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의 오솔길
당신의 미래는 뒤에 있다
심리학자 대부분은 과거에 너무 집착하면 우울증에 빠질 수 있고, 현재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미래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불안감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나의 몸을 지닌 개인이 세 가지 모두를 동시에 겪는 일이 있을까 싶다.
미래에 대한 염려는 모두가 경험하는 일이므로 본 지면에서는 불안과 두려움을 종종 유발하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서만 생각해 보기로 하자.
향후 10년, 다음 세기 혹은 천 년 후가 어떤 모습일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수많은 작가가 그들의 작품에서 미래를 그리며 우리를 시간 여행으로 초대한다. 뉴욕 공공 도서관 독자서비스부 매니저 린 로바시는 미래에 관련된 필독서 11권에서 여러 가지 미래의 동향을 확인한다. 그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1) 시리아 난민 (2) 병원은 가고 홈케어가 뜬다. (3) 2025년도에는 우주 엘리베이터와 인터넷이 가능한 콘택트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4) 2030년이면 인간은 화성으로 이주할 수 있다.1
관점을 흐리게 하는 것
불안과 두려움은 종종 우리의 관점을 흐리게 하여 우리 앞에 서 계시는 우리의 신실한 하나님을 볼 수 없게 만든다. 그분은 기꺼이 우리를 인도하시고 우리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으신데도 말이다.
당신이 자신의 집 밖에 서 있는데 너무나 짙은 안개에 둘러싸여 길 건너편을 볼 수 없다고 상상해 보라. 오른쪽을 보고 또 왼쪽을 살펴보지만 어느 쪽이든 10미터 이상을 볼 수 없다. 당신은 안개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다. 당신을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고립시킬 정도의 그런 두꺼운 안개를 만들기 위해 얼마만큼의 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놀랍게도 50~100밀리미터 정도면 된다. 작은 유리컵 한 잔 분량이다.
사방 64 미터를 빙 둘러 깊이 1미터를 이루는 안개에 필요한 물의 부피는 보통 크기의 유리컵 하나를 가득 채우지 못한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먼저 물이 증발하고, 생성된 증기가 응축되어 소량의 물방울이 되어 공기 중에 침투한다. 유리컵 한 잔의 물은 약 4천억 개의 작은 물방울이 되어 공중에 흩어지며 빛을 차단하는 일종의 덮개를 만들어 당신을 두려움에 떨게 한다.2
이것은 분명 고통스럽고 힘든 경험일 것이다. 불안과 두려움이 엄습해올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럴 때 주님으로부터 듣는 격려의 말씀이 있는가? 나는 오디오 성경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의 음성이 뒤에서 들려온 경우가 성경에 적어도 세 번 나타난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너희가 오른쪽으로 치우치든지 왼쪽으로 치우치든지 네 뒤에서 말소리가 네 귀에 들려 이르기를 이것이 바른길이니 너희는 이리로 가라 할 것이며”(사 30:21).
“때에 주의 영이 나를 들어올리시는데 내가 내 뒤에서 크게 울리는 소리를 들으니 찬송할지어다 여호와의 영광이 그의 처소로부터 나오는도다 하니”(겔 3:12).
“주의 날에 내가 성령에 감동되어 내 뒤에서 나는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으니”(계 1:10).
뒤에서 이끌다
왜 하나님이 뒤에서 말씀하셨는지 궁금할 것이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누군가의 뒤에서 말하는 것은 무례한 행동으로 간주한다.
서양식 사고에서 과거는 우리 뒤에 있고 미래는 우리 앞에 있다. 그러나 다른 동양 문화권뿐 아니라 유대인 사고에는 그와 반대 특성이 있다. 과거는 이미 보았기 때문에 우리 앞에 있다. 반면 미래는 아직 모르기 때문에 우리 뒤에 있다. 따라서 과거는 앞에 있고 미래는 뒤에 있다.
불안과 두려움을 야기하는 미래의 불확실성으로부터 하나님은 우리의 미래가 그분의 손안에 있음을 확신시키며 말씀하신다. 흥미롭게도 하나님과 함께 우리 미래는 역사가 된다.
위에 언급된 세 구절의 전후 이야기에서는 이사야, 에스겔, 요한이 그 당시 하나님의 백성에게 닥친 상황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 준다. 그들은 끔찍한 환경과 심각한 고통에 직면하여 하나님이 여전히 통제하시는지, 그분이 자기 백성을 위해 어떤 미래를 계획하고 계시는지 의심할 수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인도와 격려가 절실히 필요했다. 바로 그 순간 뒤에서 즉 미래로부터 하나님의 확신의 목소리를 들었다.
뒤에서 목소리를 들을 때에 우리는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영을 주실 것이다. 듣고자 하면 모두 뒤에서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까? 성경을 펼칠 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개인적으로 특별하고 친근하게 그리고 권위 있게 말씀하시는 청취실에 들어가는 것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성경을 읽고 (혹은 듣고) 외우고 묵상하는 것임을 나는 경험적으로 깨달았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우리가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단련하신다. 그분은 말씀을 활용하여 우리의 귀가 참된 것에 영적 주파수를 맞추고 가짜를 가려내게 하신다.
뒤에서 들리는 그분의 음성을 듣고 있다는 확신 속에 살려면 끊임없이 그분의 말씀을 마음으로 깨달아야 한다.
우리의 삶의 어떤 것도 하나님을 놀라게 하지 못한다. 개인적 불안과 관계의 문제, 경제적 어려움, 가족 구성원의 변화, 직장 문제 그리고 세상의 혼란스러운 사건 사고들 속에서조차 하나님은 여전히 뒤에서 말씀하신다. 그분의 말씀을 펼치면서 우리는 주님의 임재로 들어갈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직접 그분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분의 말씀이 의미하는 바를 믿고 그분께 기도로 응답해야 한다.
1 다음을 참조할 것. www.businessinsider.com/books-everyone-should-read-about-the-future-2017-8
2 John David Mann, “The Fog of Distress” at johndavidmann.
com/2012/03/15/the-fog-of-distress/
헨슬리 무루벤 모리셔스 출신이며 대총회 부총무이다. 미국 메릴랜드주 컬럼비아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발문
하나님과 함께 우리 미래는 역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