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믿음
진흙 화덕에 요리하는 법 배우기
생명을 구하는 변화
“빨리 가자 애들아, 멈추면 안 돼.” 엄마 파티마*는 다급하게 말했다. 9살, 7살짜리 아이들은 엄마를 따라가려 애썼지만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엄마, 힘들어요.” 9살짜리 아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그래, 쉬었다 가자.” 엄마는 걸음을 멈췄다. 앉을 만한 평평한 바위를 찾으며 엄마는 2살배기 아기가 등에 단단히 잘 매여 있는지 확인하고 아기를 품에 꼭 안았다. 더위에 지친 두 아이는 숨을 가다듬으려 땅에 털썩 주저앉았다.
팽팽한 긴장감과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파티마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미소 지을 수밖에 없었다. “거의 도착했어. 애들아, 조금만 가면 돼.”
29세인 파티마는 남수단의 국민이 되기를 포기했다. 군인들은 그녀처럼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잡으러 다녔다. 그녀는 세 자녀를 데리고 도망쳐 나왔다.
충격적인 통계
전쟁 중인 부족들 간의 폭력과 동요로 수많은 사람이 남수단을 떠나왔다. 2011년에 시작된 내전은 2013년에 재발했다. 뉴스 보도에 따르면 내전으로 38만 3,000여 명이 죽었는데 그중 절반가량은 질병과 기아의 확산으로 목숨을 잃었다.
2017년 가을 보고서를 편찬했을 때, 유엔 난민 고등 판무관(UNHCR)은 남수단 난민 1백만 명이 우간다로 건너갔다고 추산했다. 그 뒤로 숫자는 2백만으로 늘었고 탈출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난민 문제이자 세계적으로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을 잇는 세 번째로 큰 난민 문제가 되었다.
목숨 건 도주
파티마와 아이들은 다시 한번 걸을 힘을 얻었다. 진전이 없는 듯한 길은 끝이 보이지 않았지만 자유를 향해 가는 길이요 조국의 문제로부터 멀리 벗어나는 길이었다. 파티마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아이들이 끝없는 고통을 마주하게 하느니 망명의 삶을 사는 것이 나아.’
며칠이 몇 주가 되고 마침내 파티마는 인접 국가 우간다의 국경을 넘어 우연히 마기 II 난민 정착 캠프에 도착했다. “이제 여기가 우리가 머물 곳이야.” 파티마가 아이들에게 말했다. “빨리 진흙 집을 짓자.”
음식은 부족했지만 감사하게도 유엔 난민 고등 판무관에서 파티마와 다른 난민들에게 하루치 식량을 매일 제공해 주었다. 많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만큼은 되었다. “장작을 주워 와야겠다.” 파티마는 맏이에게 단단히 일렀다. “다른 아이들을 잘 보고 있어. 엄마는 숲으로 가서 불을 땔 나무를 찾아올게.”
통계가 확실치는 않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 준비를 위해 장작이나 숯을 얻으려고 숲으로 가는 여성과 어린이는 남성에 비해 학대와 폭행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 하지만 음식을 해 먹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정착지의 난민들에게는 숲에 가서 나무를 구하는 것이 익숙했지만 국제개발구호기구(아드라)가 곧 더 새롭고 더 효율적인 요리 방법을 소개해 주었다.
요리를 위한 해결책
UNHCR의 파트너인 아드라는 남수단 난민들을 돕기 위해 정착지의 평가 보고서를 토대로 필요 물품을 제공하는 일을 맡았다. 음식은 난민에게 중요한 생필품이므로 아드라는 그들에게 에너지 절약형 화덕을 제공했다. 제리 키와누카 아드라 우간다 환경 보호 담당자는 난민들에게 새 화덕 사용법을 가르치는 구호 요원들 중 한 명이다.
“공식적으로는 로레나 로켓 에너지 절약형 화덕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간다에서는 일반적으로 로켓 진흙 화덕으로 알려져 있죠.” 키와누카는 설명한다. “화덕이 종래의 것과 비교했을 때 연기를 덜 배출하고 요리를 위해 장작이나 숯을 구하려고 벌목하는 일을 줄여 줍니니다.”
이 화덕은 흙과 물로 만들어진 직사각형 모양이다. 키와누카에 의하면 한 번에 조리 기구 2개를 놓고 사용할 수 있고 붙박이이다. “부엌 안이나 신중하게 고른 집 밖이나 편리한 곳에 만들면 됩니다.” 키와누카가 장소를 언급했다. “화덕의 90퍼센트를 우간다에서 받아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에요.”
원래 화덕에 대한 아이디어는 2004년 우간다의 에너지 광물 개발부와 다른 파트너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러나 아드라를 통해 우간다 정부가 도움이 필요한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2006년, 우간다의 부셰니와 라카이 지구에서 처음 에너지 절약형 화덕을 사용했고 보다 최근에는 2019년 2월 7일, 모콜로 동부 지역 주민들에게 화덕을 세우고 요리하는 법을 시연했다. 대부분이 여성으로 구성된 30명이 훈련을 받았다.
첫 번째 시범을 모델로 화덕의 성공적인 작동을 목격하면서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인 남수단의 난민들도 훈련을 받게 되었다.
아드라는 2017년 8월 25일 이후, 난민 1만 8,000여 명이 남아 있는 마기 II 정착 캠프에서 계속 봉사하고 있다.
파티마를 위한 도움
키와누카는 화덕 훈련 모임에서 파티마를 만났고 그녀가 우간다에 오게 된 사연을 들었다. “저와 세 자녀는 남수단을 떠날 수밖에 없었어요. 우리가 반군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부군에게 끊임없이 고문을 받았거든요. 많은 사람이 고문을 당하고 목숨을 잃었어요.”
키와누카가 듣기로 그녀의 남편은 남아서 재산을 돌보고자 목숨이 위협받는 곤란 중에도 고향에 남았다고 했다. “살아 있는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에요.” 파티마는 말했다.
“저와 가족이 우간다에 도착한 뒤, 처음에는 전통적인 삼석 화덕에 요리했는데 장작이 너무 빨리 타는 바람에 낭비가 컸어요.” 파티마의 말이다. “나무를 가지러 위험한 숲으로 가기가 정말 싫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요.”
파티마는 새 화덕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근처 숲으로 여전히 나무를 줍기 위해 가지만 전처럼 자주 갈 필요는 없어졌어요.” 파티마가 밝은 소리로 말한다. “화덕은 많은 육체노동도 필요하지 않고 요리하는 중에 연기도 많이 발생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저는 가까운 미래에는 숲으로 나무를 주우러 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기도하고 있어요.”
또 다른 에너지 절약 방안으로 난민들은 숯이나 장작을 대체할 수 있는 숯탄을 사용하여 요리하는 훈련을 받고 있다.
“저희는 파티마와 계속 협력하며 사람들이 음식을 잘해 먹을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고 그들이 환경을 더 의식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키와누카가 말했다.
우간다에서 아드라의 봉사로 지역민과 난민을 위해 화덕 3,200여 개를 설치했다.
키미 루 제임스 아드라 마케팅 및 개발 담당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다. 아드라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다음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adr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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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를 찾아온 난민 파티마가 마기 II 난민 정착 캠프에서 훨씬 효율적인 진흙 화덕을 이용해 요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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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과 물을 이용해 요리용 에너지 절약형 화덕을 완성하고 있다.