
영적으로 건강하면 예수님을 믿게 된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처럼 말이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 그러한 약속을 붙잡다 보면 정신적· 정서적 평안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하나님과 나누는 교제는 우리의 정서적, 영적 건강에 꼭 필요하다. 우리 중 기도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기도의 힘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전화가 바다를 가로질러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방법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연결은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도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연결하고 하나님이 우리를 다른 사람과 연결해 주는 강력한 수단이다.
재림 교인은 음식과 인생 동반자, 언론 소비, 신체 활동과 같이 생활 방식을 선택할 때 따르는 영향을 잘 알고 있고, 예언의 신과 성경을 통해 항상 이와 같은 권고를 받아 왔다. 영적으로 헌신하는 삶을 살면서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고 예수님이 요한복음 13장 17절에 제시하신 약속을 붙잡는 사람은 누구나 그분의 말씀에 복종하면서 영적인 건강을 누릴 뿐 아니라 삶의 모든 측면에서 균형 잡힌 건강을 기대할 수 있다.
1 Constitution, World Health Organization (1948), www.who.int/about/mission/en/
2 Harold G. Koenig, “Religion, Spirituality, and Health: The Research and Clinical Implications,”
3 Linda K. George, David B. Larson, Harold G. Koenig, and Michael E. McCullough, “Spirituality and Health: What We Know, What We Need to Know,”
4 Ellen G. White,
5 <정로의 계단> 101
6 George et al
7 www.who.int/features/factfiles/mental_health/en/
8 Koenig
방와토 시콰-라마부 남아프리카-인도양지회 보건전도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